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하윤수 한국교총 신임 회장 “내년 대선에서 교권 침해‧교육 황폐화 책임 물을 것”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6.20 10:49
  • 하윤수 부산교대 총장이 제36대 한국교총 회장에 당선됐다. 2016년 6월 20일부터 3년간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을 이끌게 된다.
    ▲ 하윤수 부산교대 총장이 제36대 한국교총 회장에 당선됐다. 2016년 6월 20일부터 3년간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을 이끌게 된다.

    하윤수 제36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교총) 회장 당선자가 현재 70%로 차등폭이 늘어난 교원 성과상여금을 폐지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서는 이념 편향 등 문제가 제기되면 회원 의견조사 등으로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총 신임 회장으로 당선된 하윤수 부산교대 총장은 20일 서울 서초구 교총회관 2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교총 수장으로서의 '3년 운영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선 교권이 무너지고 교육 현장이 황폐화된 책임을 2017년 대선과 2018년 교육감 선거에서 분명히 묻고, 전국 17개 시·도에 모든 교육감 후보를 내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한국교총은 교육정책의 이념성·정치성 심화와 편향인사 등 지방교육행정의 전횡을 극복하고, 학교현장이 교육을 주도하는 진정한 교육 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2018년 6월 제3기 교육감 선거에서 17개 모든 지역에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교총 임원 및 조직활동가, 현장교원을 출마시켜 당선시키도록 하겠다”고 했다.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교육감이 대거 당선된 이유가 ‘보수 쪽의 후보 난립과 후보 단일화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 교총에서 교육감 후보를 낸다면 오히려 후보 난립의 우려가 있자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난 교육감 선거 때에는 선거 직전에 한국교총에서 대응해시기 조율에 문제가 있었다”며 “이번에는 차기 선거까지 시간적 여유가 충분히 있는 만큼 17개 시·도에서 훌륭한 교사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야를 떠나 (이번 정권이) 교육 황폐화를 가져왔다고 판단한다. 교총이 대선과 총선에서 공약집을 제공하고 공약 반영 활동을 했지만 이번 총선 때에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취임하면서 하나하나 따져보고 여야를 막론하고 (중요한 교육 정책들을) 대선공약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 포퓰리즘과 관련해서는 낙선 운동까지도 불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 친일 등의 부적절한 내용이 포함되면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역사 교과서는 매우 민감한 문제다. 전임 회장이 18만 교총회원의 의견을 수렴해 조건부 찬성을 했는데 ‘조건부’ 개념이 빠지고 찬성만 부각됐다. 이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또 “곧 교육부가 발표할 가이드라인에 이념 편향이나 친일 등의 부적절한 내용을 싣는다면 바로 회원 의견조사를 실시해 적극적으로 국정교과서의 본질에 맞게 되도록 대응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성과상여금 차등 지급을 없애 교육본질을 바로 잡고, 교원 사기 증진을 도모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는 “성과급 차등 지급 문제는 내가 한국교총 부회장 시절이던 2004년에 10% 정도 반영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때는 교사들의 근태상황 등 정량지표를 중심으로 지급해왔는데 현재 70%로 차등폭이 확대돼 교육 본질에 크게 벗어난다. 일반 공무원과 동일하게 도입한 것은 문제가 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 한국교총 부회장을 지낸 하윤수 신임 한국교총 회장은 2008년 제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교육분과 자문위원 등을 역임, 현재 통일부 통일교육위원(2010년~), 제6대 부산교대 총장(2013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2016년~) 등을 맡고 있다. 이번 제36대 회장 선거에서 유효투표의 36.64%인 3만482표를 얻으면서 2016년 6월 20일부터 3년간 한국교총을 이끌게 됐다.

    한국교총 대변인은 "이번 선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온라인시스템을 이용해 처음 치러진 투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모바일 투표율이 57.0%를 기록하는 등 교총 회원들의 관심이 상당히 뜨거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