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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학생들 문체 파악… 입시 전문가가 써주거나 베낀 자소서는 다 걸려"

김지연 기자

2016.09.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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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入 틀 바꾸는 '학종시대'] [中] '수험생 최대 고민' 자소서
대학들, 표절 추적 시스템 구축

사교육 기관에 의뢰해 자기소개서(자소서)를 쓰면 문제가 없을까?

서울의 주요 12개 대학 입학처장들은 "입시 컨설팅 업체나 타인이 써준 '가짜 자기소개서'를 감별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제아무리 전문가가 자소서를 손봤더라도 자신만의 고민이 내포돼 있지 않으면 합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우선 상투적인 미사여구가 많거나 고등학생 특유의 표현이나 문체가 드러나지 않는 자소서는 눈에 띄기 마련이다. 입학사정관들은 나이대나 성별에 따른 특징적인 문체를 염두에 두고 살핀다고 했다. 중앙대 백광진 처장은 "어른이 써주면 어려운 어휘나 문장으로 그럴듯해 보일 것 같지만, 학생부 내역을 보고 기계적으로 쓰기 때문에 학생 자신의 이야기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연세대 김응빈 처장도 "굉장히 유려한 문체로 작성돼 있는 자소서에서 오히려 제3자가 일방적으로 덧칠한 것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이화여대 남궁곤 처장은 "자기소개서를 읽을 때 고등학교 여학생의 시각에서 본다"면서 "한국 고교 현실을 잘 아는 입학사정관들은 만 18세 소녀가 쓴 자소서 내용이 학교 범위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건지 사교육 업체의 도움을 받은 건지 구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대학에 자기소개서 유사도 검색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전년도 자료나 대학 간 자료를 검색해 서로 다른 학생의 자기소개서나 추천서가 비슷하지 않은지 비교하는 것이다. 유사도가 30% 이상인 경우 '위험', 5% 이상∼30% 미만은 '의심', 5% 미만일 경우 '유의'로 구별해 알려준다. 대학들은 의심·위험 수준 서류에 대해 지원자에게 소명 내용을 제출하도록 하고, 표절 정도에 따라 감점 또는 불합격 처리한다. 고려대는 자체적으로도 유사도 추적 검사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수년 전 같은 고교를 졸업한 선배의 자소서를 베끼진 않았는지까지 추적한다. 고려대 김재욱 처장은 "과거 합격생의 자소서를 표절한 사실이 드러나면 가차없이 불합격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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