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형의 과학고 이야기] 2017 과학고 자기소개서 분석과 작성④-자소서 마무리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6.08.09 10:15
  • 과학고 자기소개서 마감이 임박했다. 8월 마감 예정인 학교 중 대전동신과고와 경기북과고가 8/18일과 8/19일로 가장 빠르며 인천과고와 인천진산과고가 8/23일로 그 다음이다. 서울 지역 한성·세종과고는 8/31까지 자소서 작성이 가능하지만 온라인 입력은 8/8일부터 시작된 상태다. 이즈음에는 자소서를 이미 마무리 지은 수험생도 일부 있지만 보통은 마지막 접수 직전까지 작성이나 수정의 과정을 이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입시정보 학원멘토가 발표한 2017 과학고 자소서 분석 자료들과 입시 현장에서 만난 수험생 사례를 바탕으로 과학고 자소서 마무리 전략과 유의사항을 정리했다. ‘2017 과학고 자기소개서 분석과 작성’ 시리즈 마지막 편이다.​

    자소서 항목 요구 사항 재점검
    제출 직전의 완성된 자소서를 눈 앞에 두고 있다면 맨 처음 작성을 시작한 때로 다시 되돌아갈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자소서 작성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해당 과학고의 자소서 항목이다. 학교가 지원자에게 무엇을 요구하는지가 가장 일차적으로 드러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자소서 작성에 몰입하다 보면 항목 내용을 세세히 기억하지 못한 채 글쓰기를 진행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의외의 내용 누락이나 핵심 요구 사항을 벗어난 글쓰기가 우려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올해 서울 지역 세종과학고등학교의 자소서 항목 1번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지원자가 과학 분야에서 자기주도적으로 탐구한 것 중 자신의 열정, 성장가능성, 창의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탐구 사례의 주제, 동기, 과정, 결과를 구체적으로 기술하시오.’

    짧은 문장이지만 이를 암기하거나 글쓰기 중간중간 해당 내용을 재차 확인해 가며 자소서를 진행하는 수험생은 매우 드물다. 때문에 상당수의 수험생들은 해당 항목을 단순히 ‘과학 탐구 사례’나 ‘과학 활동에서 우수했던 점’ 정도로 압축해 이해하고 관련 내용을 써내려가기 마련이다. ‘사례’에 집착하다 보니 해당 소재의 변별 요소들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세종과고는 해당 항목을 통해 지원자의 과학적 ‘열정’, ‘성장가능성’, ‘창의성’ 등을 보고자 했지만 막상 제출된 자소서에는 의도가 명확하지 않거나 특별한 변별 요소를 찾기 힘든 ‘과학 이야기’만 가득한 경우다.

    일반적인 경우 자소서의 경쟁력은 소재의 난이도나 학문적 깊이보다는 그를 통한 성장, 변화, 배우고 느낀 점, 자신만의 의미부여 등에서 나올 경우가 많다. 한껏 펼쳐놓은 자신만의 이야기 속에 자소서가 요구하고 있는 진짜 알맹이가 빠지지는 않았는지 마지막까지 점검을 반복할 필요가 있다.

    단어 하나까지 꼼꼼히 점검
    자소서의 목적은 입학담당관에게 나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다. 나를 ‘선택’하게 만드는 것이다. 때문에 자소서에 사용하는 단어 하나하나는 선택의 근거가 될 수 있어야 하며 나를 증명하는데 도움 될 수 있는지 철저한 검증이 요구된다.

    대부분 지원자들은 자신의 핵심 역량보다는 그 배경 설명이나 부가적인 이야기들로 지면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특정 실험 사례를 들어 자신의 과학 역량을 표현하고자 할 때, 만약 그 역량이 ‘창의적 문제해결력’이라면 실험 동기나 준비 과정보다는 문제해결 과정을 보다 집중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자소서들은 작성자의 핵심 역량은 단 한 줄에 불과하고 이와 관련된 이론 설명 등만 가득한 경우가 많다. 자신이 자소서에 사용한 단어들, 특히 명사를 중심으로 자기 경쟁력과 연관된 단어들이 얼마나 포함 되었나 마지막까지 점검이 요구되는 이유다. 만약 제출을 며칠 앞두고 읽어본 자소서에서 스스로의 경쟁력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면 과감한 수정도 고려해볼 수 있다. 이 때는 단락 내 가장 핵심적인 문장 하나만을 남겨두고 이를 중심으로 앞뒤 문장을 보완·수정해 나아가는 방식이 추천될 수 있다.

    입시 현장에서 전문가가 보기에도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마지막까지 자소서 수정에 온갖 정성을 다하는 수험생들이 종종 눈에 띈다. 다른 어떤 지원자 유형보다 합격 확률이 매우 높은 편에 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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