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탐구영역 선택과목 최종 결정 시즌, 최적의 조합은…
김재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6.24 19:06
  • [입시 전문가들이 말하는 탐구영역 선택과목 조합 가이드]

    “과탐(과학탐구) 선택장애 왔네요…. 어떤 과목이 좋을까요?” “사탐(사회탐구) 중 통수과목(뒤통수 치는 과목) 아닌 게 뭐가 있을까요?”

    최근 한 수험생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이다. 해당 커뮤니티에 키워드를 ‘탐구’ ‘사탐’ ‘과탐’ 등으로 놓고 검색하면, 탐구영역 과목 선택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글이 수두룩하다. 이달에만 관련 글이 100여 개가 넘는다. 댓글엔 비슷한 고민과 훈수가 섞여 달렸다. “저도 봐주세요.” “닥세지(‘닥치고 세계지리’의 줄임말)”

    2017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이하 ‘6월 모평’) 이후 수험생들이 부쩍 ‘탐구영역 선택과목 결정장애’를 호소하고 있다. 앞으로 수능까지 4개월여 동안 학습해야 할 양을 따져보면, 시기상 이맘때 최종 결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능 응시 원서 접수가 두달 앞으로 다가온 점도 선택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현재 골머리 앓는 이들의 대부분은 마지막으로 ‘최선의 조합’을 확정하려는 고3 수험생과 이달부터 집중적으로 유입된 반수생들이다.

    수험생들이 ‘선택의 기로’ 앞에서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는 ‘선택과목에 따른 점수 복불복 현상’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전년도 수능에서 과학탐구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는 무려 13점에 달했고, 사회탐구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도 6점이나 났다. 만점을 받아도 어떤 과목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표준점수 유·불리가 발생하는 것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어차피 탐구영역 과목 간 난도 격차는 해마다 되풀이되기 때문에 성적 하락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과목 선택 기준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변수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동안 학교에서 배웠던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미 중간·기말고사 등을 통해 해당 과목의 학습 수준과 학습량을 점검했기 때문에 뒤늦게 선택한 과목보다는 성적 하락의 확률이 낮아서다. 물론 이에 앞서 지원 대학의 탐구영역 반영 과목 확인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과목별 응시인원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도 변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응시 인원이 많은 과목일수록 성적 하락 가능성이 줄어든다. 따라서 앞선 수능에서 어떤 조합의 비율이 높았는지 확인해 선택하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년도 수능에서 가장 많은 수험생이 선택한 사회탐구 과목 조합은 ‘생활과 윤리+사회·문화’(30.8%)였다. 이어 ‘한국지리+사회·문화’(11.8%)가 차지했다. 과학탐구 과목 조합은 ‘화학Ⅰ+생명과학Ⅰ’(30.5%), ‘생명과학Ⅰ+지구과학Ⅰ’(24.2%) 순으로 나타났다.

    단, 인문계열 상위권 수험생들은 선택과목 조합을 전략적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장재웅 이투스 진학정보실장은 “최근 2년간 인문계열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사탐 과목 조합을 보면, 두 과목 중 한 과목은 만점을 받아도 상대적으로 백분위가 낮게 나오는 사례가 많았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응시 인원이 많은 과목과 가장 자신 있고 응시 비율이 낮은 과목을 조합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본다”고 했다.

    학습 연계가 가능한 과목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정용관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앞으로 수능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연관성이 높은 과목 선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예를 들면, 사회탐구의 한국지리와 세계지리를 선택하는 식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