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대입 자기소개서 노하우 ‘사회과학대 포인트(하)’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6.08.29 10:30
  • 8월 마지막 주, 사회과학대 자기소개의 포인트 중 나머지를 정리했다. 사회과학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의 문제를 진단하고 처방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연구하는 학문분야이기 때문에 현실의 사회문제에 대한 나름대로의 시각을 제시해 줄 필요가 있다. 당장의 전문적인 지식을 나열하기보다는 해당 사회 문제의 핵심을 이해하고 자기가 아는 수준에서의 해결책과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길 등을 제시해 주는 게 좋다.
     (‘나만 알고 싶은 SKY 자기소개서’ 이슈투데이 / 필자 외 공저 중에서)

    “재야 정치인이신 아버지께서는 제가 어릴 적부터 저에게 우리 사회에 대한 문제점이나 현 정치의 그릇된 점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회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아버지를 통해 많이 배웠습니다. 독일에 계시다 오신 어머니께서는 선진 사회의 시민의식에 대해 말씀하시며 우리 사회와 비교하시곤 하셨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우리 사회의 발전이나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좋은 소재를 제대로 소개하지 못한 소개서이다. ‘가정. 학교. 지역. 국가’ 등 환경이 자신에게 끼친 영향을 쓰라고 하는 자율문항이 올해 부쩍 늘었는데, 훌륭한 소재가 될 스토리를 구체적이지 않게 서술해버려 평범한 스토리로 전락시켰다. 아버지의 좋은 말씀 백 마디보다 아버지가 실천한 구체적인 내용이라든지 아버지 덕분에 느끼게 된 구체적인 사회적 문제를 하나 써 보았다면 훨씬 나을 것이다.

    반면, 다음의 글들은 구체적인 경험과 아울러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담겨 있다. 첫 번째 글은 젊은이다운 패기와 열정이 장래에 이루고자 하는 큰 꿈을 고민하는 과정 속에 드러나기도 했다.

    “저는 농촌에 살면서 낙후된 농촌 사회에 대해 자연스런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농민들이 고생하며 농사를 지으면서도 합당한 경제적 보상을 받지 못하고 사회적, 문화적인 혜택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고, 결국 농촌을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껴왔습니다. 또한 신문이나 시사 잡지 등의 대중매체를 통해서 장애인, 외국인 근로자 등 소수자들의 인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보아왔습니다. 물질이든 정신이든 육체적인 것이든 사람 사이의 불평등 문제, 이것이 바로 제가 관심을 가진 사회문제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그래서 저는 사회 갈등과 불평등 문제에 대해 깊이 공부하고자 사회학과를 지원합니다.“

    두 번째 글은 학교수업시간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진로를 형성해나가는 과정이 잘 서술되어 있다. 진로에 대한 비전을 뚜렷하게 가질 수만 있다면, 읽어보는 입학담당관들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 것이다.

    “1학년 국어시간에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공부하던 중 소외계층과 관련되어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한때 힘쓰셨던 선생님의 일화를 듣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오랜 활동을 하시면서 개개인을 돕는 ‘미시적 접근’은 현실적인 구조적 차원의 개혁에 한계가 있다고 느끼셨고 활동을 그만 두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를 통해 저는 정책과 제도적 차원, 즉 ‘거시적 접근’이 소외계층 문제해결의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는 중학생 시절 오랫동안 장애인 봉사활동을 하며 타인을 위한 삶을 살겠다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던 저에게 타인을 위하는 삶이 무엇인지 시야를 넓힐 수 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바른 정책과 제도를 이끄는 데 일조하며, 공익을 실천할 수 있는 공무원이라는 진로를 갖게 되었습니다. 공익을 증진하는 것이야말로 타인을 위할 수 있는 삶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재경부 공무원이 되어 복지 관련 경제 정책 분야의 일을 하면서 소외 계층들에게 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확실한 진로를 갖고 나니 학업에 큰 원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중략- (수강생 중 연세대 행정학과 합격생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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