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맘 먹고 보낸 조기유학… 아는 만큼 보인다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7.2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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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권 유학, 똑똑하게 보내려면


    권정민(44세)씨는 중학생 아들을 특수목적고등학교(특목고)에 보내려다 영어권 유학을 알아보고 있다. 권씨는 “큰 애 때문에 대학 입학설명회장에 갔는데, 입학사정관이 ‘특목고, 특히 과학고 출신들이 영어에 약하다. 영어를 잘하는 과학고 출신들은 상당히 메리트가 있다’는 얘기를 하더라”며 “나중에 뒤쳐지느니 미리 배우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꼭 미국이 아니어도 한국과 가까운 영어권 나라들이 많아 긍정적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눈을 돌려 외국 문화를 경험하며 영어 수준을 끌어올리려는 유학생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같은 유학이라도 학습 환경은 천지차다. 관리형 유학을 통해 현지의 체계적인 학습으로 글로벌 역량을 키우고, 원어민 수준 영어 능력까지 갖추는 사례가 있는가 하면, 광고와 달리 낙후된 학습 환경과 낮은 교사 수준, 허술한 교육 과정에 울상을 짓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같은 관리형 유학이라도 업체와 프로그램에 따라 학습 환경과 수준 차가 엄청 나다. 홈스테이의 경우 개인적으로 하숙처럼 학생을 받다가 유학을 업으로 삼는 경우도 많다. 꼼꼼히 세부적으로 들여다봐야 ‘유학 실패’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교사 수준·환경 등 꼼꼼히 따져야

    유학은 보통 현지 가정에서 지내는 ‘홈스테이’와 한 학생을 교사 여럿이 관리하는 ‘관리형’으로 나뉜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쪽은 관리형이다. 김덕호 맛있는유학 필리핀 팀장은 “관리형이 훨씬 효율적이고 안전하다. 교사들이 학생의 생활부터 일별, 주별 평가 및 다양한 테스트 결과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현지 종합병원과 협력을 체결해 놓는 등 학생 안전에도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커리큘럼도 꼼꼼히 살펴봐야한다. 여기에는 교사 수준도 포함된다. 김 팀장은 “‘교육 과정이 짜임새 있게 마련돼 있나’를 먼저 살펴야 한다”며 “식사나 생활 방식, 교사 숫자 등도 학생들이 생활하는 데 영향을 끼치는 환경들인데 이것들도 막상 도착하면 확연히 다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같은 필리핀 유학이라도 교사 수준이 크게 달라진다. 필리핀의 경우 교사 등급이 A-B-C-D 네 가지로 나뉘는데, D로 갈수록 발음이나 억양이 크게 떨어진다. 정규 고등교육과정을 거친 교사들인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업체의 신용과 국가·지역도 유학의 질을 좌우할 수 있는 요소다. 김택규 맛있는유학 캐나다 팀장은 “유학 프로그램 운영은 현지 학교 및 교육청과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 북미권 학교나 교직원들은 신용을 매우 중시해서 오랜 기간 학생들을 모집하고 운영해온 회사에 더 많은 혜택을 주고 이는 학생의 학습수준과 직결 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녀 유학을 보낼 때 학부모가 가장 걱정하고 고민하는 부분이 ‘지역의 안전성’이다. 종교적 분쟁이 있거나 치안이 좋지 않은 곳을 피해 안전한 곳 위주로 알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필리핀과 캐나다 유학의 차이점은 무엇이 있을까 맛있는 유학의 도움을 받아 비교해 봤다.


    ▲한국 수학 수업과 토론 수업이 진행되는 ‘필리핀 관리형 유학’

    맛있는유학의 필리핀 관리형 유학은 현지 학교 accredited center에서 국제 커리큘럼에 따라 수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국제 감각 함양과 원어민에 가까운 영어 습득 능력에 초점을 맞췄다. 김덕호 팀장은 “학생들이 영어 사고력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네 가지 영역인 △Reading △Listening △Speaking △Writing을 학생 개개인 레벨에 맞춰 교육하는 소그룹 맞춤 교육을 실시한다”며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현지인처럼 영어를 느끼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관리형 유학 학교는 필리핀 수도 메트로 마닐라 남부의 아얄라알라방에 위치해 있다. 미국 비벌리 힐스를 모델로 설립된 곳으로 고위 관료롸 경제계 지도층, 유명 연예인들이 거주한다. 김 팀장은 “도심으로 갈수록 치안이나 교사 수준 등 학습 환경이 훨씬 좋다는 것은 국내에서도 입증된 바다. 아얄라알라방은 필리핀 상류 엘리트들이 모여 사는 도심이라 치안상태가 안전하고 대부분 사람들이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고 설명했다.

    맨투맨 클래스는 영어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프로그램의 하나다. 1:1 수업을 통한 체계적 관리와 영어 학습 관련 모든 분야에 전문 강사를 배치한 철저한 개인 수업관리로 학습 효율을 높인다.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실전 그룹클래스와 학생 수준에 맞는 책을 지급해 교사와 토론 후 영어 독후감을 작성하도록 하는 ‘독서 의무화’도 학습 감각을 잃지 않도록 도와준다.

