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형의 과학고 이야기] 2017학년도 과학고 입시 준비 이것부터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6.05.31 09:57
  • 2017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하는 전국 20개 과학고들의 입학설명회가 한창인 가운데 대부분 학교들의 전형요강이 확정 발표됐다. 교육부가 지난 3월 발표한 ‘2017학년도 과학고등학교 입학전형 매뉴얼’에 예고된 바대로 각 학교별 전형 변화는 지난해 대비 크지 않았다. 입시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수험생과 학부모 입장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올해 과학고 수험생들은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의 면담 형식이나 최종 면접 대상자 규모가 지난해와 어떻게 달라졌나에 주목한다. 이후, 자신의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남은 기간 해당 학교에 맞는 면담·면접 경쟁력을 어떻게 보완할 지 고민하는 게 핵심이다. 그 기본은 학생부와 자소서 내용에 대한 면밀한 검토에서부터 시작된다.

    영재학교 수험생의 과고 입시 준비
    과학고 지원 예정자의 상당수는 이미 전형이 진행중인 영재학교 수험생들이다. 한국과학영재학교를 비롯한 6개 과학영재학교와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를 비롯한 2개 과학예술영재학교는 5월말 현재 2단계 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학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1단계 탈락자가 많지 않았던 만큼 영재학교 입시의 본격적인 탈락자 발생은 2단계 합격자 발표가 진행되는 6월 중순 이후부터다. 해당 발표를 통해 영재학교 지필고사에 응시했던 수험생의 70~80% 이상이 탈락하게 되지만 누구나 일말의 통과 가능성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지상정. 문제는 때때로 이러한 기대심리가 향후 대책이나 차후 입시의 체계적인 준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높지 않은 가능성에 무한정 매달리기보단 차선책까지를 함께 염두에 둔 냉철한 판단과 '준비 태세'가 필요하다. 설사 2단계를 무사 통과했더라도 또다시 2:1 안팎의 캠프 경쟁률을 뚫어야 하고, 영재학교 입시가 마무리되는 7월말 이후에는 곧바로 과학고 입시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영재학교 수험생이 과학고 입시를 연계해 준비할 경우 가장 먼저 챙겨야 하는 것은 자소서에 기반한 면담 준비다. 과학고 자소서의 요구 사항이 영재학교의 그것과 유사하다 여겨 방심하고 준비하다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영재교육원이나 수상경력 등 기재금지 사항에 대한 감점 적용이 보다 철저한 과학고 전형 원칙에 주목한다. 가장 중요한 학기로 평가될 수 있는 3-1학기 과정의 학생부 내용이나 기타 활동을 자소서에 추가적으로 비중있게 포함시켜야 한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따라서 과학고 입시용 자소서는 영재학교 자소서 작성 경험을 토대로 하되 그 내용은 처음부터 완전히 새롭게 구성하는 것이 원칙이다. 전형에서의 자소서 역할이나 영향력도 영재학교 입시에서보다는 대폭 증가할 수밖에 없어 더 많은 시간 투자가 요구된다. 또한 자신이 지원한 모집단위의 경쟁률이 3:1 또는 4:1을 초과할 경우 1단계 통과 확률이 2단계 통과 확률보다 낮아진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2017학년도 입시도 대부분 과학고들의 일반전형은 자소서와 학생부를 중심으로 한 면담 평가에서 최종 면접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영재학교에 지원하지 않았다면
    영재학교에 지원하지 않은 과학고 수험생에게 이 시기 가장 급한 것은 자기소개서의 작성이다. 아직 초안이 완성되지 않았다면 기말고사가 시작되기 전에 대략의 윤곽이라도 잡아두는 것이 좋다. 핵심은 소재 변별력이다. 영재학교 지원자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일 수 있는 자신의 수·과학적 역량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소재 발굴이 최우선이다. 시간이 없다고 처음부터 문장 완성에 집착하기보다는 원서접수 시작 직전까지 소재 수집과 정리에 집중한다.

    과학고 자소서의 핵심 항목은 수학·과학 탐구활동과 관련 경험이므로 각종 대회 도전이나 수상 경험, 오답노트를 포함한 학습노트, 탐구 보고서, 독서기록장 등 각종 산출물이 기본 소재군이다. 소재가 마땅치 않을 경우는 남은 기간 집중적인 독서나 간단한 기획 탐구 등을 통해 전략적으로나마 소재 변별력을 확보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학생부와 자소서 내용이 상호 어우러지지 못하고 이격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남은 3학년 1학기 교과 성취도와 학생부 활동 마무리가 자소서 내용과 함께 어우러져야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진로 계획, 교과 성적, 독서, 봉사, 각종 체험활동 등 학생부 주요 내용들이 자소서의 밑그림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에듀포스트에 실린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