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올해도 변수로 떠오른 수능 탐구영역… 과목 간 ‘난도 널뛰기’ 여전할 듯
김재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6.23 20:51
  • [6월 모평 채점 결과로 본 탐구영역 출제 전망과 입시 변수]

    대입(大入) 정시전형의 최대 변수다. 주요 대학이 영역별 반영 비율에 상당한 비중을 두는 등 영향력도 크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탐구영역 얘기다. 2017학년도 수능 탐구영역의 출제 전망은 어떨까. 지난 22일 공개된 2017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이하 ‘6월 모평’) 채점 결과를 통해 분석해봤다. 이와 함께 6월 모평을 통해 본 탐구영역 입시 변수도 담는다.

    ◇난도 예측불허… 전략적 선택 삼가야

    탐구영역이 변수로 꼽히는 이유는 과목 간 난도 격차가 심해서다. 2016학년도 수능에선 과학탐구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가 13점에 달했다. 사회탐구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도 6점이나 났다.

    수능 출제 난도를 제시하는 이번 6월 모평에선 어땠을까. 정용관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이번 시험을 보면 역시 난도 조절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탐구영역은 통합된 국어영역과 함께 이번 수능의 전체 흐름을 좌우할 과목이라는 게 또 한 번 증명됐다”고 했다. 한 입시 전문가는 “현재 수학과 영어가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변별력을 확보하려면 탐구영역 난도를 높일 수밖에 없다. 이번 6월 모평에서도 이 같은 출제 경향이 드러났다. 다만 과목 간 난도를 비슷하게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서 올해도 난도 편차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6월 모평 채점 결과에 따르면, 과학탐구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는 무려 12점에 이른다. 해당 영역 선택과목 중 가장 높은 표준점수 최고점은 물리Ⅱ(82점)였고, 가장 낮은 표준점수 최고점을 기록한 과목은 물리Ⅰ(70점)이었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Ⅱ과목을 제외한 Ⅰ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도 6점이나 났다. 사회탐구 표준점수 최고점 차도 8점을 기록했다. 사회·문화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66점, 동아시아사·세계사 표준점수 최고점이 74점이다.

    전반적인 난도도 높았다는 평가다. 과학탐구 모든 선택과목이 표준점수 최고점 70점을 웃돌았다. 일반적으로 70점을 넘으면 수험생의 체감 난도는 오른다. 사회탐구도 표준점수 최고점 70점을 넘어선 과목이 네 과목이나 됐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탐구영역의 난도는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전략적 선택과 조합을 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을 선택하거나 응시자 인원이 많은 과목을 택하는 게 좋다. 특히 인문계열 상위권 수험생들은 만일에 대비해 탐구 영역 1과목을 대체할 수 있는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도 반드시 응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과탐 Ⅱ과목 응시자 감소… 상위권 경쟁 치열할 듯

    이번 6월 모평 탐구영역 채점 결과를 통해 두 가지 유의미한 변화도 확인됐다. 계열별 상위권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하나는 과학탐구 Ⅱ과목 응시자가 전년도보다 줄었다는 것. 전년도 6월 모평 Ⅱ과목 응시자 비율은 22.2%. 이번 6월 모평에선 18.8%로 3.4% 감소했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Ⅱ과목 응시자 비율이 감소했다는 건 서울대 자연계열 지원자가 줄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의대 선호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덩달아 Ⅰ과목만 선택한 상위권 수험생 간 경쟁도 치열해졌다”고 했다.

    정 총원장도 “Ⅱ과목 응시자 비율이 줄어든 건 서울대 진학을 희망하는 최상위권 성적대 수험생 입장에선 좋은 현상이다. 서울대 문턱을 넘을 확률도 예년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서울대를 희망하는 해당 성적대 수험생 간 경쟁이 약화했기 때문에 성적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대는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다른 하나는 사회탐구의 세계지리 응시자 비율이 증가한 점이다. 전년도 6월 모평(12.80%)보다 2.4% 오른 15.20%를 기록했다. 이번 6월 모평 사회탐구 전체 응시자 비율(56.4%)이 전년도보다 3.5% 줄어든 가운데, 이러한 변화는 주목할만한 사항이다.

    이 소장은 “전년도 수능까지만 해도 인문계열 최상위권 수험생은 선택과목 중 하나로 일단 한국사를 택했다. 이들 대부분이 지원하는 서울대가 한국사를 필수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7학년도 수능에선 한국사가 필수과목이 되면서, 인문계열 최상위권 수험생의 사탐 선택 과목 조합이 이전과 달라지게 됐다. 해당 성적대 학생들이 다른 과목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이번 6월 모평을 통해 보면 사회·문화, 생활과 윤리, 세계지리 등 세 과목의 응시자 비율 증가가 눈에 띄는데, 사회·문화와 생활과 윤리는 모든 수험생의 선호하는 과목임을 감안한다면 다수의 인문계열 최상위권 수험생이 세계지리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세계지리를 선택한 수험생들은 학습량을 좀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