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올해 서울대·연세대 신입생 중 일반고 출신은 10명 중 5명도 안돼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6.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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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48.2%, 연세대 49.0% 등 절반에 못미쳐
    특목고도 감소… “이공계 선호로 외고 인기 떨어진 탓”


    [2016년 6월 대학정보 공시]


    올해 서울대·연세대 등 서울 주요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 중 일반고 출신은 전체의 절반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년 대비 일반고 출신의 하락도 12개 대학 중 9곳에서 나타났다. 이는 일반고 수 감소와 자율고 수 증가 등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30일 전국 4년제 일반대학 180곳의 산학협력 현황, 기회균형 선발 결과, 강사강의료 등 21개 항목을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에 공시하고, 주요 항목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국 4년제 일반대학에 들어간 신입생 숫자는 33만1419명으로, 일반고 출신은 76.6%(25만3915명)를 차지했다. 나머지 출신고 현황은 자율고 9.9%(3만2682명), 특성화고 4.3%(1만4341명), 특목고 4.1%(1만3731명) 등이었다. 일반고 비율은 전년도 78.1% 대비 1.5%포인트 감소했는데, 이는 일반고 수가 줄어들고 자율고 숫자가 늘어남에 따라 졸업생 수 비율에 변동이 생겼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 서울 주요 12개 대학으로 범위를 좁히면 일반고 출신 비율은 더적어진다. 12곳 평균 57.65%로, 지난해 58.7%보다 1%포인트 낮아졌다.

    서울대의 경우 올해 신입생 중 일반고 출신이 48.2%, 특목고 19.9%, 자율고 22.9%, 특성화고 0.3%, 기타 8.7%로 일반고 비율이 절반을 밑돌았고, 연세대(49.0%)와 서강대(47.0%) 등도 절반을 못 넘겼다. 고려대와 한양대는 일반고 출신이 각각 52.9%, 53.7%로 절반을 넘었지만, 역시 전년보다 비율이 감소했다.

    고려대·서강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 9곳에서는 전년대비 특목고 출신도 줄었다. 서울대의 경우 21.9%에서 19.9%로, 고려대의 경우 16.6%에서 14.7%로 떨어졌다. 이는 이공계 선호에 따른 외고·국제고의 지원율 하락이 가져온 현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전반적으로 특목고 하락요인은 외고, 국제고의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 최근 들어 이과 선호현상까지 맞물렸기 때문”이라며 “우수한 학생들이 이과에 몰려있는 상황에서 우수학생 유입 요인도 사라져 진학률이 떨어진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4년제 대학들의 자율고 출신 비율은 9.9%로 지난해보다 0.5%포인트 증가했다. 자율고 비율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DGIST다. 전체의 18.9%가 자율고 출신으로, 전년대비 7.6%포인트 증가했다. UNIST(19.8%)는 지난해보다 6.9%포인트, 연세대(18.1%)는 6.3%포인트 늘었다. 자율고 비율 증가는 주로 이과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입학하는 이공계특성화대학 등에 편중됐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자율고 내에서 이과반 중심으로 교과 과정 등이 집중되는 현상 등이 자율고 출신의 입학 비율 증가를 가져온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과 선호현상이 지속되는 한 자율고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사회 배려대상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회균형선발 학생 수는 3만243명(전체의 9.1%)으로 2015학년도 2만7263명(8.1%)보다 비중이 1%포인트 늘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원외 특별전형 선발자 외에도 정원내 고른기회 전형 선발자 수가 증가하면서 사회적 배려대상자의 대입 기회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