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0분의 마법' 덕분에 성적이 '쑥쑥'
김재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7.26 11:26
  • [화요일 | 1등의 플래너]

    시간을 디자인 하는 홍가영(김포외고 2)양


    오전 6시 30분 기상,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수업 및 방과 후 학교, 오후 6시 4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의무 자습 시간 소화…. 기숙형 학교인 김포외고의 주중 일과다.

    이 학교 학생 홍가영(김포외고 영어과 2)양도 당연히 이를 따른다. 다만 세부적인 ‘시간 디자인’은 같은 학교 학생들과 비교해 조금 다르다. “같은 학년 전원이 같은 일과표를 토대로 움직이는데, 전 그 안에서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었어요. 전 머리가 좋거나 암기에 특출난 능력을 갖추고 있는 그런 학생이 아니거든요.”

    홍양이 계획한 시간 디자인은 이렇다. 먼저 기상 시간이다. 홍양은 기상 시간보다 30분 먼저 기지개를 켠다. 그는 “전날 공부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해야 할 일을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엔 좀 더 일찍 일어난다”고 했다.

    다른 학생보다 30분 일찍 일어났으니, 등교도 30~40분 빠르다. 홍양은 이 시간에 전날 끝내지 못한 공부, 독서, 동아리 활동 등을 한다.

    ‘나만의 시간’은 또 있다. 점심 후 5교시 수업 시작 전까지 20분간이다. 홍양은 이 시간을 시험 기간 여부와 관계없이 자신의 학습을 위해 투자한다. 주된 학습 내용은 영어·중국어 단어 공부다. 홍양은 “남들보다 더 노력하기 위해선 내 의지로 충분히 마련할 수 있는 시간과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하루 50분의 마법’ 덕분일까. 홍양은 줄곧 과목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1학년 때에는 영어 전체 3등, 중국어 전체 1등, 수학 전체 3등을 차지했다. 전교생 상위 10%에 수여하는 종합학력우수상도 받았다. 부지런함 덕에 경사(慶事)도 맞았다. 오는 2학기부터는 총학생회장직도 수행한다.

    ‘나만의 시간’뿐만 아니라 주어진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성적을 받는 비결이다. 홍양이 일과표 중 가장 중요한 시간으로 꼽는 건 수업 시간. 그는 “수업 시간은 ‘내신의 해설·해답지’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홍양은 수업 시간에 펜을 많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는 “선생님 말씀에 최대한 집중하기 위해서 수업 시간엔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만 필기하고, 그날 저녁 자습 시간에 수업 시간 내용을 다시 떠올려 깔끔하게 정리한다”며 “평소 선생님의 말투, 필기 성향을 파악해둔 덕분에 수업 내용이 비교적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편”이라고 했다.

    성적 향상을 위해선 자습 시간의 효과적인 활용도 중요하다. 홍양은 이를 위해 자습 기본 계획도 세웠다. “전 한주 간의 자습 계획을 전(前) 주 일요일 저녁에 대략 세워요. 이는 과목의 단원 난도에 따라 정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원칙도 있어요. 절대로 무리하게 학습 목표를 설정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래도 사정상 그날 계획을 소화하지 못했을 경우엔 이를 반성하고, 다음 날의 계획을 조금씩 수정하죠.”

    ‘홍가영표 자습’은 3단계로 진행된다. ‘개념 익히기-유형 적용-백지 테스트’다. 교과서와 깔끔히 정리된 노트 필기를 보며 개념을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본 뒤, 배우고 익힌 내용을 다시 한 번 백지에 써보는 것이다. 홍양은 “이러한 방법은 거의 모든 과목에 적용할 수 있다”고 했다. 

    주중·주말 자습 계획도 따로 뒀다. 주중엔 주요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주말엔 암기 과목을 정리하는 식이다.

    “계획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계기가 있어요. 얼마 전, 일주일 동안 아무것도 하기 싫었을 때가 있었어요. 그래도 공부는 해야겠고…. 어쨌든 7일 동안 이렇다 할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공부를) 했어요. 일주일 뒤 정신 차리고 보니, 그동안 제대로 한 게 없더라고요. 목표와 계획을 정해야 체계적인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게 됐죠.”

    홍양의 꿈은 스포츠 전문 방송 기자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소년조선일보 명예기자 신분으로 김성근 감독(당시 고양 원더스 감독)을 단독 인터뷰한 적이 있어요. 그 경험 덕분에 스포츠 전문 방송 기자라는 꿈이 확고해졌거든요. 꿈을 이루려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잖아요? 계획은 이를 수행할 아주 중요한 도구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