    김 팀장은 “필리핀 관리형 유학은 필리핀 문교부와 현지 국제학교에서 요구하는 필수 과목을 담당 교사와 학습하는 Home School 프로그램이다. English, Science, Math, Social Studies(History)등 필수 과목을 루 3시간씩 9개월에 걸쳐 효율적으로 배운다”며 “수업시간 외에도 각 방마다 필리핀 원어민 교사와 함께 생활하도록 하고 있다. 모든 영역에서의 영어 표현 방법을 익히고, 이를 실제 생활에 응용해 영어 실용성을 높이는 ‘몰입 교육’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1년 미만 유학 프로그램들이 가진 단점을 보강한 9개월의 필리핀 관리형 유학은, 아카데미 수업과 기숙사 수업으로 구성된다. 학과 수업과 영어 수업을 다섯 번에 걸쳐 1~3시간씩 진행되는 아카데미수업은 필리핀 원어민 교사와 미국 원어민 교사가 담당한다. 한국인 교사의 수학수업도 1시간 포함된다. 기숙사 수업은 소그룹 심화수업으로 필리핀 원어민요사 지도 아래 4~5명 학생이 토론 등을 통해 수업에 몰입하는 과정이다.


    ▲공립학교 현직 교사가 직접 진행하는 방과후 과정 ‘캐나다 관리형 유학’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소재 공립학교에 입학해 9월부터 정규 수업에 참여하는 맛있는유학 ‘영어완성과정 20기’는 단기 목적형 유학을 준비하는 초·중생을 위한 10개월 프로그램이다. 매일 6시간의 정규 수업을 포함, 총 11시간의 학습관리로 학습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현지 관리팀의 역량이 집중돼 처음 북미로 유학을 가는 학생이라도 확실한 시간 관리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현지 학생들과 동등한 환경에서 수학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내에서도 관리형 유학이 진행되는 퀄리컴(Qualicum) 교육청의 경우 전형적인 백인휴양지로 유색인종이 3% 이내인 곳이다. 한 반에 배정되는 한국 학생은 1~2명에 불과하다. 김택규 맛있는유학 캐나다 팀장은 “실질적인 영어 사용 환경 조성이 가능하다. 기존에 한국 학생들을 거의 겪어보지 않아 인종차별이나 편견이 전혀 없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퀄리컴 교육청에서는 유치원~초등학교 5학년까지 초등학교로, 6학년~8학년까지 중학교로 분류된다. 수업 시간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동일하게 9시부터 3시까지다. 초등학교(K-5) 영어 수업은 △읽기(Reading) △어휘(Word Power) △쓰기(writing) 등 세부과목으로 구성되며 △수학 △과학 △사회 △컴퓨터 △체육 △음악 등 교과목도 배운다. 제2외국어는 불어로, 5학년부터 배운다.

    중학교(6-8) 과정에서는 △영어 △과학 △사회 △체육 △수학 등이 기본 교과목이다. 선택 수업은 △목공 △컴퓨터 △요리 △밴드 △각종 실험 등에서 선택할 수 있다. 김 팀장은 “과제 분량은 한국보다 많지 않은 편이지만, 과제가 나오면 단순 암기 유형은 거의 없다. 주로 사회, 과학 관련 자료 조사 및 발표 자료 준비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과외활동으로는 농구, 배구, 밴드부 등이 운영 중이다.

    현직 교사가 지도하는 오후 방과후 과정과 저녁 학습 관리 등도 있다. ‘방과후 과정’은 오후 3시 정규 수업 이후 교육청과의 협의로 공립학교 현직 교사가 직접 진행하는 수업이다. 2시간가량 북클럽 및 에세이 쓰기 지도가 이뤄진다. 공립학교에 별도 배정된 교실에서 진행되며 IBT·TOFEL 쓰기 지도를 위한 컴퓨터 등 모든 학습 기자재를 활용할 수 있다. 캐나다 영어완성과정 18기를 체험한 김모(17)군은 “영작의 경우 국내에서는 제대로 배우기 어렵다는 것을 누구나 알 것이다.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현지 선생님에게 소규모 그룹수업을 통해 영작을 포함한 영어를 배우며 체계적이고 정확하게 영어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저녁 학습관리’는 일종의 나머지 학습이다. 저녁 시간을 활용해 현지로 파견된 수학전담교사가 학생별 진도에 맞는 한국 수학을 지도한다. 김 팀장은 “유학을 계획하는 학부모 대부분이 ‘한국에서는 선행학습을 하는데, 내 아이는 진도가 뒤처지지 않을까’를 걱정한다. 캐나다 관리형 유학에서는 수학 지도 외에 점수 향상이 이뤄지지 않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토플 주요 어휘와 예문을 암기하는 ‘어휘 강화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호응을 얻는 과정의 하나”라고 소개했다.

    밤 11시까지 이어지는 학습 스트레스를 해소할 주말 활동도 있다. 김 팀장은 “매주 토요일 주말 액티비티를 진행한다. 수영, 골프, 아이스스케이팅 등 학생들이 직접할 수 있는 스포츠와 국립공원(Provincial Park), 지역축제, 관광볼거리 등을 각 계절과 시기에 맞게 진행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