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정부가 공학분야 ‘女風’ 일으킨다… 여성공학인재 양성에 150억 투입
오선영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5.24 16:07
  • -교육부, 여성공학인재양성사업(WE-UP) 기본계획 발표

    정부가 여성 공학 인재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여학생의 이공계 진학과 여성 공학인재 양성을 지원하기 위해 3년간 15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교육부가 올해부터 ‘여성공학인재양성사업(WE-UP)’을 추진한다고 밝히고, 24일 기본 계획을 발표했다. 공대 교육 시스템을 여성 친화적으로 개편하는 등 여성 공학 인재 양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공모를 통해 8개교 내외를 선정, 해당 대학에 매년 총 50억원씩 3년간(2016~2018년) 차등 지원한다.

    이번 사업은 공대 내에서 ▲교육과정 ▲진로·취업 ▲문화개선 등 3가지 부분으로 진행된다. 교육과정은 융합전공으로 새로운 사회 수요를 반영해 교육과정을 개선하고, 전공트랙을 신설하거나 관련 전공·교양과목을 개설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진로·취업은 생애주기를 고려한 진로 경로를 제공하고, 산·학·연 연계를 통해 인턴십 기회를 마련하는 식이다. 공대 여학생을 고려한 교육방법을 공유하고, 여학생을 배려하는 학교 문화를 조성하는 등 공대 내 문화도 개선해야 한다.

  • 사업 선정을 원하는 대학은 학교 특성과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사업 내용과 성과 목표, 예산 등을 담은 사업 계획을 작성해 공모하면 된다. 교육부는 “현재의 대학 규모나 여건보다는 잠재력과 발전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지원 대학을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공학계열 학과가 있으면서 여학생이 재학중인 4년제 대학이면 지원 가능하다. 대학별로 사업단을 구성하거나 타 대학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청할 수 있으며, 사업단은 공학계열 학과·학부를 기본으로 한다. 이미 다른 재정지원사업에 선정된 대학이라도 사업 내용과 성과가 중복되지 않으면 추가로 신청할 수 있다.

    재정 지원 규모는 8개교 내외 대학에 매년 총 50억원이다. 교당 최대 10억 이내의 규모로 3개년간(2016~2018년) 차등 지원할 예정이다. 교당 지원금액은 ▲사업 신청 건수 ▲사업내용 ▲여학생 수와 비율 ▲권역별 선도모형 창출 등을 고려해 사업관리위원회가 최종 확정한다. 사업금액 중 일부는 ‘WE-UP센터’ 지원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WE-UP센터는 사업단 간 연계 및 공동 연구‧교육 등을 위한 기관으로, 사업단과 유사한 공모 및 평가 절차를 거쳐 최종 1개 기관을 선정한다.

    교육부는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여성공학인재 양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WE-UP을 시작하게 됐다”고 사업 추진 배경을 밝혔다. 최근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개편되면서 여성 공학 인재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크게 증가함에도 여성기술인력 비중은 산업기술인력의 11.6%(6만8721명, 대졸 이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공학계열 과학기술인력 중 여성도 10.7%(1만7489명)에 그친다. 교육부는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여성 공학인력이 20%이상인데도 공학 분야 여성 인력이 부족하다고 보고 국가‧사회적으로 커리어패스 개발, 취·창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학계열의 여학생 비율은 약 17%다. 여성 공대생이 1000명 이상인 학교도 40곳으로 전체 공대의 25%를 차지하지만, 여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부족 등으로 취업률은 남학생보다 약 5%p 낮은 실정이다. 교육부는 “정부가 대학과 함께 여성친화적인 공학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등 여성공학인재의 롤모델이 다양하게 양성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편, 여성공학인재양성사업은 대학 공모를 받아 7월에 평가를 거쳐 8월에 최종 지원 대상 대학이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