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민규·장광원의 ‘학생부 전형의 모든 것’] 2017 수시 논술, 착한 논술문 쓰기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6.07.07 10:31
  • 학기말 시험이 끝나고 이젠 각자의 위치에서 어떤 내용들을 정리할지, 고민이 깊어질 수시 시즌이다. 이에 생활기록부 정리가 중요한 관건이다. 특히 독서록, 세부특기사항, 동아리 부분이 얼마나 잘 정리되었는지 꼭 체크해야 한다. 또한 교내 활동에 따른 빠진 내용은 없는지, 내용에 따른 오타가 없는지, 진로사항 관련 지원 전공에 맞도록 최종 점검을 했는지, 지원전공 관련 교과목 선생님께 자신의 지원전공 관련한 세특 부탁을 했는지, 동아리 봉사활동 및 진로활동, 독서활동은 잘 마무리했는지에 대한 여러 과제가 지금부터 수험생이 해야할 숙제다. 이런 문제점들을 정리해야 하나, 필자는 논구술에 대한 중상위권 학생들의 간곡한 요청에 따라 논술문에 대한 글쓰기 활용을 기술하고자 한다.

    한 편의 논술문은 서론 ─ 본론 ─ 결론의 완전한 글의 체계를 갖추어야 하고, 학생들은 이 체계 안에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이를 뒷받침하는 논거들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 논술이다. 다만, 논술문을 쓰기 위해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서론, 본론, 결론의 순서에 맞추어 써야 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과정을 잘 숙지해야 한다.

    서론의 기능은 독자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문제를 제기하여 글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 주는 것을 말한다. 특히 문제 제기에서의 서론은 반드시 문제를 제기하여 ‘왜 자신이 이 문제를 다루어야만 하는지’에 대해서 이유를 제시해야 좋은 평가를 받는다. 또한 논지의 전개 방향은 앞으로 자신이 어떠한 방향으로 글을 써 나갈 것인지를 밝혀야 한다. 자신이 글을 써 나갈 방법을 서론에서 명확하게 밝혀 주면 글 전체의 주제가 뚜렷해지고, 글의 일관성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글의 방향 제시는 대체로 그 문제가 어떠한 이유로 발생했고, 그 결과 어떠한 현상이 나타났으므로,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 하는 정도로 서술하는 것이 좋다. 물론 문제의 성격에 따라 이러한 방향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은 명심해야 한다.

    본론의 기능은 구체적이고 타당한 논거들을 제시하면서 자신의 주장이 가지는 정당성과 설득력을 입증하는 것이다. 이에 본론의 내용으로는 일반적으로 주어진 문제를 분석해서 그 원인과 문제점, 해결책 등을 제시해야 한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어떤 한 측면에서만 문제를 고찰하지 말고, 다양한 측면에서 사고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결론의 기능은 본론의 내용을 요약하고 강조하여 글을 마무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결론의 내용에서도 알 수 있다. 본론에서 펼친 논의를 잘 정리하여 자신의 논지를 선명하게 나타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이나 당부 등을 덧붙여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논술 고득점을 위한 합격 비법 7단계

    1단계   글의 도입부는 인상 깊게 작성하자
    서론의 첫 문장은 글 전체의 인상을 결정한다. 대동소이한 내용의 수많은 답안을 접하게 되는 대학교수들로서는 아무래도 차별되는 내용으로 시작되는 글에 한 번 더 주목하게 마련이다. 더불어 수험생의 풍부한 독서량과 폭넓은 사고력을 뚜렷하게 보이는 것에 집중하라.

    2단계   논제 간의 비중 안배는 신중하게 정리하자
    출제자가 요구한 여러 논제 중 그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각각의 논제에 할당되는 배점은 그 중요성에 따라 서로 다르므로 여러 논제 중 핵심 논제에 좀더 비중을 둔 논의를 펴야 한다. 또한 핵심 논제와 부수 논제를 구분하는 것은 문제의 취지에 달려 있지만, 여러 견해의 적절성 혹은 가치를 평가하는 문제라면 수험생 스스로가 잘 선택하여 정리해야 할 것이다.

    3단계   주장과 근거는 명확하게 작성하라
    논거 위주로 평가되는 단문 논술형에서는 주장을 선명하게 반영하는 소주제문을 뚜렷하게 서술해야 한다. 아울러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명확하게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옹호 논박형의 문제라면 ‘왜 긍정적인지’ 혹은‘왜 부정적인지’를, 과제 해결형의 문제라면‘왜 필요한지’,‘어떤 점에서 그러한 주장이 나올 수 있는지’를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 논증의 핵심은 명확한 주장과 설득력 있는 근거라는 점을 수험생들은 꼭 명심해야 한다.

    4단계   논거는 깔끔하고 참신하게 나열하자
     “전체적으로 천편일률적인 내용이었다.”“외워 쓴 듯한 느낌을 준 답안이 다반사였다.”식의 채점 강평이 지적되는 경우가 대학 측에서 지적하는 부분이다. 사실 논술문의 논의 방향은 문항과 제시문을 통해 어느 정도 한정되므로 학생들의 주장은 몇 가지 유형 안에서 유사하게 나타나는 것이 현실이다. 많은 양의 독서가 불가능한 현재의 교육 여건에서 대부분의 응시자들이 논제에 대해 가지고 있는 지식이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논제에 대해 알고 있는 여러 지식을 마구잡이로 끌어 쓰기보다는 논의 대상을 자기 나름의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하여 주장을 펴는 것이 좋은 답안이 될 수 있다. 다만, 너무 지나치게 참신한 논거를 드는 과정에서 자칫 사회적으로 용인되기 어려운 보편 타당하지 못한 주장을 펴는 것은 절대 금물이니 수험생은 꼭 주의해야 할 것이다.

    5단계   논증은 두괄식으로 정리하라
    병괄식과 중괄식 논증은 소주제문을 쉽게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적절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또한 양괄식 논증은 소주제문을 두 번 씀으로써 짧은 글인 논술문이 가져야 할 글의 정체성을 해친다. 미괄식 논증은 글의 흐름이 논리적이기는 하나 응시자의 주장을 처음부터 선명하게 부각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논술문의 논증은 두괄식 구성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본론의 진술 과정에서 중심 생각을 담은 소주제문을 먼저 제시한 후, 그러한 소주제문을 부연하는 내용으로 세부 문장들을 덧붙이는 경우가 잘 정리된 두괄식이라 하겠다.    

    6단계   결론의 주제문은 핵심 논제와 연관성있게 기술하라
    논술고사는 출제자의 질문에 응시자가 답을 하는 형식이다. 그리고 그러한 질문에 대한 응시자의 답은 결론의 주제문에서 단적으로 드러나게 된다. 따라서 결론의 주제문은 여러 논제 중 가장 중요한 질문, 즉 핵심 논제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예컨대 핵심 논제가‘해결책’이라면 결론의 주제문은‘가장 궁극적인 해결책의 적절성과 그 실현의 당위성’을 잘 담아야 할 것이다.
     
    7단계   많이 써 보고 정확하게 첨삭 받아라    
    제시문과 논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배경 지식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글로써 풀어내는 능력이 없다면 아무런 가치가 없다. 더욱이 사고력과 배경 지식은 글을 쓰는 과정에서 확대·심화될 수 있다. 따라서 여러 문제에 대해 주기적으로 글을 써 봐야 하는 것은 수험생의 몫이다. 다만 글쓰기에는 그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논제에 대한 잘못된 접근은 피해야 한다. 또한 필요한 배경 지식은 EBS 연계 교재를 활용한 방법이 수험생에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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