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형의 자사고 이야기] 2017 자사고 자기소개서 항목 분석①(민사고/상산고)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6.08.30 14:19
  • 2017학년도 신입생 선발을 위한 전국단위모집 10개 자사고들의 자기소개서 양식이 대부분 확정 발표됐다. 8월말 현재 포항제철고와 광양제철고의 양식 공개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지만 두 학교 모두 전형요강 등을 통해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을 것임을 예고했다. 각 학교 전형요강에 따르면 현대청운고, 북일고, 인천하늘고, 외대부고, 김천고 등 5개 학교는 원서접수 이후 1단계 합격자들에 한해서만 자소서를 제출 받지만 민사고, 상산고, 광양제철고, 포항제철고, 하나고 등은 1단계 원서접수 시 모든 지원자들의 자소서 제출을 요구한다. 이 중 지난해보다 입시 일정이 다소 앞당겨져 9월초와 9월말에 각각 서류제출이 시작되는 민사고와 상산고 2개 학교 자소서 항목 특징 및 그에 따른 작성 유의사항을 먼저 분석해봤다.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의 지난해 대비 항목 변화뿐 아니라 타 자사고와의 차이점 등을 비교해 봄으로써 각 학교별 자소서 항목 요구사항을 보다 명확히 들여다보기 위함이다. 입시컨설팅 학원멘토가 제시하는 2017 자사고 자소서 작성법 그 첫 번째 요약본이다.

    민사고 자기소개서
    자사고 중 매년 가장 이른 입시 일정이 특징적인 민족사관고등학교는 올해도 지난해보다 일주일 정도 일정을 앞당겨 9월 1일부터 자소서 제출이 시작된다. 다른 자사고들보다 한달 이상 빠른 입시 일정이다. 반면 자소서 양식은 지난 8월 18일 뒤늦게 공개돼 올해 입시에 최적화된 자소서 작성 기간은 사실상 20여 일에 불과한 셈이다. 그나마 자소서 항목 구성이 내용상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점은 다행이다.

    민사고는 최근 몇 년간 자소서 분량을 지속적으로 줄여왔지만 6개 항목 3800자 구성의 2017학년도 자소서 또한 10개 자사고 중엔 가장 많은 분량이다. ‘띄어쓰기 포함’을 감안하더라도 다른 자사고 지원자들에 비해 약 2배 이상의 작성 분량이 요구된다. 항목 구성은 1.선발 이유, 2.학업 노력, 3.독서 경험, 4.교과외 활동, 5.위기 극복 노력, 6.진로진학 계획 등으로 지난해와 대체로 동일하지만 6번 항목의 경우 ‘계획 이유’를 새롭게 포함시켜 자기 미래에 대한 막연한 ‘핑크빛 전망’보다는 뚜렷한 목표 의식과 계획의 개연성을 강조했다. 작년보다 분량이 줄어든 1,3,4,5번 항목은 그 평가 비중이 축소됐다 볼 수도 있지만 예년 지원자들의 해당 항목 작성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았음을 방증하기도 한다. 각 항목의 핵심 요구 사항을 중심으로 사족이 될 만한 표현들을 잘라내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작성 비중이 높은 3번 항목에서는 변별력 있는 소재 선별에 가장 신경 써야 하며, 소재별 300이내로 짧게 써야 하는 독서 및 활동 관련 3, 4번 항목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얼마나 압축적으로 표현하느냐가 관건이다. 작성 마감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야기 구성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소항목들을 중심으로 마지막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수정도 고려해볼 수 있다.

    상산고 자기소개서
    상산고는 지난해보다 입시 일정을 열흘 이상 앞당겨 9월 27일부터 자소서를 포함한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자소서 분량 및 항목 구성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3개 항목 2000자 이내로, ‘띄어쓰기 포함’을 고려하면 다른 자사고들보다 100~200자 정도가 많은 분량이다. 항목별 분량 지정이 없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분량 배분이 자유로운 만큼 자신을 부각시킬 수 있는 전략적 문단 구성이 다른 어느 학교보다 중요한 자소서라 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처음 도입 되었던 독서 관련 항목은 면접관들의 관심 속에 많은 질문이 이어졌던 만큼 올해 지원자들도 면접까지를 염두에 둔 소재 선정과 단어 선택에 각별히 신경 쓸 필요가 있다. 관심 분야나 장래희망 관련 책에만 집착하기보다 인문학 전반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에 대한 폭넓은 독서 편력을 강조하는 것도 전략일 수 있다. 학습 과정과 그 과정에서 느꼈던 점, 지원동기, 활동 및 진로계획 등을 묻는 1번 항목은 항목 내 요구사항이 많은 만큼 누락이 없도록 각각의 요구 사항을 나눠 개별적으로 작성한 후 필요에 따라 서로 연관 지어 가는 작성 순서가 무난할 수 있다. 올해도 내신 등 제반 전형요소들의 경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여학생들의 경우 남학생보다는 자소서의 당락 영향력을 더 높게 본 입시 준비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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