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특기자 창업인재전형, 올해부터 교사추천서 필수 제출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8.26 18:42


  • [조선에듀·종로학원하늘교육 공동 기획 ‘2017 대입을 말하다’]

    [조형준 UNIST 입학학생처장 인터뷰]



    UNIST는 2017학년도 입시에서 396명 내외를 선발한다.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형별 비중을 보면, 수시가 92.4%(366명 내외)로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정시 비중은 7.6%(30명 내외) 남짓이다. 조형준 입학학생처장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2017학년도 UNIST 입학전형안을 정리했다.


    ◇면접 없앤 지역인재전형, 교사추천서 필수로 받는 창업인재전형

    UNIST의 2017학년도 수시전형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특기자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이다. 특기자전형엔 창업인재전형이, 학생부종합전형엔 일반전형·지역인재전형·기회균등전형 등이 있다.

    모든 전형의 선발 방식은 학생부종합전형 형태로 이뤄진다. 조형준 입학학생처장은 “개교 당시 모집정원 10명 중 5명을 학생부종합전형(구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선발했다면, 현재는 10명 중 9명 이상을 뽑는다. 국내 고교에서 충실하게 공부한 학생이라면 얼마든지 UNIST에 입학할 수 있고, UNIST에서 국내 과학기술 발전에 헌신하는 최고 수준 과학인재로 커나갈 수 있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했다.

    UNIST 입시전형의 틀은 전년도와 대동소이하지만, 일부 전형에 핵심 변화가 있다. 지역인재전형은 평가 방식을 간소화했다. 면접을 없애고 종합서류평가만 진행한다. 단, 제출서류 최종 검증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창업인재전형은 이번 입시부터 필수 제출서류가 늘어난다. 기존 학생부·자기소개서 외에 교사추천서가 추가됐다. 조 처장은 “창업인재전형은 2015학년도부터 도입된 독특한 전형으로, UNIST에서 연구하고 배우는 미래기술을 바탕으로 창업을 준비할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제3자 입장에서 지원자를 가장 오래 봐 온 교사추천서를 통해 조금 더 전형 인재상에 맞는 학생들을 심층적으로 보고자 했다”며 교사추천서 필수 제출 이유를 설명했다.

    모집단위 변화도 있다. UNIST는 올해 이공계열 내 경영공학부를 신설하면서, 계열 전체 모집 인원(336명)을 전년도보다 10명 늘렸다. 해당 인원은 경영계열(40명 내외→30명 내외) 모집 규모를 줄여 보강했다.


    ◇혁신적 기업가 키우는 창업인재전형

    일반전형은1단계 서류 종합평가로 3.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종합다면면접평가결과 50%와 1단계 서류 50%를 더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선발 인원은 이공계열 265명 내외와 경영계열 22명 내외 등 287명 내외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를 필수로 제출해야 하며 우수성 입증자료는 최대 2개까지 제출할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자, 조기졸업예정자, 검정고시 출신자 등은 지원 자격 증빙서류를 내야 한다.

    학교장 추천을 받은 자가 지원할 수 있는 지역인재전형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학교장 추천 공문, 지원 자격 증빙서류, 우수성 입증자료 등 제출서류만을 평가방식에 활용하는 전형이다. 2017학년도 입시에선 이공계열 20명 내외, 경영계열 3명 내외 등 23명 내외를 뽑는다. 지원 자격은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지원 분야 선도적 리더가 될 수 있는 자로서 울산광역시 소재 고교에서 교육 전과정을 이수하고, 그 기간 동안 울산에 거주한 자이면서 학교장이 추천한 자’다. 각 학교당 최대 5명까지 추천할 수 있다.

    대표 전형인 창업인재전형을 통해선 20명 내외를 뽑는다. 제출서류의 변화는 있지만, 선발 과정은 그대로다. 1단계 종합서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모집 인원의 3.5배수 내외를 가린 뒤 2단계에서 집단토론 등 면접평가 점수를 더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창업인재전형엔 진학 후 필수 이수 트랙이 존재한다는 게 특징이다. 조 처장은 “해당 전형은 혁신적 기업가 자질과 잠재력을 지닌 학생을 ‘한국의 스티브 잡스’로 양성하기 위해 신설했다. 따라서 신입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창업멘토링, 창업동아리, 해외 창업연수를 지원받으며 벤처 창업을 위한 전문교육과정을 수료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트랙 중 하나는 반드시 ‘벤처경영’을 이수해야 한다”고 했다.

    창업인재전형 입학생들은 ▲기업가정신 부트캠프 ▲I-Corps 프로그램 ▲기업가정신 프로그램 ▲글로벌 멘토링 ▲IIN 및 IIP라 불리는 혁신네트워크 참가 등 다섯 가지 커리큘럼도 의무적으로 이수하게 된다. 모두 해외 유수대학과 저명한 기업가 연계로 진행되는 프로그램들이다. 조 처장은 “글로벌 창업을 지향하며 전 과목을 100% 영어로만 가르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교수들이 수시로 창업 관련 상담과 조언을 함으로써 학생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시전형으로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30명 내외를 선발한다. 수능은 표준점수를 활용한다. 2015년 3월 국회 본회의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이 통과되면서 과학기술원으로 전환, 지난해 첫 신입생을 선발한 UNIST는 정시 군외 모집으로 분류돼 가·나·다군 관계없이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다. 수시에서도 ‘6회 지원 제한’을 받지 않는다.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 리더로 성장할 인재 뽑을 것”

    UNIST의 주요 평가 요소 중 하나는 ‘인성’이다. 2014학년도 입시부터 핵심 확인 사항으로 꼽고 있다. 조 처장은 “현재 종합서류평가 및 면접평가를 통해 지원자의 인성을 세세히 살피고 있다. 종합서류평가에선 주로 타인에 대한 배려심, 교우관계 및 대인관계, 규칙 준수 등을 확인한다. 면접에서는 전 과정을 통해 지원자의 사고와 태도, 행동특성 등 전반적 사항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선발 인재상은 뚜렷하다. ‘학부 과정을 통해 쌓은 역량으로 인류의 삶을 향상시키고, 연구 분야에서 세계적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인재’다. 조 처장은 “이러한 인재상은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세계적인 과학기술 선도대학’이라는 학교 비전과 상통한다. 2030년까지 세계 10위권 과학기술 특성화대 역량을 갖추겠다는 목표 아래 이러한 목표를 함께 달성할 인재를 선발하고 가르칠 것"이라며 "UNIST 교수진 평균 연령은 41세에 불과하다. 모두 세계 유수 대학에서 학위를 받고 미래를 선도한 과학기술 연구에 몰두 중이다. 이러한 교수진과 소통하며 역량을 갖출 인재라면 도전하라”고 말했다.

    한편, 2017학년도 UNIST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9월 17일부터 20일까지 학교 입학안내 홈페이지 등 온라인을 통해서만 이뤄진다. 자기소개서 입력은 9월 17일부터 21일까지, 교사추천서 입력은 9월 17일부터 22일까지다. 지역인재전형과 창업인재전형, 기회균등전형 지원자 추천 교사들은 이 기간 내에 온라인을 통해 직접 추천서를 입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