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형의 자사고 이야기] 2017 자사고 자기소개서 항목 분석 및 작성법④(포항제철고/광양제철고)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6.09.27 09:44
  • 포항제철고등학교와 광양제철고등학교는 2017학년도 신입생 선발 전형에서 지원자 전원에게 자기소개서를 제출 받는다. 원서접수 시작은 10/21일부터인 광양제철고가 10/24일부터인 포항제철고보다 3일 빠르지만 최종 마감은 10/27일로 동일하다. 두 학교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전형 방식에 큰 변화가 없고 자소서 문항도 그대로인 만큼 예년 입시를 참고한 전형 대비에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9월말 현재 포항제철고의 자소서 확정 양식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설명회 등을 통해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을 것임을 밝혀둔 바 있어 사전 작성에 문제는 없는 상태다. 두 학교 모두 임직원자녀전형과 지역인재전형 등 다양한 트랙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데, 특히 매년 경쟁률이 가장 높은 전국단위모집 일반전형 지원자들의 자소서는 면접과 함께 당락을 가르는 핵심 전형요소일 수밖에 없다. 두 학교의 자소서 항목 구성 특징과 예년 입시 결과 분석 등을 토대로 2017 입시 자소서 작성 포인트를 짚어봤다. 입시정보&컨설팅 학원멘토가 발표한 자사고 자소서 작성법 그 네 번째 요약본이다.   

    포항제철고 자기소개서 작성
    3개 항목으로 구분되는 포항제철고 자소서 내용을 짧게 요약하면 ①지원동기와 활동 및 진로 계획, ②독서 등을 포함한 자기주도학습 과정, ③인성활동 실적과 그를 통해 배우고 느낀 점 등이다. 내용적으로는 교육부 자소서 표준 양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나 비교적 상세한 영역 구분과 그에 맞춘 분량 배정이 특징적이다. 올해 또한 700자 분량의 두 번째 항목이 작성 포인트로, 일반적인 경우 실질적인 변별 수준이 가장 높은 영역이라 볼 수 있다. 단순한 공부법뿐만이 아니라 중학교 시절 경험한 진로체험이나 동아리활동까지도 해당 영역에 포함시킬 수 있어 지원자마다의 특성이 비교적 차별화되어 드러나기 쉽다. 해당 항목 말미에서 강조하는 독서활동 또한 예년 지원자들의 자소서를 보면 다양한 수준 차이를 드러낸 바 있다.

    포항제철고 자소서는 해당 항목에서 ‘감명 깊게 읽은 책과 그 책이 자신의 삶에 끼친 영향’을 요구한다. 하지만 실제 지원자들의 자소서에는 단순 감상문이나 책을 통해 알게 된 지식을 나열하기에 급급한 경우가 많았다. 독서활동 관련 작성에서 지원자들이 항상 주의해야 할 점은 ‘책의 소개’가 아니라 ‘자신의 소개’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이다. 책 자체가 아니라 그 책을 통해 자신의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건인 셈이다. 이는 독서뿐 아니라 자소서에 드러내고자 하는 모든 활동이나 체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원리가 적용될 수 있다. 독서 영역만 놓고 본다면 독후 활동이 가장 잘 이뤄진 책, 즉 단순히 감동을 느낀 책을 넘어 실천과 변화를 불러왔던 책을 선택하는 것이 우선이다. 모집 정원의 2배수 남짓 인원이 치렀던 지난해 면접에서 지원자들이 어려워했던 개별질문 중 독서 관련 질문이 유독 많았던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광양제철고 자기소개서 작성
    올해 광양제철고 자소서는 지난 2016학년도 입시용 자소서와 동일하게 구성됐다. 크게는 ‘꿈과 끼’, ‘인성’ 두 개 영역이지만 꿈과 끼 영역의 경우 다시 세 개 하위 영역으로 구분하고 하위 항목 작성에 누락이 없도록 강조한 점이 특징적이다. 1200자 이내(띄어쓰기 제외)로 자소서 대부분을 차지하는 첫 번째 영역은 ‘①지원동기 및 진로계획, ②자기주도학습 과정, ③독서활동’의 세 개 항목으로 나눠진다. 각 항목별로 지정된 분량은 없지만 전체 흐름을 쉽게 끌고 가며 각 요구 사항에 최적화된 내용을 채우려면 세 항목을 명확히 구분 짓고 각각의 분량도 지원자 임의로 정해 작성하는 것이 무난하다. 일반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평가될 수 있는 자기주도학습 과정에 600자 내외를 배정하고 남은 분량을 첫 번째 항목과 세 번째 항목에 적절히 분배하면 무리가 없다. 보통은 지원동기나 진로계획보다는 독서활동을 통해 자기 역량을 드러내기가 쉽지만 평소 독서에 흥미가 많지 않았다면 욕심을 버리고 오히려 짧게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짧은 기간의 준비로 자소서 변별력을 만회하기에는 지원동기나 진로계획이 보다 수월할 수 있다. 다만 해당 항목의 완성도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자료 조사를 통한 진학 목표 설정과 진로 고민이 우선되어야 하는 만큼 단기간이라도 집중적인 시간 투자가 요구된다.
    300자 이내의 마지막 인성영역은 다른 자사고나 특목고 자소서와 비교해 작성 비중이 매우 적은 편에 속한다. 자신의 인성적 특성을 압축해 표현할 만한 대표 경험을 골라내는 것이 중요한데, 단발성의 ‘사건’보다는 꾸준히 지속해온 활동에 우선순위를 둬야 진정성 확보에 유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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