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工大 신설·여대 최초 ROTC… 혁신과 도전의 110년

박세미 기자

2016.05.1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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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자대학교]
교육부 '프라임사업' 대형부문 선정… 3년간 450억원 정부 지원받아

올해 창학 110주년을 맞은 숙명여자대학교의 역사는 도전과 혁신으로 요약된다. 나라의 명운(命運)이 경각에 달려 있던 1906년, 대한제국 황실(皇室)은 "여성 인재를 키워 민족을 구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명신여학교(明新女學校)'를 세웠다. 오늘날 숙명여대의 전신(全身)으로 외국 자본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 정부가 여성 교육 기관을 처음으로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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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신문에 실린 최초의 학생 모집 공고. / 숙명여대 제공
당시 대한제국엔 유교적 교육관이 팽배했다. 여성이 담장 밖으로 나와 공부를 한다는 건 여자의 도리, 즉 '부도(婦道)'에 어긋나는 일이라 여겼다. 그러나 명신여학교는 신문 광고 등을 통해 서울 지역 명문 집안 출신 11~26세 여성 5명을 선발해 근대식 여성 교육의 첫 싹을 틔웠다.

명신여학교는 이후 "수준 높은 고등교육을 받은 여성 인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따라 1938년 숙명여자전문학교로 이름과 학제를 바꿨으며, 1955년엔 종합대학인 '숙명여자대학교'로 승격돼 오늘날 모습으로 완성됐다. 현재 숙명여대가 여대 1호 ROTC 창설, 여대 최초 중소기업청 주관 기업가센터 주관대학 선정, 여대 유일한 IPP(장기현장실습제)형 일학습병행제 사업 시범대학 선정 등 여성 교육의 새 영토를 계속 개척해나가고 있는 건 이런 '혁신과 도전의 DNA' 때문이다.

올해도 숙명여대는 개교 이래 처음 공과대학을 세우고, 교육부 '프라임 사업(산업 연계 교육 활성화)' 대학에 선정되는 등 잇따라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앞으로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융합적 여성 인재, 글로벌 엔지니어 양성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것"이라며 "과감한 체질 개선으로 교육 혁신을 주도하는 대학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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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학 110주년을 맞은 숙명여대가 처음 공과대학을 설립하고 첫 번째 공대 신입생을 맞았다. 숙명여대는 지난 3일 교육부의 ‘프라임(산업 연계 교육 활성화) 사업’ 대형 대학으로 여대로서는 유일하게 선정돼 앞으로 미래 지향적인 학제 개편을 추진하게 된다. 사진은 지난 11일 숙명여대 과학관에서 화공생명공학부 1학년 학생들이 실험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 오종찬 기자
◇연간 150억원 '프라임 사업' 선정

지난 3일, 숙명여대는 교육부가 시행하는 산업 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사업, 이른바 '프라임 사업' 대학에 선정됐다. 프라임 사업은 대학이 전공·학과 정원을 조정해 사회 수요가 많은 학과 정원을 늘리고, 적은 학과 정원을 줄이는 게 골자다. 숙명여대는 앞으로 3년간 총 450억원, 연간 150억원의 정부 재정 지원을 받게 된다. 이 같은 규모의 대형 프라임 사업에 여대가 선정된 건 숙명여대가 유일하다.

이에 따라 숙명여대는 올해 화공생명공학부와 IT공학과 등 2개 전공으로 출범한 공과대학을 내년 총 5개 학부 8개 전공으로 확대 개편한다. 기존 이과대학에 속했던 나노물리학과가 공대로 이동해 ICT융합공학부 응용물리전공으로 바뀌고, 컴퓨터과학부는 소프트웨어학부 컴퓨터과학전공으로, IT공학과는 ICT융합공학부 IT공학전공으로 새롭게 편제된다. 또 ICT융합공학부 전자공학전공, 소프트웨어학부 SW융합전공, 기계시스템학부, 기초공학부를 새롭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2015년 전체 입학 정원 대비 5.1%에 불과했던 공학 계열 비중이 2017년 18.6%로 3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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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숙명여대 재학생들이 강의실에서 연계 전공 수업을 듣고 있다. 2 올해 1월 숙명여대 수시 합격생들을 위한 새내기 예비대학 캠프에서 학생들이 조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공학-비공학 간 융복합 활성화해 사회 진출 역량 강화

숙명여대는 '프라임 사업의 혜택을 모든 전공에 골고루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업의 근본적인 목표가 대학의 전반적인 체질 개선이기 때문이다.

비(非)공학 계열 학생들이 프라임 사업으로 가장 크게 느낄 변화는 '융합형 교육과정'의 강화다. 숙명여대는 황선혜 총장 취임 이후 다전공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을 꾸준히 추진했다. 최근 3년간 다전공을 선택한 재학생 수가 평균 15%씩 성장해 2015년 기준 학기당 1300명의 학생이 다전공을 선택했고, 3~4학년의 경우 70%에 달하는 재학생들이 다전공을 이수하고 있다. 빅데이터, 금융 공학 등 사회 수요가 필요한 신산업 분야에 대한 연계 전공 교육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화학·바이오·IT·소프트웨어·디자인·경영학·인문학 등 공학-비공학 간 협업이 강화될 전망이다. 먼저 올해 설립된 기초교양대학 안에 융합학부를 신설하고 사회 수요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학생 스스로 본인의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짜고 이를 연계 전공으로 이수하는 '자율 설계 연계 전공'이 대표적인 예다. 숙명여대는 4년 주기로 이런 자율 설계 전공 현황을 파악해 재학생들의 만족도가 일정 수준 이상인 전공은 대학 차원에서 정식 융합 전공으로 전환시킨다는 방침이다.

내년 공대 안에 신설되는 기초공학부는 자율 전공으로 선발된 학생들이 1학년 때 기초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2학년 때 본인이 원하는 공학 분야를 전공하는 '유동적 정원제'를 도입한다. 공학을 복수·부전공 하는 다른 계열 학생들이 기초공학부 2~4학년에 소속되고, 기초공학부 전임 교원이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진로 관리와 수준별 전공 교육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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