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 학습력 높이는 건강 플러스] ② 아토피 피부염
박기석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7.15 15:14
  • 학교생활 방해하는 극심한 가려움증

    “대학병원에 찾아오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증상이 심한 경우인데 하루에 제가 만나는 청소년 환자만 약 20명 정도 됩니다. 아토피 피부염 탓에 일반 병원을 찾는 청소년들은 이보다 훨씬 더 많다고 봐야죠.”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아토피 피부염은 청소년기 학생들에게 큰 피해를 준다. 염증이 생기는 부위를 긁다 보면 진물이 나고 다른 부위로 번져 집중 장애가 생길 수 있다. 외모에 한창 관심을 갖게 되는 청소년기인 만큼 학습이나 학교생활 등에 대한 관심보다는 외모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크게 받을 수 있는 요인이다. 또 주로 저녁에 가려움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수면장애로 이어져 낮 수업 시간에 꾸벅꾸벅 졸기 쉽다. 서성준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장(중앙대 의대 교수)는 “청소년기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생각보다 꽤 많다”며 “아토피 피부염은 생명에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올바른 진단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고 했다.

    아토피 피부염은 연령에 따라 발생하는 양상이 다르다. 10세 미만 아동은 목, 오금, 팔꿈치나 다리 안쪽 등 주로 접히는 부위에 많이 발생한다. 10세 이후에는 몸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많이 가렵다 보니 긁다가 피부가 두꺼워지고 거칠어질 수 있다.

    발병 원인은 다양하다. 이 때문에 아토피 피부염이 생기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하는 게 좋다. 음식과 집먼지 진드기 등 다양한 요소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이 생길 수 있다. 집먼지 진드기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다. 카페트, 침대 소파, 천으로 된 커튼은 집먼지 진드기가 사는 곳으로 이런 제품을 멀리하는 게 좋다.

    일반적인 아토피 피부염 관리 수칙은 적정한 온도와 습도 유지다. 실내 온도를 일정하게 24~26℃로 유지하는 게 좋다. 습도는 50% 내외가 적절하다. 무덥고 습한 장마철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서 학회장은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에어컨이나 제습기를 틀어 실내 온도·습도를 유지해야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몸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땀이 많이 나는 체질이라면 손수건을 휴대하며 땀을 잘 닦아줘야 한다. 씻을 때는 미지근한 물로 아토피 전용 클렌저를 사용하면 좋다. 보습도 중요하다. 씻고 나서 2~3분 안에 아토피 전용 보습제를 잘 발라줘야 한다. 피부와 맞닿는 속옷은 순면 제품을 입는 게 피부 자극을 줄여준다. 순면 제품은 통풍도 잘 되고 땀을 잘 흡수한다.

    서 학회장은 아토피 피부염과 관련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기 위해 홍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예컨대 계란, 생선, 닭고기 등이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알레르기 물질로 알고 이를 무조건 제한하는 건 잘못된 일이다. 서 학회장은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은 음식뿐만 아니라 유전적 요인 등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올바른 진단을 받고 치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토피 피부염에 관한 잘못된 편견 Top 3

    1. 스테로이드제 사용은 무조건 안된다.
    - 스테로이드제는 적재적소에 사용하면 아주 유용한 아토피 피부염 치료법이다. 의사와 상담하고 올바른 처방을 받은 뒤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무조건 바르지도 먹지도 않겠다는 건 잘못된 생각이다.

    2. 몸이 허약하면 아토피 피부염에 쉽게 걸린다.
    - 몸이 허약하다고 아토피 피부염에 쉽게 걸리는 건 아니다. 이 속설 때문에 아토피 피부염을 걸린 아이에게 보약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많다. 하지만 건강한 사람도 면역 체계에 문제가 있거나 유전적인 요인 때문에 아토피 피부염을 앓을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을 알아보려면 병원에서 다양한 알레르기 검사를 해야 한다.

    3. 아토피 피부염 발병은 체내에 열이 많기 때문이다.
    - 아토피 피부염은 몸 안에 있는 열 때문에 생긴다고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열을 몸 밖으로 발산하기 위해 일부러 사우나나 찜질방에서 땀을 빼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는 완전한 오해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몸을 선선하게 하는 게 더 좋다.


    조선에듀가 매주 금요일 아이들의 꿈을 가로 막는 소아청소년 질환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학습을 방해하고 아이들을 괴롭히는 대표적인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꿈을 향해 건강하게 생활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분야별 전문가들이 진단합니다. 두번째는 아토피 피부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