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형의 과학고 이야기] 2017학년도 과학고 입시 내신평가와 면담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6.06.14 10:11
  • 과학고 입시는 내신평가와 면담으로 시작된다. 특히 면담은 과학고 입학담당관들이 서류평가 과정에서 지원자를 직접 만나보는 단계로, 다른 특목·자사고 입시에는 없는 독특한 전형 절차다. 최종 면접 대상자들을 가려내기 위해 단순히 교과 내신만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서류 기반의 다양한 지표들을 심층 분석하고자 함이다. 면담의 중요성이 최근 강조되는 이유는 2015학년도 입시부터 절대평가제 적용으로 지원자들의 교과 내신 변별력이 크게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개별 과학고들의 면담이 형식과 내용 면에서 모두 변화할 수밖에 없는 계기로 작용했다. 최근 면담 변화의 핵심은 대상자 규모의 확대지만 단순히 많은 지원자들을 만나본다는 의미에 그치지는 않는다. 2017학년도 각 과학고 전형요강에서도 드러나고 있는 이러한 변화의 내용과 그 의미에 대해 알아봤다. 입시정보 사이트 학원멘토가 발표한 학교별 전형 분석 자료 일부를 발췌·취합한 것으로, 지난 회에 다뤘던 과학고 1단계 평가 개론에 대한 세부 각론이다.

    과학고 입시에서의 내신평가
    2017학년도 신입생 선발을 위한 전국 20개 과학고들의 전형요강에 나타난 내신 평가 관련 안내 사항은 대체로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부분 학교들은 3-1학기 기준 최근 4개 학기(제주과고는 3개 학기) 수학·과학 성취도 반영이 기본이다. 자유학기제 시행으로 1-2학기 성적이 없는 경우 사실상 중학교 모든 학기가 평가 대상인 셈이다. 서울 지역 세종과고와 한성과고 등이 1학년 성취도를 평가에서 제외하는 특징을 보인다.

    상당수 과학고는 과목별/학기별 평가 비중을 전형요강상 명시하지 않았지만 수학과 과학의 반영 비율은 5:5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강원과고, 경남과고, 울산과고, 전남과고, 전북과고, 창원과고 등은 학기별 반영 비율 차이를 전형요강에 명시했다. 하지만 이 경우도 실제 전형 과정에서 변별 요소로 기대하긴 어렵다. 과학고 지원자들의 60~70% 이상은 반영 학기 수학·과학 성취도가 모두 A이기 때문이다. 또한 B가 1~2개 포함되었을지라도 지원자 전체를 면담하는 과학고가 대다수여서 내신만으로 탈락이 확정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다만 사전 서류평가로 면담 대상자를 가려내는 인천과고, 인천진산과고, 대전동신과고, 경남과고, 창원과고, 전남과고 등의 경우 학기별 가중치 적용 여부나 개별 지원자의 B이하 성취도 포함 여부가 1차 탈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수학·과학 이외 과목 내신의 경우 공식적인 평가 대상은 아니지만 학생부를 통해 전학년·전과목의 성취도가 노출되는 만큼 입학담당관들이 언제든 참고할 수 있음은 유의사항이다. 서울·인천·경남·제주 지역의 과학고들은 최종 면접 과정에서 3-2학기 성취도를 추가로 평가 또는 참조하기도 한다.

    방문면담과 소집면담
    이처럼 과학고에 따라 내신 평가의 온도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변별 수준이 높지 않음은 공통적이다. 내신뿐 아니라 자소서, 학생부, 추천서 등 제반 서류들에 대한 평가 또한 면담과 면접을 통해 총체적이고 정성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면접에 앞서 진행되는 면담 과정은 학교에 따라 그 형태가 다양하고 최근 들어 변화를 꾀한 곳이 많아 개별 지원자들의 세심한 관심이 요구된다.

  • 학원멘토 제공
    ▲ 학원멘토 제공
    2015학년도 이전 입시에서는 대부분 과학고가 학생을 찾아가는 방문면담 형식을 취했지만 최근 들어 소집(출석)면담으로 바뀐 학교가 많다. 2017학년도 입시에서는 전체 20개 과학고 중 15개 이상의 학교가 지원자 전체 혹은 일부에 대해 소집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중 몇몇 학교는 지난해 방문면담을 올해 소집면담으로 전환한 경우로, 강원·세종·한성·전북·충북과고 등이 이에 해당한다(전형요강 기준).

    면담은 그 형식을 떠나 제출서류의 진정성 평가 및 추가 자료 확보라는 기본 목적엔 차이가 없다. 하지만 대상자 규모나 면담 시간, 장소 등이 달라지는 것은 수험생들이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다. 소집면담은 지원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서류 경쟁력이 면담 결과에 따라 누구나 뒤집힐 수 있다는 점, 방문면담에 비해 1인당 면담 시간이 대체로 짧아 정제되고 밀도 있는 질문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추천교사나 담임교사 등 지원자 주변에 대한 면담이 생략·축소되거나 전화·이메일로 대체되는 것 또한 소집면담으로의 변화가 갖는 특징 중 하나다. 면담 역량 등 지원자 스스로의 전형 경쟁력이 이전보다 더 중요해진 변화라 봐도 무방한 이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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