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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 만루 홈런, 내신 4등급 학종 합격의 비결

김세영 조선에듀 기자

2016.08.0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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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혜원 객원기자

대입 수시모집 전형 중 하나인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은 교과 비중이 비교과보다 크다. 그래서 내신 성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내신이 좋지 않으면 합격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비교과 활동에 특별함이 있다면, 낮은 내신도 극복 가능하다”고 한다. 실제로 성신여대의 경우 2016학년도 학종(학교생활우수자전형) 합격생 중 전 과목 내신 평균이 1~2등급인 학생이 74.5%나 됐지만, 동시에 4~5등급인 학생도 2.6%가량 있었다. 전 과목 내신 평균 4등급(내신 산출 방법에 따라 다를 수 있음)으로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양유진(수학과 1)·노유리(한문교육과 1)양이 그 주인공이다. 홍정일 성신여대 입학사정관은 “이 학생들의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에는 낮은 내신을 상쇄할 만한 요소가 여럿 있었다”고 했다.

◇평균 내신 낮아도 전공 교과는 우수

“정시모집으로 대학에 갈 생각이었어요. 수능만 잘 보면 된다고 생각했죠.”

양유진양은 수시모집 원서를 쓰기 직전까지 학종을 고려한 적이 없었다. 이미 1학년 1학기부터 내신을 놓쳐 ‘수시는 물 건너갔으니 남은 기회는 대학수학능력시험뿐’이라고 여겼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고교 재학 기간 내내 중간·기말고사와 비교과 활동을 애써 챙기지 않았다. 그의 전 과목 평균은 4등급이었다. 국어·영어는 5등급을 받은 적도 있다. 노유리양의 내신 성적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나 두 사람의 전공 교과 성적은 우수했다. 수학과를 지망한 양양의 수학 평균 내신은 2등급이다. 한문교육과를 지원한 노양도 한문 성적도 좋았다. 한문 수업은 2학년 때만 진행됐는데, 1학기 때 3등급에서 2학기 때 1등급으로 올랐다. 홍정일 사정관은 “전공 교과목에 월등한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양한 비교과 활동이 관심 분야까지 찾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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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유진(성신여대 수학과 1)양
양양이 학종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그의 학생부엔 비교과 활동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교내 각종 수학 및 과학 경시대회 수상 ▲독서골든벨대회 수상 ▲수학 UCC 경진대회 수상 ▲교육 봉사 ▲동아리 행사 참여 등이다. 그는 “고교 시절 주말 내내 비교과 활동을 했다”며 “비교과 활동이라고 인식하지 못한 채 친구들과 재밌는 놀이 하듯 여기저기 다녔던 것 같다”고 했다. 매주 토·일요일은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캠프·대회에 참여하고 지역아동센터에서 교육 봉사를 했다. 관심 가는 교내 대회는 모두 참가했다. “일정한 방향을 두지 않고, 독서골든벨대회·영어 교과서 암기 대회·역사골든벨대회까지 전부 나갔어요. 그러다 보니 여러 분야 중 수학·과학에 제일 끌린다는 걸 알게 됐죠.”

학생부에 기록되지 않는 교외 활동도 빠지지 않았다. 충남 영재 교육 창의적 산출물 발표 대회나 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 체험 부스 행사 등에 나갔다. 매번 좋은 성적을 낸 건 아니다. “대회에 참가하려고 수학 연구를 하다가 어려워서 결론을 못 내기도 하고요. 주어진 과제를 끝내지 못한 채 동아리 부스를 연 적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경험을 하면서 기가 죽거나 좌절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대학 가서 이 연구를 계속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진로를 수학과로 정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홍 사정관은 “충남 서산(양양의 고교 소재)의 교육 환경이 서울만큼 발달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매우 열성적으로 활동한 것 같다”며 “여러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적성과 흥미를 찾아냈다는 것을 학생부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꾸준한 봉사, 진로에 대한 진지한 태도 엿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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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유리(성신여대 한문교육과 1)양
노양은 고교 입학 전부터 학종을 고려한 사례다. 남을 가르치거나 돕는 걸 좋아해 교사가 꿈이었는데 다수 교대와 사범대학이 신입생 선발 방법으로 학종 비중을 늘리는 추세였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비교과 활동을 다양하게 했다. 그의 학생부에는 ▲또래 상담 ▲청소년 봉사단 부장 ▲한자 경시대회 우수상 및 대상 등 다수 수상 ▲백일장 수상 ▲자기주도학습 성실상 수상 ▲지역아동센터 봉사 ▲자원봉사센터 내 독거노인 말벗 봉사 ▲일본 문화 관련 발표 등이 기록돼 있다. 노양 스스로 꼽은 주요 활동은 2년가량 매주 했던 교육 봉사다. 노양은 매 주말을 지역아동센터에서 형편 어려운 학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치며 보냈다. 그는 “생각보다 많은 아이가 학대나 경제적 문제 등으로 힘든 처지에 놓여 있었다”며 “교사 역할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또래 상담도 꾸준히 했다. 점심시간을 아껴 30분간 선·후배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줬다. 노양은 “다른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는지, 얼마나 다양한 학생들이 한 학교에 모여 있는지 등을 알게 됐다”고 했다.

홍 사정관은 “노양은 고교 때 진로 탐색을 성실히 한 학생”이라며 “이를 통해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두 사람의 학생부는 ‘자연스러움’이라는 말로 압축할 수 있다”며 “입시 전략에 따라 활동한 게 아니라, 마음 가는 일을 열심히 했던 것이 결과적으로 입시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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