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수업 대신 하고싶은 일 하라… 이화여대의 파격

윤형준 기자

2016.07.04 03:00

해당기사 크게보기 해당기사 작게보기 이메일발송 해당기사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휴학 않고 창업 등 할수 있어, '도전학기제' 인기… 확대 계획

이화여대 의류학과 4학년 유민지(22)씨는 지난 봄학기에 노트북용 파우치(작은 가방)를 판매하는 쇼핑몰을 창업했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꿈이었던 유씨는 작년 가을학기를 휴학하고 창업 준비를 했다. 원래 이번 봄학기까지 휴학하려 했지만, 이화여대가 올해부터 실시한 '도전학기제' 덕분에 '창업'과 '학점 취득'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 유씨는 "일주일에 이틀만 수업을 듣고 다른 날은 창업 준비에 몰두할 수 있었다"면서 "대학 입학 이후 가장 만족했던 학기"라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학생들이 휴학을 하지 않고도 다양한 학외(學外)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작년 12월 도전학기제를 도입했다. 학생들이 강의실에서 정규 수업을 듣지 않아도,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 한 학기에 최대 18학점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올해 아주대가 시행했던 '파란(破卵·알을 깨고 나옴) 학기제'와 비슷한 제도다.

지난 학기에 공모 절차를 통해 선발된 이화여대 학생 30명은 지도 교수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학기당 400만원씩의 활동비도 지원받았다. 조소과 4학년 서승연(23)씨는 지난 5월 자신이 제작한 뮤지컬을 대학로 무대에 5일 동안 올렸다. 작곡가와 배우는 직접 섭외했고, 서씨가 전체적인 무대 연출을 맡았다. 공연 비용은 학교에서 지원받은 400만원에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모은 540만원을 보태 충당했다. 이화여대는 서씨의 공연에 대해 9학점을 인정했다. 서씨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는 실탄(자금)을 지원해주고, 학점까지 인정해주니 금상첨화"라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앞으로 도전학기제 선발 학생을 더 늘릴 계획이다. 도전학기제를 총괄한 위대현 환경공학과 교수는 "학생들 만족도가 높은 데다 창업과 공연기획 같은 좋은 성과가 많이 나왔다"면서 "휴학하지 않으면서 다양한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도전학기제를 적극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메일발송 해당기사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목록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