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형의 자사고 이야기] 2017 자사고 선택과 합격 경쟁력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6.07.26 14:37
  • 전국단위모집 10개 자사고(자율형사립고)들의 전형요강 발표가 마무리 단계다. 7월말 현재 외대부고와 하나고를 제외한 8개 학교들의 신입생 선발 요강은 발표가 완료됐고 상산고, 현대청운고, 북일고 등은 자기소개서를 포함한 제출서류 양식까지 일부 공개했다. 진작부터 목표 학교를 정해 이미 해당 학교 자소서 작성에 한창인 수험생도 있지만 지원자 상당수는 3-1학기 내신이 마무리된 이즈음에서 본격적인 진학 고민과 입시 준비를 시작하기 마련이다. 입시정보 사이트 학원멘토가 발표한 자사고별 입시 분석 자료를 토대로 2017학년도 자사고 입학에 필요한 핵심 고민들을 정리했다. 1단계 통과는 물론 최종 합격까지를 위한 진짜 경쟁력은 무엇일까?

    자사고 1단계 통과 가능성
    전국단위모집 자사고 선택이나 입시를 앞두고 수험생과 학부모는 크게 두 가지 고민에 빠진다. 첫째는 합격 가능성이고 둘째는 입학 후 적응과 대입 유불리다. 해당 학교 진학에 따른 대입 유불리는 학생 성향 등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개인별 맞춤형 고민이 요구된다. 전적으로 중학교 교과내신에 달려있는 1단계 통과 가능성은 예년 입시 결과를 토대로 학교별 어느 정도의 커트라인 예상이 가능하다.

    지난해 전국단위모집 일반전형을 기준으로 외대부고(인문/자연/국제), 상산고(여), 현대청운고(여), 포항제철고, 하나고, 인천하늘고 등은 자체 산출 방식에 따른 내신 만점이 아니면 사실상 1단계 통과가 어려웠다. 이 중 인천하늘고, 하나고, 현대청운고는 A가 아닌 성취도 1개 또는 2개를 지원자 임의로 제외시키거나 A성취도로 올려 계산할 수 있어 실제 1단계 통과자 중에는 ‘All A’성취도가 아닌 지원자도 일부 포함됐다. 이러한 ‘지우개 찬스’의 적용 여부는 매년 학교마다 달라질 수 있지만 대체로 축소 추세인 점에 유의한다(현대청운고 올해 폐지).

    지우개 찬스가 없거나 또는 내신 만점이 아니더라도 1단계 통과가 가능한 경우도 의외로 적지 않다. 지난해 입시에서 상산고와 현대청운고에 지원하는 남학생들은 반영 비율이 가장 낮은 학기/과목을 기준으로 B성취도 1개 또는 2개까지도 1단계 통과가 가능했다. 물론 경쟁률이 오를 경우 언제든 ‘All A' 커트라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학교들이다.

    예년 기준으로 B성취도 2~3개 이상까지도 1단계 통과가 가능했던 전국단위 자사고로는 광양제철고, 북일고, 김천고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입시에서는 앞서 거명된 순으로 B성취도 허용 개수가 적었지만 북일고와 김천고의 경우 올해 내신산출방식이 지난해와 크게 달라져 당락 예측은 더욱 어려워졌다. 경쟁률 등에 따른 큰 폭의 변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에 학교와 지원자 특성을 고려한 소신 지원만이 정공 전략이다. 기타 과목 등 전과목이 전형에 반영되는 민사고 또한 몇 개의 B성취도가 있더라도 1~2단계 통과는 가능할 수 있지만 교과 심층 면접 경쟁력이 없다면 최종 합격이 쉽지 않다.

    최종 합격 확률 높이려면     
    예년 1단계 커트라인에 턱없이 부족한 내신만 아니라면 희망 1순위 학교에 대한 과감한 지원 결정이 이후의 입시 준비 과정에서는 최고의 동기부여로 작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짧은 기간이지만 동기부여가 확실한 목표 학교를 결정한 이후의 2~3개월이 괄목상대할 성장으로 이어진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나 최근 특목·자사고 전형은 지원자의 자기주도적인 학습 과정과 그 결과를 중요하시고, 개인적인 가치관 정립이나 사회에 대한 나름대로의 통찰까지를 요구하기에 ‘영혼 없는 성적’만으론 근본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자소서 특강’이나 ‘모의 면접’ 이전에 자신과 주변에 대한 성찰이 우선되어야 하는 이유들이다. 따라서 정답만을 찾아가는 고난도 교과 문제풀이 능력 이전에 일상의 정답 없는 문제와 갈등에 대한 고민이 요구된다. 그리고 그러한 고민의 결실이 자소서나 면접 과정에서 단순한 ‘취향 고백’에 그치지 않으려면 주장의 근거들과 논리들로 가득 찬 자기세계가 필요하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자신만의 스토리’라면, 그 가치는 모든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사소해 보이는 자신만의 학습과 활동과 독서를 일상과 현실, 인류와 미래로 끌어당겨보자.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 사회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마다할 수 없는 첫걸음이다. 대입과 취업의 과정이 이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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