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별 맞춤형 놀이법 알려주는 ‘차이의놀이’… “좋은 부모 되는 첫 걸음은 잘 놀아주는 것부터”
방종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9.27 16:18
  • 이신영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 이신영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아이와 잘 놀아주고 싶은 것은 모든 부모의 바람이다. 늘 시간에 쫓기는 바쁜 부모라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과연 어떻게 놀아주는 것이 잘 놀아주는 것일까. 내 아이에게 잘 맞는 놀이는 무엇일까. 이런 고민을 하는 부모에게 적합한 놀이법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1세부터 7세까지 연령별 놀이법, 테마별 놀이법을 제공하는 육아 애플리케이션 ‘차이의놀이’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해빛이다. 이제 막 창업한 지 1년 남짓에 불과하나 초보아빠ㆍ엄마 사이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얻고 있다. 페이스북ㆍ카카오스토리 등에서 콘텐츠를 받아보는 등록 회원 수만 총 10만 명에 달한다. 이런 인기 뒤에는 대표이자 엄마인 서숙연(31) 대표의 실경험이 한몫했다.

    “저는 차이의놀이 대표 이전에 40개월 딸을 둔 엄마예요. 차이의놀이는 엄마가 되는 순간부터 고민해오던 문제였죠. 보통 워킹맘들은 출퇴근 시간에 모바일을 통해 육아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요. 저도 그중 하나였는데, 어느 날 모바일을 자세히 살펴보니 제가 봐도 부정확한 정보들이 많더라고요. 한번은 한 육아 카페에서 배변훈련을 할 때는 아이를 때려도 된다는 정보가 버젓이 올라와 있더라고요. 많은 엄마가 그것에 공감을 표하는 것을 보고 심각성을 느꼈습니다. 또 웹과 달리 모바일에서는 정보가 체계적으로 검색되지 않아서 답답함을 느꼈죠.”

    컨설턴트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마케터로 일하던 서 대표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정확한 육아 정보를 주고 싶다는 마음에 창업을 결심했다. 지난해 9월 육아맘 카페  ‘해빛맘(cafe.naver.com/havitplay)’을 만들어 운영하던 그는 많은 엄마와 소통을 하면서 ‘놀이’에 주목했다. 비싼 교구나 은물에만 의지하는 워킹맘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서 대표는 “바쁜 워킹맘들이 아이와 많이 놀아주지 못한다는 미안함을 떨치고자 무작정 값비싼 교구를 산 다음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봤다”며 “돈이 없어도, 시간이 부족해도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따라 할 수 있는 놀이법을 알려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차이의놀이는 아이가 아닌 부모에게 방점이 찍힌 놀이법을 제공한다. 놀이법 이외에도 육아&교육 칼럼과 부모 상담소 등 부모를 위한 각종 정보도 준다. 부모가 변해야 아이도 변한다는 믿음에서다. 모든 콘텐츠는 교육학을 기반으로 구성돼 있다.

    "창업 직전에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회사에서 마케터로 일하면서 30ㆍ40대 여성들을 커뮤니티로 끌어오기 위해 엄마 고객을 연구했어요. 엄마들의 1순위 관심사는 단연 ‘교육’이었죠. 교육을 공부할 필요성을 느껴 많은 교육학 전공자를 만났어요. 그들과 얘기하면서 아이가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기 전에는 부모의 역할이 막대하다는 것을 알게 됐죠. 교육학을 바탕으로 어렸을 때부터 아이를 잘 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차이의놀이가 우는 아이를 달래주는 달콤한 콘텐츠가 아닌 부모가 제대로 공부하고 몸에 익혀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콘텐츠에 집중하는 이유입니다."

  • 이신영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 이신영 조선영상미디어 기자
    차이의놀이는 모바일에 특화된 서비스다. 이미지와 동영상 등을 활용해 놀이법을 쉽게 제공한다. 서 대표는 “바쁜 부모가 자투리 시간에 모바일로 쉽게 확인하고 집으로 돌아가 바로 아이와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며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어 요즘은 조부모들도 많이 활용한다”고 귀띔했다.

    서 대표는 운영자이자 서비스를 잘 활용하는 1등 고객이기도 하다. 웬만한 콘텐츠는 직접 딸에게 활용하면서 검증한다.

    “스타트업을 운영하다 보니 주말 구분없이 항상 일을 해요. 아이랑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데도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제 일에 대한 믿음 때문입니다. 아이랑 함께 있는 시간의 양도 물론 중요하지만, 결국 모든 것은 양과 질의 결합이 중요하다는 거예요.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를 볼 때 온몸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제대로 잘 놀아준다면 우리 아이는 정말 건강하게 자랄 거라고 확신합니다. “

    ※차이의놀이가 제안하는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놀이법. (2~4세 추천)

    동물 뽀뽀

    1. 가족만의 스킨십 이름을 동물에 빗대 정해본다. 예를 들어 ‘토끼 뽀뽀’는 뽀뽀를 빠르게 여러 번 하는 것, ‘거북이 뽀뽀’는 천천히 느리게 뽀뽀하는 것을 의미한다.

    2. 안아주기, 안마하기 등 다양한 스킨십에 이름을 붙여 본다.

    3. 수시로 아이를 볼 때마다 “우리 토끼 뽀뽀하자!”, “오늘은 거북이 뽀뽀!”라며 스킨십을 유도해본다.

    로션 매니큐어 바르기

    1. 로션을 적당량 손에 덜어낸다.

    2. 로션을 살짝 덜어서 아이 손톱에 차례로 발라준다.

    3. 매니큐어를 칠하듯 열 손가락에 조금씩 발라준다.

    4. 다 바른 뒤에는 말리듯 흔들어보고, 손에 문질러 마사지도 해준다.

    가족 뽀뽀 상자 만들기

    1. 윗부분에 손이 들어갈 수 있도록 구멍을 뚫은 상자를 준비한다

    2. 종이를 작은 네모 모양으로 잘라 준비한다. 종이 위에 뽀뽀 스티커, 안아주기 스티커, 춤추기 스티커 등 여러 스티커를 붙여준다.

    3. 2번의 종이를 접어 상자 안에 넣는다. 그리고 상자 겉 부분을 원하는 대로 꾸며준다.

    4. 온 가족이 함께 상자 안에 손을 넣어 종이를 뽑고, 종이에 나오는 스티커대로 행동해본다. 뽀뽀 스티커를 뽑으면 가족에게 뽀뽀하고, 안아주기 스티커를 뽑으면 가족을 안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