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최저학력기준 전면 폐지… 건대 입시의 중심은 학생부 종합전형
김재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9.05 15:56
  • 박찬규 입학처장/건국대 제공
    ▲ 박찬규 입학처장/건국대 제공

    [조선에듀·종로학원하늘교육 공동 기획 ‘2017 대입을 말하다’]

    [박찬규 건국대 입학처장 인터뷰]

    건국대는 2017학년도 대입(大入)에서 3328명을 선발한다. 이번 입시의 핵심은 뭐니 뭐니 해도 수시전형. 수시모집 인원은 전체 모집인원의 절반을 넘는다. 1895명(56.9%)을 뽑는다. 건국대 2017학년도 입학전형안의 전반을 소개한다.

    ◇학생부 종합전형 확대, 수능 최저학력기준 전면 폐지

    2017학년도 건국대 수시전형엔 일부 변화가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많이 늘어난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중이다. 건국대는 이번 수시모집에서 1305명(정원 외 포함)을 선발한다. 전년도엔 해당 전형으로 1027명을 뽑았다.

    박찬규 입학처장은 “학생부 종합전형 모집 인원이 많이 늘어난 건 KU학교추천전형이 신설됐고, KU자기추천전형 모집 인원이 소폭 확대된 덕분”이라고 했다.

    KU학교추천전형은 기존 학생부 교과전형인 KU교과우수자전형과 지역인재전형인 KU고른기회전형을 통합해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거듭난 전형이다. 건국대는 해당 전형으로 총 380명을 뽑는다. 출신 지역이나 학교별 추천 인원에 제한이 없는 게 특징이다. 면접고사도 없다. 학생부 60%와 서류평가 40%를 토대로 선발한다.

    KU자기추천전형은 건국대의 대표적인 학생부 종합전형이다. 이번 수시모집에서 640명을 뽑는다. 전년도(608명)보다 32명 늘었다. 해당 전형은 단계별로 진행된다. 1단계 서류평가 100%를 통해 모집인원의 3배수를 선발한다. 제출 서류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다. 2단계는 면접평가 100%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전면 폐지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건국대는 전년도 KU논술우수자전형과 특수교육대상자전형(KU고른기회전형 유형-6)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앤 데 이어, 이번 수시모집에선 KU학교추천전형, KU자기추천전형, KU논술우수자전형 등 모든 전형으로 확대했다. 덕분에 지원자들은 수능 성적과 관계없이 수시모집의 모든 전형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학생부 핵심 평가 요소는 학업역량·전공적합성·발전가능성·인성

    건국대 학생부 종합전형의 핵심 서류평가 요소는 네 가지다. 이는 올 초 건국대를 포함한 경희대·서울여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 등 서울 소재 6개 대학이 학생부 종합전형 서류평가 사항을 공동으로 마련한 데 따른 것이다.

    학업역량은 말 그대로 대학 입학 후 학업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를 판단하는 세부 항목은 △학업성취도 △학업태도·학업의지 △지적 호기심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탐구능력 등이다. 대학은 학생부의 △수상경력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교과학습발달상황 △독서활동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을 토대로 이를 확인한다. 이와 함께 자기소개서의 1·2번 항목과 교사추천서의 1·3번 항목도 참고한다.

    전공적합성은 일반적인 학업 능력 외에 전공에 적합한 특성을 말한다. 전공 관련 학업성취, 전공 관련 흥미와 활동을 통한 노력과정, 진로적성 탐색과정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수상경력 △진로희망사항 △자격증 및 인증취득상황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교과학습발달상황 △독서활동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의 학생부 항목에서 지원자의 전공적합성을 발견할 계획이다. 자기소개서의 1·2·4번 항목, 교사추천서의 1~3번 항목도 반영된다.

    발전가능성은 학교생활을 통해 드러나는 학생 개인의 다양한 역량을 뜻한다. 이와 관련, 대학이 학생부에서 확인하는 항목은 △학적사항 △진로희망사항 △수상경력 △자격증 및 인증취득상황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교과학습발달상황 △독서활동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이다. 자기소개서 1~4번, 교사추천서 1~3번 항목도 살핀다.

    인성은 인간성이나 성품을 뜻하는 인성의 사전적 의미와 학교생활을 통한 사회적 관계 속에서 개인의 경험과 특성을 포괄한 개념이다. 평가 항목으론 △나눔과 배려 실천 △팀워크와 협력 △리더십 △도덕성과 품성 △성실성 △대인관계와 의사소통능력 등으로 요약된다. 입학사정관들은 △수상경력 △출결상황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의 학생부 항목과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에선 각각 2·3번 항목을 토대로 이를 발견할 예정이다.

    서류평가 이후 면접평가에선 전공적합성·발전가능성·인성 등의 평가 요소를 재확인한다. 박 처장은 “제출서류에 기초한 개별면접을 진행하고, 이 과정에서 진위도 확인한다”며 “이후엔 인성을 중심으로 학교생활 충실성을 종합평가한다”고 했다.

    ◇여전히 수시 주요 전형인 논술… 정시는 모집인원 소폭 줄어

    건국대 수시모집의 주요 전형엔 KU논술우수자전형도 꼽힌다. 모집인원은 462명으로 전년도(484명)보다 다소 줄긴 했지만. 수시모집 전체 인원의 약 24.3%를 차지할 정도로 비교적 비중이 큰 편이다.

    해당 전형에선 논술고사 60%, 학생부 교과 성적 20%, 비교과(출결·봉사 등) 20%를 각각 반영한다. 논술고사 출제범위는 인문계의 경우 국어(국어1, 국어2, 문학, 화법과 작문, 독서와 문법, 고전)등을, 자연계열의 경우 수리(수학1, 수학2, 미적분1, 미적분2, 기하와 벡터, 확률과 통계)등에서 출제된다. 인문계열의 경우엔 사회탐구 관련 교과 등에서 제시문 등을 활용할 수도 있다.

    박 처장은 “논술 전형 지원자들은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논술 가이드북과 모의논술 특강 등의 자료를 활용해 본교 논술고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논술 준비에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를 얻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편, 2017학년도 건국대 정시모집엔 큰 변화는 없다. 다만 모집인원이 전년도(1524명)보다 줄었다. 1433명을 뽑을 예정이다. 박 처장은 “현재 건국대는 수시전형(학생부 위주 전형)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해 수험생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공교육 활성화에도 이바지하는 방향으로 대입 제도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에듀가 종로학원하늘교육과 함께 공동 기획 ‘2017 대입을 말하다’를 연재합니다. ‘2017 대입을 말하다’는 서울 주요 대학, 이공계특성화대학, 지방국립대 등 학생 선호도가 높은 대학들의 2017학년도 입시안을 각 대학 입학처장 인터뷰를 통해 소개하는 기획 시리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