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의 플래너] “일정∙계획을 나눈 2중 플래너가 성적 향상의 비결”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9.27 10:41

[김강(인천하늘고 1)양]

  • 김강(인천하늘고 1)양은 학기 중간∙기말고사에서 상위 5% 이내의 학생들에게 수여되는 교내 성적우수상을 받았다. 또 지난 3월 모의고사에서는 전교 2등에 올랐다. 김양의 학습 비결은 바로 ‘2중 플래너’. 하나의 플래너를 사용하는 대다수의 학생들과 달리 김양은 각각 성격과 역할이 다른 2중(수첩∙노트) 플래너를 작성하고 있다. 김양은 “공부와 관련된 일정을 적은 ‘수첩 플래너’와 일일 계획을 알려주는 ‘노트 플래너' 등 2중 플래너를 통해 매일 해야 할 일정과 계획을 확인한다”며 “플래너를 작성을 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알고 시간 관리를 할 수 있어 학습에 대한 확신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김양만의 특별한 2중 플래너 작성법을 들어봤다.

    ◇2중 플래너 작성⋯ 일정∙계획 각기 다른 플래너로 관리

    김양이 플래너 작성을 시작하게 된 건 중학교 1학년 말부터다. 중학교 입학 후 그는 한동안 심한 사춘기를 앓았다. 수업 시간에도 엎드려 자는 등 매일 의미없는 시간을 보냈다. 급기야 1학년 내신 성적이 평균 70점 대로 떨어졌다. 공부의 필요성을 느낀 김양은 학교에서 나눠준 학습 플래너를 꺼내 들었다. “당시 플래너 작성법을 알지 못해 작은 수첩 안에 계획보다는 수행평가 제출이나 발표 준비 같은 일정을 적었어요. 등하교 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틈틈이 수첩을 들여다 보며 당일 해야 할 일들을 확인했죠. 그렇게 일정을 관리하며 준비 과정을 확인하기 시작하자 조금씩 학교 수행평가나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김양은 수첩과 노트에 각각 다른 성격에 플래너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수첩 플래너에는 수행평가, 대회 일정, 시험 등을 기록하고 우선 순위를 매겨 체계적으로 관리했다. 김양은 “수첩에는 공부와 관련된 내용의 일정들을 우선 순위별로 작성한다”며 “특히 월간 페이지에는 눈에 띄게 일정들을 표시해 수첩을 펼 때마다 날짜와 우선 순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노트 플래너에는 그날 해야 할 계획과 걸리는 시간 등을 함께 적었다. “노트 속엔 매일 매일의 계획이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적혀있어요. 또 중요한 대회나 시험이 있을 때에는 먼저 풀어야 할 문제집과 정독해야 할 자료들의 양을 확인해 표로 만들고 걸리는 시간을 계산해 옆에 적죠. 총 공부량을 확인한 후에는 그 합을 전체 가용시간과 비교해 양을 조절해요. 시험기간엔 a4지에 굵은 펜으로 달력을 그린 후 매일 해야 할 분량을 배치해 노트 중간에 붙여 기록했어요.”

  • 김양이 플래너를 작성할 때 가장 중시하는 원칙으로는 ‘정확하게 해야 할 분량을 파악하고 각 계획당 소요시간을 확인하라’는 것이다. 김양은 “특히 월간 계획을 작성할 경우, 오랜 시간을 집중해 정확하게 분량을 파악하고 이를 시간으로 환산해 배분하는 것이 나만의 원칙”이라며 “이를 통해 머릿속으로만 추측만 하던 일정들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어느 정도의 양을 얼마큼의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객관적인 수치를 알 수 있다”고 했다.

    ◇단순한 디자인∙흰 내지로 구성된 플래너 추천⋯ “조밀하게 계획을 세우라”

    김양은 화려한 디자인을 가진 플래너보다는 배경이 단순한 내지에 다양한 펜으로 일정을 적으라고 조언한다. “수첩 플래너의 경우 보통 단순한 디자인에 흰 내지로 구성된 것을 사용해요. 화려한 디자인을 가진 수첩보다는 배경이 단순한 내지에 다양한 펜으로 대회, 수행평가, 경조사 일정들을 정리했을 때 보기가 훨씬 더 편리했기 때문이에요. 또 일반적인 플래너가 가지고 있는 틀에 맞추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스스로 칸을 만들어 적용하는 것이 좋아요.” 노트 플래너의 경우 두께가 있는 스프링 노트를 추천했다. “일간 계획은 보통 중간 두께의 스프링 노트에 작성해요. 지나치게 얇은 노트는 들고 다니며 관리했을 때 쉽게 찢어져요. 지나치게 두꺼운 노트는 무겁고 부피가 커 하루 종일 들고 다니는 것이 불편하죠. 적당한 두께의 스프링 노트에 하루의 일정을 시간대별로 작성하는 것이 중요해요.”

    김양은 주로 방과후 수업이 끝나고 저녁을 먹기 전에 플래너를 작성한다. “일간 계획 작성의 고정 시간은 아침 면학실에 도착했을 때를 원칙으로 해요. 하지만 일정이 바쁜 경우가 많아 주로 방과후 수업이 끝나고 저녁을 먹기 전에 플래너를 작성한답니다. 이후 면학이 끝날 즈음에 그날 스톱워치로 잰 공부시간과 진행량을 확인하고 수첩과 노트에 메모하며 하루를 마무리하죠.”

    김양은 계획을 매우 조밀하게 세우는 편이다. 고정 시간 이외에도 쉬는 시간이나 면학 도중에 계획을 점검하고 밀리거나 수정할 사안이 생길 경우 이를 반영해 새롭게 계획을 세워 움직인다. “집중력과 의지가 약한 편이라 하루도 빠짐없이 계획을 세우고 머릿속으로 이를 되새기며 실천에 옮기려 노력해요. 면학 시간에 졸음이 올 때도 아직 한참 남아 있는 계획을 보며 잠을 깨우곤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