[임태형의 자사고 이야기] 2017 상산고 면접 대비 이렇게(자사고 면접 분석①)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6.10.11 11:20
  • 2017학년도 자사고 입시 면접 시즌이 다가왔다. 시작은 10월 20일부터 3~4일간 진행되는 상산고와 민사고부터다. 10개 전국단위모집 자사고 중 두 학교만이 10월 면접이며 나머지 자사고 면접은 11월말까지 일정이 이어진다. 전체 자사고들의 면접 내용은 큰 틀에서 비슷한 부분도 많지만 학교별 세부 특징도 무시할 순 없어 각각에 맞춘 대비 전략이 최종 마무리로 중요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입시컨설팅 학원멘토가 분석한 2017 자사고 면접 그 첫 번째 학교는 전주의 상산고등학교다. 다른 9개 자사고들과 면접 형식면에서 뚜렷한 차별화가 특징적이다.   

    집단면접 준비와 대처
    상산고 면접은 크게 집단면접과 개별면접, 인성&독서면접으로 나뉜다. 정량적인 배점 기준은 3:4:3으로 개별면접 비중이 가장 높지만 입시 현장에서 만나는 실제 지원자들의 체감 부담은 집단면접이 가장 크다. 5명의 학생이 제시된 주제에 대해 찬성 또한 반대 입장으로 나눠 토론 형식으로 진행되는 상산고의 집단면접은 고입뿐 아니라 대입에서도 흔치 않은 생소한 면접 형식이 첫 번째 부담이다. 각 1분 이내의 제한 시간으로 3회 가량 주어지는 자신의 발언 기회 안에서, 주어진 주제와 다른 수험생들의 의견에 대한 자신만의 논리를 무리 없이 펼쳐 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중요한 것은 해당 주제에 대한 찬반 여부보다는 찬성 또는 반대의 이유와 그 근거들인데, 때문에 논제가 담긴 제시문을 숙지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사전 10분 동안이 승패의 첫 갈림길이다. 지난해 입시 기준 필기가 가능했던 만큼 자신의 선택안에 대한 논리를 3~4가지 정도로 짧게 압축해 적어 놓고 그에 대한 상대측의 반박을 예상하는 방식으로 보완해보면 효과적일 수 있다. 하지만 본 토론에 돌입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대편의 의견을 경청할 수 있는 열린 자세다. 자기 이야기만을 쏟아내는 느낌보다 상대 의견에 반응하는 모습이 높게 평가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상대 논리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 자신이 갖고 있는 컨텐츠만큼 토론에 대한 이해와 마음가짐도 중요한 경쟁력임을 간과할 수 없는 이유다. 

    상산고 예년 집단면접 논제들을 살펴보면 정치, 경제와 연관된 현실 문제 속에 사회, 문화 등에 관한 거대담론까지 담는 경우가 많아 짧은 기간 준비로 실질 경쟁력을 쌓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적중을 기대한 몇몇의 최근 사회 이슈들에 집중하기보다는 자신의 독서 스펙트럼을 중심으로 그간의 지식 활동 전반을 차분히 정리하며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자기만의 관점과 가치관을 정립해 보는 것이 도움 될 수 있다.

    공통질문과 개별질문의 대비
    지난해 기준 각 10분씩 진행됐던 개별면접과 인성&독서면접은 지원자 1명과 3명 내외의 면접관이 문답을 주고받는 전형적인 면접 형태를 취한다. 다만, 서류 중심의 다양한 질문이 오갈 수 있는 개별면접에는 공통질문도 포함된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최근 2년간 상산고 공통질문 출제 특징은 남학생 수학, 여학생 과학으로 구분되는 연속 질문 형식의 문제해결력 측정 유형이다. 해당 질문들은 중학교 교과 수준 내에서의 간단한 수학·과학 개념이나 원리를 요구하지만 각 단계별 정답 여부보다는 전반적인 이해 수준을 보려 한다. 문제풀이 단계별로 질문을 확대·심화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지난해 입시에서는 지원자 또는 그 답변에 따라 후속 질문에 약간의 차이를 두기도 했다. 입시에 닥쳐서는 중학교 주요 과목 개념들을 단원별로 정리해보는 수준에서의 개괄적 대비만이 가능할 수 있다.

    개별면접과 인성&독서면접 질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개별질문은 지원자 서류 내용에 기반하므로 영역별 다양한 질문이 제시될 수 있다. 공부법을 비롯한 중학교 생활 전반과 장래희망, 활동계획, 독서활동, 인성 등에 관한 질문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때로는 서류와 무관한 특이 질문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면접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를 소개해보시오.’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단순한 암기나 훈련의 결과로서의 정제된 ‘답변’이 아니라 지원자마다의 특성이 드러나는 자연스러운 ‘대화’를 원하는 면접 전형 본연의 의도와 무관하지 않다. 완성된 답변 암기보다는 다양한 기출 질문들을 찾아 그 의도를 파악해 보고 그에 맞춰 자기 컨텐츠를 표현할 핵심 어휘를 확보해 두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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