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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논술 준비가 한창이다. 이에 논술에 대한 평가 기준과 그에 따른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수험생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수시 논술 시험의 특징은 무엇일까? 즉 응시자의 사고 능력을 비교적 종합적으로 측정 평가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러나 논술 시험은 학생들의 지식을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 때문에 그것이 흠이 될 수도 있다는 단점도 있다. 기존의 논술은 사회적 이슈나 지식을 묻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논술에서는 교과 중심의 논술이 성행하고 있다. 이는 사교육에 대한 영향을 최대한 줄이고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보여지는 대목이다.
실질적으로 논술은 사실에 대한 관찰과 이해 능력이나 작품에 대한 심리적인 감상 능력 또는 단순한 논리적인 사고 능력보다는 풍부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창조력이 필요한 것도 논술이다. 사실적으로 상상력이 풍부한 천재들의 글은 거의가 다 논리적이지 않다는 결과도 있을 수 있다. 만약 논술시험이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아주 특출한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한다면 상상력이나 창조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제를 내는 것도 좋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 보통 수준에서 필요한 것은 논리적인 사고 능력이기 때문에 주로 그것을 물을 수 있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이 수시 논술이다.
즉, 논술을 잘하는 것은 타고난 실력이 아닌 좋은 일이지만, 그것만 잘하는 것, 다시 말하면 말을 조리 있게 하고 글을 조리 있게 쓰는 것만으로는 그다지 칭찬받고 존경받을 만한 일이 못된다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기도 하다. 필자가 생각하는 논술은 잘 씌어진 글에는 진실이 담겨 있어야 하고, 그 진실은 글쓴이의 실상을 내포해 주는 것을 말한다. 그러니까 글을 잘 쓰기 위한 지적 능력 배양과 함께 덕성을 함양해서 기본적인 판단력을 갖춘 후에야 비로소 자신의 생각을 왜곡되지 않게 펼칠 수 있어야 착한 논술이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수험생이 해야 할 숙제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문제에 대해 여유가 있을 때 남의 입장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후에야 비로소 좋은 글, 좋은 논술과 답안이 나오지 않을까?
그럼 그에 따른 논술문 답안 작성 원칙을 알아보자.
1. 멋있는, 슬픈, 억울한 등과 같은 수식어를 남용하지 말자.
논술의 초점은 타인을 합리적으로 설득하는 데 있지,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지나치게 자극하는 문체는 논술에 독이 된다.
2. 논점을 분명하게 하자.
문장의 마지막을 “~인지 모르겠다.”, 또는 “~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로 끝맺음하는 것은 자신의 글의 내용이 무엇을 주장하는 것인지를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알아듣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어떤 주장을 하는 것인지 아닌지를 분명하게 표현하라. 아무리 그럴 듯한 내용의 주장이더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다. 즉 주장의 내용이 강력할 필요는 없지만 표현은 명료해야 좋은 평가를 받는다.
3. 지나친 긴 문장은 삼가라.
어떤 문장은 주어가 어디에 있는지를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긴 경우가 있다. 복합문장의 남발은 평가자에 대한 친절한 배려가 없이 자신의 문장력을 지나치게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니 주의하라.
4. 상투적인 용어를 남발하지 말라.
고사성어도 아주 절약해서 사용해야지, 자칫 진부한 표현이라는 지적을 받기 쉽다. 특히 문장의 내용과 그 고사성어의 원래 의미가 잘 부합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나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5. 글을 자신감 있게 써라.
평가자의 동정심에 호소하는 듯한 자세로 글을 쓰는 것은 금물이다. 정정당당하게 작성하라. 자신이 쓴 글에 책임을 지는 자세로 글을 써나가면 글에 힘이 생기니 주의하라.
6. 전체에 대한 요약을 먼저 머릿속에서 정리하라.
그런 다음에 각 항목을 한 문장 정도로 요약해서, 전체와 부분과의 조화가 잘 될 수 있도록 글을 써나가야 한다. 전체에 대한 구도가 설정되어 있지 않는 상태에서 써 내려가는 글은 평형을 잃은 글이 될 확률이 높다.
7. 시간 배분을 잘 하라.
쉬운 논제부터 먼저 답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단, 그곳에 지나치게 시간을 많이 사용하는 행동은 위험하다.
8. 구태의연한 설명을 장황하게 늘어놓지 말자.
자신이 주장하고자 하는 핵심에 직접적으로 접근하라. 대개 논술고사에서 요구하는 답안 분량은 그다지 긴 편이라고 할 수 없다. 물론 답안 작성에 걸리는 시간은 많이 들지만, 채점하는 사람은 그만큼의 시간을 사용하지 않는다. 자신의 주장에 대한 배경적 지식을 장황하게 늘어놓다가 정작 주장의 핵심이 빗나가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하라.
9. 글씨를 깨끗하게 쓰자.
언급할 필요조차 없는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글씨를 정성들여 쓰는 자세이다. 글씨에서 개인의 인간 됨됨이가 발견되기 때문에 명심하자.
10. 지나치게 극단적인 결론을 쓰지 말자.
논술 답안 채점자는 주장의 내용을 문제삼는 것이 아니라, 주장하는 방식의 합리성과 일관성에 주의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극단적인 결론을 주장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은 그 극단성 때문이 아니라, 극단적인 결론을 도출하기 위하여 증명해야 될 근거를 대다 힘들어 진다는 점이다. 물론 근거만 댈 수 있으면 얼마든지 파격적인 결론을 주장할 수 있다.
11. 논리적 순서에 따라 글을 전개하자.
자신이 아는 것을 순서대로 나열하는 방식의 글은 좋은 글이 아니다. 글의 순서를 짤 때는 ‘문제 제기-원인 분석-대안 제시-근거 제시’의 질서에 유의해야 한다.
∎논술 실력 향상을 위해 명심해야 할 사항
1. ‘무엇에 대하여 논하라.’라는 지시문에서 그 ‘무엇’이 해결해야 할 과제, 즉 논제를 제시하는 것이므로, 이를 반드시 정확하게 파악한다.
2. 논제나 쟁점에 대하여 자기 나름의 독창적인 견해를 밝히도록 한다. 물론, 그 견해는 문제의 해결책과 관련된 것이어야 한다.
3. 논술문은 감정보다는 이성에 호소하여 자신의 주장이나 견해를 설득하기 위한 글이므로, 논지를 논리적인 문장으로 표현한다.
4. 논술은 ‘서론-본론-결론’의 구성을 갖춘 완성된 글이어야 한다.
5. 평소에 폭넓은 독서와 깊이 있는 사색을 통하여 다양한 주제와 관련된 자신의 관점을 세우고 안목을 높여 나가도록 한다.
⌜도움말: 대치동 CMG수시전문학원⌟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추민규·장광원의 ‘학생부 전형의 모든 것’] 2017 수시 논술, 답안 작성의 원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