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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科 강점 살려 人文學 감수성 가진 엔지니어 키우겠다"

안석배 기자

2016.05.1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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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자대학교] 황선혜 총장 인터뷰

"글로벌 시대에도 우리 숙명여대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지난 40~50년간 유지했던 학문적 울타리를 걷어내고,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숙명여대는 이달 초 국내 유수 대학들을 제치고 정부의 '프라임사업' 대형 대학으로 선정됐다. 그 배경에는 황선혜〈사진〉 총장의 뚝심이 있었다. 취임 초부터 공대(工大) 신설을 포함한 미래지향적 학제 개편을 강조해 온 황 총장은 지난 2013년 수립한 대학 발전 전략 SM Global 'I' Promise에 따라 변화와 혁신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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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제공
특히 그중 공대 신설은 교내에서조차 '후발 주자로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겠느냐'는 얘기가 돌 정도로 회의적 시각이 있었다. 인문사회 계열 비중이 60%를 넘을 정도로 '문과 강세'인 숙명여대가 초기 투자 비용이 최소 수십억 드는 공과대학 신설이 가능하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황 총장은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해 단계별 준비 과정을 차근차근 진행했다. "학령 인구 감소와 대학 구조조정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개혁의 골든타임을 그대로 흘려보낼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황 총장은 "청년들의 체감 실업률이 20%를 넘어선 상황에서 대학은 취업자 양성소가 아니라고 항변하거나, 일자리 문제는 정부와 기업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시급한 시대적 과제가 됐다"면서 "대학이 고등 교육기관으로서 우리사회에 쓸모 있는 동량을 키우려면 산업 수요에 맞는 인재를 키워야 하고 그중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공대 신설"이라고 밝혔다. 황 총장의 진두지휘 아래 2013년 설립된 공대 신설 추진 사업단은 사회 수요 조사 및 외부 자문과 타 대학 벤치마킹을 진행하고 포스텍과 학술 교류 협정을 체결했다. 그 결과 지난해 공과대학을 신설하고 올해 숙명공대 1호 신입생을 맞이했다. 숙명여대 공대 신설 과정에는 동문과 기업들의 응원도 있었다. 황 총장은 "숙명의 미래를 응원하는 동문 및 기업체들이 공대 설립을 포함한 발전 기금으로 총 186억원을 기부했다"면서 "숙명이 창학 110주년을 맞이하기까지 함께해 온 후원자들의 격려는 공대 설립에도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고 말했다.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학제 개편도 황 총장이 추진한 역점 과제다. 지난해 교양 교육 과정에 융합 교과목을 추가하고, 교육 품질 관리를 위한 와이즈 커리큘럼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등 사회 수요를 반영한 교과목 개발에 매진했다. 최근 설립된 기초교양대학 내에 융합학부가 만들어지면 전담 산학 협력 중점 교수를 중심으로 융합적 교육과정 설계가 이뤄질 예정이다.

황 총장은 "연간 600명이 넘는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현대사회와 과학기술' '과학기술과 사회적 논쟁' 같은 융합 교과목을 수강하고 토론한다"며 "앞으로 기초교양대학을 활성화해 인문학적 감수성을 가진 엔지니어, 공학적 사고로 경영하는 여성 CEO를 키워내는 여성 리더의 화수분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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