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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대학이 논술전형에 학생부(학교생활기록부)를 반영합니다. 그러나 교과의 경우 등급 간 점수 차가 작고 기본 점수를 주는 대학이 많아 학생부 영향력은 미미해요. 논술 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는 거죠.”
“내신성적 낮거나, 소위 스펙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주로 논술전형을 권합니다. 학생부의 실질 영향력이 낮기 때문이죠. 내신이 4~5등급임에도 논술전형으로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에 합격한 사례들이 이를 보여줍니다.”
30개 대학이 올해 1만5054명(성균관대 과학인재전형 포함)을 선발하는 논술전형에 대해 교육현장이 내는 목소리는 대동소이하다. 정부의 대입전형 간소화 방침으로 매년 인원 감소세를 보이지만, 내신 성적이나 비교과 경쟁력이 부족한 수험생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전형이라는 거다. 논술전형을 운영하는 모든 대학이 학생부를 반영하지만 그 영향력이 크지 않고, 기출 및 모의고사를 통해 대학별 출제 경향과 유형 등을 익히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17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 일정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시행일 전후로 나눠 정리해 봤다.
◇수능(11월 17일) 전 논술고사
▲10월 1일= 건국대 KU논술우수자 자연계열, 성균관대는 과학인재전형, 한양대 에리카 논술전형
한양대 에리카 논술전형은 자연계열이 먼저 1일에 시험을 본다. △건축학부 △건설환경공학과 △교통물류공학과 △전자공학부 △생명나노공학과 등 8개 모집단위가 오전 10시부터, 재료화학공학과 기계공학과 등 9개 모집단위가 오후 2시부터 90분간 논술을 치른다. 문제 유형은 수리논술이다.
▲10월 2일= 건국대 KU논술우수자 인문/상경계열, 한양대 에리카 인문계열
건국대의 경우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IME·프라임) 사업 선정에 따라 올해 논술 응시 계열에 일부 변화가 있다. 대표적 사례가 부동산학과다. 지난해까지 정치대학에 소속돼 있다 올해 경영대학으로 옮겨지면서 수리문항이 포함된 인문사회Ⅱ를 응시해야 한다. 인문사회 논술은 제시문 분석력 등이 주 평가요소지만, 부동산학과를 포함한 상경계 모집단위가 응시하는 인문사회Ⅱ 수리 문항은 수학적 개념 등이 요구되는 시험이다.
▲10월 8일=동국대 논술우수자, 연세대 일반전형, 홍익대 논술우수자(자연계열), 서울시립대 논술전형(인문계열)
자연계열만이 8일에 시험을 치르는 홍익대는 인문계열보다 자연계열 인지도가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계열 논술은 인문계열보다 상대적으로 난도가 높아 경쟁률 등을 따져 선택해야 한다.
▲10월 9일= 가톨릭대 논술우수자 자연계열(의예과 제외), 홍익대 논술우수자 인문계열, 서울시립대 논술전형 자연계열
홍익대 인문논술은 난도가 높지 않고 예술, 철학 관련 지문이 자주 출제된다. 출제 유형이 바뀌지 않고 꾸준히 유지되고 있어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효과적 대비가 가능한 대학으로 꼽힌다.
▲10월 23일= 경기대 논술고사우수자전형 인문대학/사회과학대학(오전), 경상대학/관광대학/예술대학(오후)
경기대는 인문계열 논술만 실시한다. 한 입시학원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대 논술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학으로 6월 모의평가 가채점 성적이 4등급대 수험생들의 지원이 가장 많은 곳”이다.
◇수능(11월 17일) 후 논술고사
▲11월 19일= 가톨릭대 논술우수자, 경희대 논술우수자, 서강대 논술전형(자연), 서울여대 논술우수자, 세종대 논술우수자(인문), 숙명여대 논술우수자(자연), 숭실대 논술우수자, 한국항공대 논술우수자, 한양대 논술전형(인문/상경)
한양대 인문 수리논술의 경우 의사결정과 시간가치를 결합한 문제를 자주 출제해 왔으나 2015학년도 모의논술부터 경향성이 바뀌어 자연계 수리논술과 같은 수학 개념 기반 문제가 등장했다. 2015학년도 모의논술에서 행렬에 대한 기본 개념을, 2016학년도 모의논술에서는 미분 정의에 대해 다뤘다.
숙명여대 자연 논술에서는 올해부터 계열문항의 ‘서술형 문제’가 사라진다. 서술형 문항에 부담을 느끼던 자연계열 지원자들을 위한 조치로, 자연계열 논술 변별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계열문항 1개 문항을 서술형에서 수리식으로 변경했지만 공통문항 1개, 계열문항 3개의 기존 문항 수는 그대로 유지된다.
▲11월 20일= 경희대 논술우수자, 서강대 논술전형(인문), 세종대 논술우수자(자연), 숙명여대 논술우수자(인문), 한양대 논술전형(자연)
▲11월 21일= 서울과기대 논술전형 인문(오전), 자연(오후)
▲11월 25일= 연세대 원주 일반논술전형
연세대 원주 인문논술의 경우 제시문 2~3개 아래 2개 문항이 주어지는 형태로 문제당 500~1000자의 글자 제한이 있지만, 자연/의예과의 경우 답안지 글자 수 제한이 없다.
▲11월 26일= 경북대 논술(AAT)전형, 고려대 일반전형, 부산대 논술전형, 아주대 일반전형 I, 인하대 논술우수자, 중앙대 논술전형, 한국외대 논술전형
한국외대 논술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3개 제시문(영어 포함)이 주어지는 ‘Part I’과 통계 및 도표 자료 등을 포함한 ‘Part Ⅱ’로 구성된다. Part I에서는 요지 파악과 비판 평가를, Ⅱ에서는 비교 분석과 적용 추론 등을 가늠하며, 각각 200자·500자·400자·500자 내외가 요구된다. 글자 수 제한이 다소 짧은 편인데, 이는 적은 분량에서도 논제의 핵심을 파악해 답안을 서술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인문·사회계열 학과들에서 출제되는 영어 제시문의 경우 수능보다 지문 수준이 약간 높은 편이다. 하지만 완벽한 해석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부담감을 덜 수 있다. 영어 제시문이 주어지는 논술 유형은 영어보다 한글 제시문에 먼저 접근하면 쉽다.
▲11월 27일= 광운대 논술우수자, 아주대 일반전형 I, 이화여대 논술전형, 중앙대 논술전형, 한국외대 논술전형
이화여대 논술은 모집단위별로 인문계열Ⅰ·Ⅱ, 자연계열 Ⅰ·Ⅱ 등으로 나뉘어 실시된다. 지난해와 달라진 사항은, 의예과 지원자들이 응시하는 자연계열 Ⅱ 논술 시간이 120분에서 100분으로 줄었다는 점이다. 입학처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수시모집 논술전형에서 의예과가 치른 자연계열 Ⅱ 고사 시간은 120분이었지만, 올해부터는 다른 응시 계열과 같이 100분으로 통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방침은 지난 5월에 치러진 2017학년도 모의논술에서도 적용됐다.
논술고사로 뒤집을 수 있는 ‘논술전형’, 수능 전후 시험 일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