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과학고에도 융·복합 바람… 2단계 면접 ‘수학·과학 통합형 문제’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5.19 18:52


  • 수학·과학 원리 재정비하며 사회 쟁점들과 함께 ‘생각하는 힘’ 길러야


    올해 과학고 입시 화두는 ‘융·복합’이다. 수학·과학 창의성과 인성을 갖춘 융합형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2단계 면접에서 두 과목을 완전히 분리하지 않은 통합형 문제를 활용하는 추세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미래에서 살아남기 위한 역량으로 창의성 등이 중시되면서 과학고 입시에도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을 요구하는 융·복합 바람이 부는 것이다.

    전국 과학고 20곳 중 5월 18일 현재 2017학년도 입학전형을 발표한 곳은 대구일과학고, 부산과학고, 부산일과학고, 강원과학고, 경북과학고, 전북과학고, 제주과학고를 제외한 13곳이다.

    올해 역시 1단계 서류평가 및 면담, 2단계 소집면접 등으로 진행되는 자기주도학습전형 체제로 운영되며 ‘자기소개서 작성 배제 사항’을 어길 시 최하 등급을 적용하는 등 엄격하게 처리할 방침이다.

    면접에서는 ‘융·복합’ 특징이 뚜렷하다. 수학·과학 내용을 완전히 분리하지 않은 통합 형태의 융합 문항 출제로 지원자의 수학·과학적 창의성과 잠재능력, 학업능력, 탐구능력을 가늠한다. 울산과학고 관계자는 “2차 심화면접에서 지필이 아닌 구술로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문제는 단편적 수학 지식보다 ‘개념 등을 과학에 어떻게 대입해야 할지’를 묻는 융합형으로 출제될 것”이라고 했다.

    한 과학고 입학 담당자는 “(요새) 면접 추세가 ‘융합형’이다. 교육부 매뉴얼에 따라 지필평가를 지양한 수학·과학 역량을 가늠하는 구술 평가를 진행할 것이다. 공통질문지로 창의성을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성평가의 경우 특정 상황을 제시한 뒤 ‘자신이 그 상황이라면 어떻게 대응하겠는가’ 등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융·복합 문항을 위해 대비해야 할 것은 ‘수학·과학 기본 개념 및 원리의 재정비’다. 또 다른 과학고 입학홍보 관계자는 “소집 면접에 대한 세부 내용은 추후 결정되기 때문에 예시 문항 등을 언급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입학전형의 모든 과정은 철저히 중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이뤄지므로 현재 학교에서 배우는 수학, 과학 내용을 깊이 탐구하는 태도로 공부해야 한다”고 했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연구원은 “과학고 면접에서 보고자 하는 것은 ‘융·복합 문제를 얼마나 논리적으로 엮어내는가’다. 수학·과학 원리를 다시 한 번 정리하면서 사회 쟁점들과 접목해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학고들이 수학과 과학을 통합한 문항 체제를 갖추게 된 데에는 융·복합 인재를 육성을 위해 ‘창의성’이 중시된 이유가 크다. 허 연구원은 “융·복합 문항들의 경우 특정 상황이나 이슈거리부터 미래 연관성 등 답이 없는 유형이 많을 것”이라며 “하나의 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과학적 특 안에 수학적 개념·원리 등을 대입하는 방범, 과정 등을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면접에서 가산점을 받으려면 사고력의 깊이를 드러내야 한다. 평소 사회적 이슈 등을 통해 큰 주제를 잡고 과학·수학에서 경제로, 인문사회로도 사고 역량을 넓혀야 한다. 여러가지를 논리적으로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것이 2단계 면접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대부분 과학고 입시가 지난해와 비슷한 틀로 운영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울산과학고가 올해 지원 자격에 큰 변화를 적용한다. 기존의 ‘교내 정원 3% 이내 학교장 추천’이라는 자격 제한을 올해부터 없애는 것이다. 울산과학고 관계자는 “공교육정상화법으로 인해 3% 규제를 풀고 다양성을 확보하려 한 것”이라며 “3% (지원) 제한이 사라지면서 기대 심리 등으로 경쟁률이 오르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