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형의 과학고 이야기] 2017 과학고 자기소개서 작성에 앞서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6.07.05 11:03
  • 2017학년도 신입생 선발에 사용될 각 과학고들의 자기소개서 양식이 대부분 공개됐다. 충북과고(7/19 원서마감)를 제외한 19개 과학고들은 8월말 전후로 원서접수가 마무리되는 만큼 여름방학을 포함해 한달 남짓 기간이 남은 셈이다. 3000자 이내 자소서를 쓰기에 충분하다 느낄 수도 있지만 상위권 학생들의 바쁜 방학 스케줄이나 면담까지를 고려한 작성 완성도를 끌어올리기엔 결코 많지 않은 시간들이다. 기말고사 이후 처음으로 펜을 든 급한 마음일지라도 기본 원칙들부터 체크하며 계획적으로 작성을 시작해야 단기간 높은 완성도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를 위한 사전 과제들로, 과고 자소서의 입시 영향력 파악과 문항 의도에 충실하기 위한 방법들에 대해 살펴봤다.​

    과고 자소서 영향력 증가, 이유는?
    과학고 입시는 우리나라 전체 특목·자사고 중 1단계 통과가 가장 어려운 입시다. 단순히 경쟁률이 높기 때문만은 아니다. 1단계부터 내신뿐 아니라 서류평가와 면담까지 거치는 종합평가의 성격을 띠어 준비할 것도 많고 해당 단계 당락 예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2015학년도 입시 내신 절대평가제 도입 이후 대부분 학교에서 강화되고 있는 면담 평가가 복병이다. 인천과고, 인천진산과고, 경남과고, 창원과고, 대전동신과고 등 일부 과학고는 내신 중심의 서류 평가만으로 첫 탈락자를 먼저 가려내기도 하지만 결국 최종 면접에 이르는 핵심 관문은 면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각 과학고들의 경쟁률과 면접 대상자 규모를 비교해보면 거의 모든 학교에서 1단계 탈락 확률이 2단계 탈락 확률보다 높았음을 알 수 있다. 지난 2016학년도 입시에서는 경북과고와 충북과고를 제외한 18개 과학고에서 2단계보다 1단계 통과가 더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20개 과학고의 일반전형 평균 경쟁률은 약 4.3:1을 보인 반면 최종 면접 대상자 규모는 정원의 1.5배수 내외가 많았기 때문이다. 계산해보면 1단계 탈락 확률은 평균 65%, 2단계 탈락 확률은 평균 35% 수준이었다. 1단계 경쟁률이 높았던 강원과고, 경기북과고, 대전동신과고, 부산일과고, 인천진산과고 등의 경우 최종 면접에서 떨어질 확률보다 서류·면담에서 떨어질 확률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면담은 서류 중심의 개별질문이 평가의 핵심인 만큼 지원자가 직접 작성한 유일한 서류인 자소서 역할이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특히 서울 지역 한성·세종과고처럼 올해부터 방문면담을 출석(소집)면담으로 바꾸는 과학고들의 경우 자소서/학생부 중심 질문이 예년보다 한층 강화될 수 있음에 주목한다. 추천교사 면담 등 중학교 방문시 가능했던 기존 검증 과정 일부가 제한되면서 서류에 기반한 지원자 답변 내용이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 학원멘토 제공
    ▲ 학원멘토 제공
    자소서 변화 살피고 문항 분석부터 시작
    자소서 작성에서 수험생들의 가장 흔한 실수는 각 항목 문항 내용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는 것이다. 보다 정확히는, 문항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경우라 할 수 있다. 특히 하나의 문항 내에서 여러 요소들의 서술을 요구할 때가 그렇다. 자소서 문항이 ‘탐구 사례의 주제, 동기, 과정, 결과’를 요구했다면 가급적 해당 요소들이 모두 포함된 스토리 구성이 필요하다. 문항 의도나 핵심 요구 사항을 보다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 이전 연도 자소서나 여러 학교 자소서 문항을 함께 비교해보는 것도 도움될 수 있다. 최근 들어 과학고들의 자소서 문항 구성이 해마다 크게 변하진 않고 있지만 작은 변화라도 있다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올해 울산과고 자소서의 경우 2~4번 항목 모두에서 새롭게 추가된 표현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이다. 이전 해에 사용됐던 ‘구체적으로’, ‘자세하게’보다 학교 측 의도가 명확히 드러난 만큼 해당 표현에 집중하며 작성에 임한다면 입학담당관이 원하는 내용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때문에 자소서 작성에 필요한 사전 학습(?)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항목 문항을 외우다시피 반복해 읽고 확인해보는 것이다. 소재를 구상하는 첫 단계에서부터 지켜져야 할 이 기본 명제가 마지막 탈고의 순간까지 간과되는 경우가 의외로 허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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