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형의 자사고 이야기] 2017 자사고 자기소개서 항목 분석 및 작성법②(외대부고/하나고)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6.09.06 10:08
  • 전국단위모집 10개 자사고 중 수도권 최상위권 학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두 학교는 하나고등학교와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이하 외대부고)다. 두 학교 모두 매년 신입학 전형에서 1단계 통과자들은 물론이고 지원자 대부분이 반영 과목 All A성취도를 나타낸다. 하나고 일반전형과 외대부고 자연계열 일반전형은 면접 경쟁률 또한 5:1 안팎으로 매우 높아 학생부, 자소서, 면접 등 어떤 전형 요소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입시 구도다. 이 중 지원자가 직접 작성하는 유일한 서류인 자기소개서는 마지막까지 입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에 가장 확실할 뿐 아니라 최종 당락을 가르는 면접 경쟁력의 기반이기도 하다. 두 학교 자소서 항목과 예년 지원자들의 작성 패턴 분석을 토대로 올해 수험생들이 반드시 유의해야 할 핵심 사안 몇 가지를 짚어봤다. 입시컨설팅 학원멘토가 제시하는 2017 자사고 자소서 작성법 그 두 번째 요약본이다.

    하나고 자기소개서
    올해도 하나고는 지원자 전체를 대상으로 1단계 원서접수 시 자소서를 제출 받는다. 다른 자사고들에 비해 전형 일정이 비교적 늦어 학기초에는 아직 여유가 느껴질 수도 있지만 추석 연휴, 중간고사 등의 학사 일정과 높은 경쟁률, 고난도 면접 질문 대비까지를 고려하면 결코 만만치 않은 일정이다. 11월 10일과 11일, 단 이틀 동안만 온라인 접수가 가능하다는 점도 자소서 사전 완성도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지난 8월 18일 공개된 하나고 자소서 양식은 교육부 자기주도학습전형 매뉴얼 표준 양식을 따랐다. 다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항목 내용을 자체적으로 네 개 영역으로 구분한 것은 특징적이다. 전체 1500자 이내 분량에서 각 항목별 작성 비중을 지원자 스스로 정해야 하는 점, 항목 말미에 각 요구사항에 대한 내용 누락이 없어야 함을 강조한 점 등도 지원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하나고 자소서 실제 작성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소재 변별력이다. 강남을 포함한 서울 각 지역 최상위권 중학생들이 몰리는 만큼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만으로 입학사정관들의 관심을 끌어내기가 결코 쉽지 않다. 하나고 입시에 특화된 변별력 확보를 위해서는 단순한 학업 성취 수준이나 공부법 소개를 넘어 학교 특성에 부합될 만한 소재 선별이 중요하다. 1인 2기, 무계열·무학년제 등의 하나고 특색 교육과정이나 졸업생들의 대입 전략 등 학교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우선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예년 합격자들이 기본 학업 역량과 확고한 진로 목표를 토대로 주도적이고 역동적인 활동들을 강조한 사실도 참고할 만하다. 이런 과정에서 유의할 점은 자신이 선택한 소재와 관련해 면접에서 이어질 끊임없는 꼬리 질문과 압박 질문에 대해 전방위적인 답변이 가능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형식보다는 내용에 집중하고 투박하더라도 진정성이 확보될 수 있는 소재 선별이 중요한 이유이다. 예를 들어 자신만의 특별한 공부법을 적는다면 그 단점 보완이나 실질적인 입시 경쟁력 등을 묻는 날카로운 질문들에도 대비할 수 있을 만큼 오랜 시간 체화된 경험이어야 한다.

    외대부고 자기소개서
    외대부고 자소서 제출은 11월 18일부터 21일까지로 전국단위 자사고 중 가장 뒤늦게 마무리된다. 1단계 합격자들에게만 제출 받지만 면접 대상자 발표 직후 나흘 동안의 여유밖에 없어 실질 작성은 원서접수 시작 전에 마무리함이 바람직하다.

    외대부고 자소서 또한 지난해와 양식은 동일하며, 자기주도학습 전형 표준 양식을 그대로 따른다. 예년 지원자들의 자소서를 보면 전공적합성이나 과제집착력 등의 심화 학업 역량 관련 소재가 자주 등장했다. 자연/인문/국제 등 계열별로 학생을 모집하고 강남, 분당 등 사교육 특구 지원자들이 많아 자소서 소재 변별력도 대체로 높은 편에 속했다. 난해한 주제의 소논문 활동이나 관심 분야 심층 탐구 활동 등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내신 최상위권 학생일지라도 중학생 수준에서 이러한 경험들이 온전히 자기주도적이기 쉽지 않다는 점이고, 입학사정관들 또한 그런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단기간에 급조하거나 수동적인 기획 탐구 등으로 ‘자기화’가 부족한 소재를 욕심내어 선택할 경우 그 노력과 고생이 오히려 불합격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 실제로 이러한 문제들은 1단계 서류 평가 우수자가 면접에서 최종 탈락하는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외대부고는 특히 올해 설명회 등을 통해, 지난해 서류평가 상위권 학생들이 면접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 탈락한 사례를 부각시키며 면접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는 외대부고의 면접 개별질문들이 자소서 등 제출서류 내용에 기반하면서도 광범위한 확장성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자신의 관심 분야인 생물학 탐구 과정을 자소서에 기록한 학생에게 해당 탐구의 인문학 연관성과 인문학의 개념 등을 묻는 식이다. 자신이 의미를 갖고 주도적으로 몸에 익힌 활동이나 학습이 아니라면, 화려한 소재가 오히려 합격의 발목을 잡는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점에 각별히 유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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