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교과담임교사가 관찰해 기록하는 ‘세특’, 학업능력 드러낼 기회?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5.30 17:45


  • “대학들이 학생부종합전형을 입시 중심에 두는 것은 교육적, 사회적으로 큰 의미가 있죠. 입시 개혁에 대한 고민과 시행착오를 거치며 탄생한 최종 해답이 바로 학생부종합전형입니다.”(A 사립대 관계자)

    “학생부종합전형은 고교 교육을 통해 잘 준비한 학생에게 대학이 꿈과 끼를 실현할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예요. 고교와 대학이 협력해 국가, 사회가 요구하는 다양한 인재를 키워보자는 내적 합의를 담고 있는 거죠.”(B 국립대 관계자)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은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는 대입 제도로 불린다. 학교가 평가한 기본 데이터를 대학이 해석하는 형태를 갖추며 평가권의 균형도 이루고 있다. 계량적 점수뿐 아니라 지원자의 학교생활 전반을 종합적으로 평가함으로써 다양한 배경의 학생을 선발할 수 있어 주요 대학이 가장 많은 신입생을 선발하는 ‘입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입학사정관들은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를 통해 지원자의 경험과 노력, 성취 수준 등을 판단하므로, 수험생들은 학교생활 대부분을 차지하는 교과 수업에 성실히 참여하는 것이 좋다. 수업에서 자기주도적으로 탐구 학업역량을 길러온 과정이 학생부에 드러나면 더욱 유리하다. 교내 수상과 세부능력 특기사항, 독서 활동,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창의적 체험 활동 등 학생부에 기재된 모든 내용이 평가대상이 된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서울 한 대학 입학처 관계자는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자가 적극적인 학업 태도를 갖춘 학생인지 판단하기 위해 학생부의 교과 수업 참여도와 교과 선택 내역, 교내 대회 참여도와 학업 관련 학내 활동 등을 참고한 후 자기소개서나 추천서에서 지적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 등을 읽으며 종합적 판단을 내린다”고 전했다.

    학생부를 구성하는 항목은 ▲인적사항 ▲학적사항 ▲출결상황 ▲수상경력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 ▲진로희망사항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교과학습발달상황(세부능력 특기사항) ▲독서활동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 총 10가지다. 최근 교육부가 배표한  ‘2016 학생부 기재요령’을 토대로 학생부 관리 시 유의해야 할 점을 정리했다.

    ◇학생 특성 잘 드러나는 ‘세특’, 교사 관심도 드러나는 ‘창체’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창체)’에는 자율활동(1000자), 동아리활동(500자), 봉사활동(500자), 진로활동(1000자)이 기록된다. 독서활동과 함께 작성 주체인 교사의 관심 차이가 명백하게 드러나는 항목이다. 학생의 학교생활태도, 공동체의식, 리더십, 책임감, 학업태도, 학업능력 등을 볼 수 있는 중요한 항목으로 꼽힌다. 자율활동에는 학급회의, 체육대회, 수련활동, 현장학습 등 학생들의 자치활동, 행사활동 등이 기록되며, 동아리활동에는 사회조사, 과학탐구 등 학술활동과 축구, 수영 같은 스포츠활동 등이 적힌다. 진로활동은 진로계획이나 진로에 대한 준비 활동 등이 쓰여진다.

    자신의 특기와 흥미와 관련이 깊은 교내 동아리가 없다면 직접 자율동아리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자율동아리는 학기 초에 학교교육계획에 따라 학생이 직접 지도교사를 섭외하고 동아리 운영계획서를 제출해 만들 수 있다”며 “학기 중에 구성된 자율동아리는 학생부에 입력하지 않으니 주의하라”고 조언했다.

    ‘교과학습발달상황’은 담임교사보다는 교과담임교사가 작성하는 항목이라 학생 활동에 대한 내용을 충실히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분야로 꼽힌다.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하나는 흔히 내신이라 부르는 교과 성적이고, 다른 하나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이다. 세부능력 특기사항은 과목별 500자 이내로 기록된다. 학생의 수업태도, 수업과 관련된 노력 등 교과 성적만으로 드러나지 않는 학업능력이 담길 수 있다. 교과담임교사가 수업 중 관찰한 내용을 기록하기 때문에 바른 태도로 수업에 참여한 학생이라면 자신의 우수한 학업능력을 드러낼 수 있는 항목이다.

    한 사립대 입학처 관계자는 “학생 특성이 잘 드러나는 항목이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다. 학생 평가 시 학생부의 ‘창의적 체험활동’ ‘세부능력 특기사항’ ‘독서활동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을 주로 보는데 ‘~에 참여했다’는 식의 단편적 기술이 많다. 교과성적을 빼고는 평가에 활용할 만한 기록이 많지 않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항목은 비공개로 전환해 교사들이 자기 의견을 많이 기술하도록 했으면 한다. (교육 당국에서도) 이러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독서활동상황’은 고교생활 중 독서활동에 있어 특기할 만한 사항이 기록된다. 담당과목과 관련된 내용의 책을 읽은 경우 500자 이내로, 특정 교과와 관계가 없는 책을 읽었다면 1000자 이내로 기록된다. 김희동 소장은 “자신이 읽은 책, 특이사항, 독서 성향 등이 담긴 독서기록장, 독서 포트폴리오 등이 기록의 근거가 되므로 책을 읽은 이유와 책을 통해 배운 점, 이후 변화 등이 담길 수 있도록 근거 자료를 꼼꼼히 남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