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형의 과학고 이야기] 2017학년도 과학고 전형의 이해(1단계 통과)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6.06.07 09:40
  • 5월 31일 강원과고의 전형요강 발표를 마지막으로 전국 20개 과학고들의 2017학년도 신입생 선발 방식 및 전형 일정이 모두 확정됐다. 가장 먼저 원서접수를 시작하는 충북과고(7/18~)를 제외한 대부분 과학고들은 8월 중순부터 본격 입시가 시작되지만 6월말에서 7월초로 이어지는 기말고사 등을 고려하면 수험생들에게 남은 실질 시간이 많지 않다. 내신 확보와 자기소개서 준비 등으로 마음이 급할 때지만 전형 각 단계별 세부 평가 과정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그에 맞춘 효율적인 준비 계획을 다시 한번 둘러봐야 할 때이기도 하다. 그 첫번째 과정으로 가장 먼저 맞닥뜨려야 할 과학고 1단계 평가에 대한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특목컨설팅 학원멘토가 최근 발표한 각 학교별 전형 분석 자료의 요약본이다.

    서류평가만으로 첫 관문을 통과하는 경우
    2017학년도 과학고 입시는 학교에 따라 전체 두 단계 혹은 세 단계 절차로 진행된다. 이는 최소한 두 번 이상의 탈락 위기를 넘겨야만 과학고 최종 합격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1차 탈락자 선별 과정은 학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학교는 서류평가(내신 포함)와 면담평가 결과를 종합해 첫 번째 탈락자들을 결정하지만 몇몇 학교들은 서류평가만으로 일부 탈락자를 우선 선별하기도 한다. 경남과고, 창원과고, 인천과고, 인천진산과고, 대전동신과고 등 5개 과학고가 이에 해당한다. 이들 학교들 모두 첫 탈락자 선별을 위해 최근 4개 학기 수·과학 성취도를 가장 비중 있게 평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 등 기타 제출서류도 평가에 참고한다. 별도의 면담 과정없이 1차 탈락이 결정되는 만큼 남은 기간 내신과 학생부 관리가 통과의 핵심이다. 자소서 또한 별도의 부가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의 충분한 구체성을 확보해야 합격에 도움될 수 있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이들 학교들의 첫 관문 통과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한다는 점이다. 인천진산과고와 경남과고는 정원의 2.5배수 내외, 인천과고와 대전동신과고는 정원의 2배수 내외가 다음 단계로의 통과 규모다. 창원과고는 서류 통과자 규모를 전형요강상 명시하지 않았지만 ‘역량이 현저히 부족하다고 판단될 경우’로 탈락 조건을 제한해 그 인원이 많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 면담평가를 통해 첫 관문을 통과하는 경우
    한성과고, 세종과고, 경기북과고 등 대부분의 주요 과학고들은 내신과 서류평가만으로 1단계 통과자를 정하진 않는다. 소집(출석) 또는 방문 형태로 진행될 수 있는 면담 과정이 1단계 통과의 핵심이다. 수험생을 해당 과학고로 직접 불러들여 치르게 되는 소집면담은 지원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세부 평가 과정은 학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학생부, 자소서, 추천서 등의 제출서류 진위 여부 확인과 추가정보 수집이 1차 목표다. 이를 위해 2~3명 이상의 면접관이 다양한 질문을 통해 지원자의 자기주도학습 능력과 인성 등을 평가하기도 한다. 면접관이 지원자의 중학교를 직접 방문해 학생 또는 관련 교원까지 대면하는 방문면담은 최근 들어 축소 추세다. 서울·경기 지역 과학고들이 대표적으로, 경기북과고는 지난 2016학년도 입시부터, 세종·한성과고는 올해(2017학년도 입시)부터 방문면담을 소집면담으로 전환했다. 이 경우 추천교사 등의 제3자 방문면담은 필요한 경우에 한해 부분적으로만 진행되거나 전화·이메일 면담으로 대체된다. 이러한 변화는 내신 변별력 약화와 지원자 수 증가에 따른 효율적인 심층 평가의 필요성이 확대된 탓이 크다. 최종 소집면접까지를 포함해 사실상 두 번의 ‘면접’ 과정이 과학고 당락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따라서 면담·면접을 염두에 둔 자소서 작성과 제반 서류 내용에 대한 숙지가 합격을 위한 가장 중요하면서도 기본적인 과제라 할 수 있다. 그 동안 쌓아온 수·과학 관련 역량 또한 해당 과정들을 통해 전형에 최적화된 형태로 정리되고 내면화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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