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형의 자사고 이야기] 2017 자사고 자기소개서 항목 분석 및 작성법③(북일고/현대청운고)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6.09.13 09:49
  • 천안 북일고등학교와 울산 현대청운고등학교는 2017학년도 신입생 선발 전형에서 1단계 합격자에 한해 자기소개서를 제출 받는다. 하지만 두 학교 모두 1단계 합격자 발표 직후 며칠 내로 자소서 제출이 마감되고, 자소서 접수 후에는 면접 준비 가능 기간이 불과 열흘 안팎으로 매우 짧은 특징을 보인다. 촉박하게 돌아갈 입시 일정을 고려한 사전 준비가 매우 중요한 두 학교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설사 1단계 통과가 불확실한 지원자라 할지라도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10월 중순까지는 자소서를 마무리 짓고 남은 기간에라도 면접에 대비할 수 있어야 최종 합격을 바라볼 수 있다. 특히 두 학교 모두 자소서에 특색 항목이 포함돼 있어 이를 위한 별도의 시간 투자도 고려되어야 한다. 이와 같은 항목 특징과 예년 자소서 분석을 토대로 올해 지원자들의 작성 시 유의사항 몇 가지를 짚어봤다. 입시컨설팅 학원멘토가 제시하는 2017 자사고 자소서 작성법 그 세 번째 요약본이다.

    북일고 자기소개서
    북일고의 원서접수는 10/13일부터지만 자소서 제출은 1단계 합격자 발표(10/21) 이후인 10/25일부터 가능하다. 자소서 접수를 완료하고 불과 열흘 뒤 면접이 진행되는 만큼 자소서 준비 과정에서부터 면접 대비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북일고 자소서는 지난해와 동일한 양식과 항목을 고수했다. 지원자의 꿈과 끼, 인성 등을 800자 이내로 작성해야 하는 첫 번째 항목은 교육부 자기주도학습전형 메뉴얼 표준 양식을 따랐지만 700자 이내로 작성해야 하는 두 번째 자율 항목은 다소 특징적이다.

    다른 자사고들의 자소서 전체 항목을 압축해 놓은 첫 번째 항목은 다시 두 개 영역으로 나뉜다. 지원동기, 학습과정, 활동경험, 진로계획 등을 적는 자기주도학습 영역과 배려, 나눔, 협력, 타인 존중, 규칙준수 등을 적는 인성 영역이다. 두 영역의 분량 안배는 5:3 또는 6:2 정도가 가장 무난하지만 자신의 특징을 부각시킬 수 있는 특정 활동에 자의적으로 보다 많이 집중하는 전략도 필요할 수 있다. 다만 이럴 경우엔 각 영역 내 세부 요구사항 중 어느 하나가 누락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예년 지원자들의 경우 가장 중요하게 평가될 수 있는 자기주도학습 경험 영역에서 배우고 느낀 점 등을 안 쓰거나, 쓰더라도 상투적이고 작위적인 표현들로 지면을 낭비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독서, 성격의 장단점, 특기 등 다양한 경험들을 자유롭게 기술할 수 있는 두 번째 항목은 사실상 내용 제한이 없어 오히려 소재 선택 과정이 가장 어려울 수 있다. 과감하게 자신만의 독특한 이야기들을 적어볼 수도 있지만 해당 내용을 통해 드러내고자 하는 자기 역량은 반드시 뚜렷해야 한다. 학업, 인성, 학교생활 적응 등을 포함해 입학사정관이 지원자를 선택하는 데 도움 될 수 있는 역량인지가 핵심이다.  

    현대청운고 자기소개서
    현대청운고의 원서접수는 10/10일부터, 자소서 제출은 1단계 합격자 발표 당일인 10/19일부터 가능하다. 올해 현대청운고 지원자들은 지난해와 비교적 크게 달라진 전형 평가 방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최종 평가에서 자소서, 학생부 등의 서류 비중이 높아졌고, 그 중에서도 학업 외 영역에 대한 평가가 확대된 점은 자소서 작성 단계에서부터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자소서 항목 내용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지만 항목별 작성 분량이 다소 조정됐다. 현대청운고만의 특색 항목인 세 번째 항목을 지난해 대비 절반 이하로 대폭 줄이는 대신 첫 번째 항목 분량은 크게 늘렸다. 지원동기, 활동계획, 자기주도학습경험 등을 기술하는 첫 번째 항목에서 예년 지원자들이 가장 어려워했던 점은 전체적인 스토리 전개 방식이었다. 최종적으로는, 작위적이거나 막연할 수 있는 지원동기, 활동계획을 자신의 중학교 생활과 연계해 어떻게 설득력 있게 표현하느냐가 관건이지만 막상 글이 막히거나 추상적으로 흘러간 원인은 지원 학교에 대한 정보 부족인 경우도 많았다. 학교 홈페이지뿐 아니라 직접 전화 등을 통한 보다 적극적인 정보 수집과 확인이 기본적으로 요구된다. 지난해 입시에서 처음 도입되었고 올해는 그 분량이 크게 축소된 세 번째  ‘정주영 정신’ 관련 항목 또한 관련 도서 탐독이나 자료 수집 없이는 변별력 확보가 쉽지 않다. 급하게 문장 만들기를 시작하기보다는 사전 준비와 그 과정에서 자신만의 생각과 느낌을 확보해 가는 것이 자소서의 진짜 경쟁력임을 명심해야 한다. 

    500자 이내의 인성 영역 또한 우선적으로는 소재 자체가 중요하지만, 광범위한 면접 질문까지를 대비한 추가 사례 확보와 가치관 등의 생각 정리가 최종 합격에는 더 중요할 수 있다. 초안 작성에서 분량에 괘념 말고 일단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모두 꺼내보고 이를 축약해 가는 과정으로 작성하는 것이 도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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