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이화여대, 의대 지원자가 치르는 ‘자연Ⅱ’ 논술시간 100분으로 축소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5.16 15:50


  • 14일 치러진 이화여대 2017 모의논술 어땠나



    이화여자대학교가 지난 14일(토) 교내 이화·포스코관에서 수험생 2000여명을 대상으로 ‘2017학년도 모의논술고사’를 실시했다. 시험은 본 논술고사와 동일한 형식으로 치러졌다. 인문계열Ⅰ·Ⅱ, 자연계열 Ⅰ·Ⅱ 등 모집단위별로 오후 2시부터 100분간 진행됐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의예과 지원자들이 응시하는 자연계열 Ⅱ 논술 시간이 120분에서 100분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입학처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수시모집 논술전형에서 의예과가 치른 자연계열 Ⅱ 고사 시간은 120분이었지만, 올해부터는 다른 응시 계열과 같이 100분으로 통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교 과정에서의 학업 성취도를 평가하고, 대학에서의 수학능력을 가늠하는 기존 평가 목적도 그대로 이어갔다. 입학처 관계자는 “고등학교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학습한 다양한 지적 능력을 체계적이며 종합적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고등학교 교과서 중심으로 출제했다”며 “고등학생들이 별도의 선행 지식 없이도 어렵지 않게 답안을 작성할 수 있게 했다”고 전했다.

    ◇인문 Ⅰ은 ‘중심어 찾기’ 등 평가… 자연계열은 주기함수 등 기본 개념 이해하고 활용하는 문항 등장
    이번 모의논술에서 인문계열Ⅰ·Ⅱ의 문항은 비교적 널리 알려진 동서양 고전들이 중심이 됐다. 현대 사회 쟁점과 관련된 내용도 담겼다. 인문계열Ⅰ의 경우 생물학적 차원과 문화인류학적 차원에서 바라보는 사춘기 관점을 대비하고, 각 견해가 어떠한 측면에서 타당한지를 비판적으로 논할 수 있는 능력을 살펴보고자 했다. 독서와 문법, 홍계월전 등에서 사회적 성 역할과 초현실주의 구현방식의 차이를 비교하는 제시문을 발췌, ‘중심어 찾기’ 능력을 평가했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표현능력도 평가대상이 됐다.

    인문계열Ⅱ는 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규제가 필요하고, 사회 구성원간 합의를 통해 규제 제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동체’와 ‘규제’를 중심어로 들어 다양한 입장의 글을 제시문으로 제시했다.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 차이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논리적으로 기술하는 능력도 살펴보고자 했다. 아울러 청년실업이 만연한 사회 인식 하에 실업률과 고용률을 계산하고, 주어진 자료를 적절하게 해석하고 분석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통계의 특징 및 한계를 인식하고 현재의 고용상황에 대한 적절한 정책판단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도 알아보고자 했다. 인문 Ⅱ의 경우 △사회과학대학 △경영학부 △신산업융합대학(인문) 등이 응시 대상이다.

    자연계열은 ▲타원의 성질 ▲부등식의 영역 ▲도형의 평행이동 ▲함수의 구성 ▲우함수와 기함수 ▲주기함수 ▲정적분 등 고등학교 교과 과정에서 다루는 개념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해결하는 문항들이 출제됐다. 원과 직선의 관계로 기술된 타원의 구성에 관한 설명을 활용해 타원의 초점을 찾고 타원의 방정식을 구하는 문제도 등장했다. 절대값을 포함한 부등식의 영역을 적절하게 평행이동해 얻어지는 영역을 유도한 후 이 영역의 넓이에 관한 함수를 찾아 미분가능성을 조사하는 문제도 나왔다. 정적분의 기본성질, 함수의 대칭성, 중간값의 정리, 최대 최소정리를 활용해 기함수, 우함수, 주기함수의 정적분의 성질을 알아보는 문제도 있었다.

    이화여대는 논술전형에 지원하는 수험생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2011년부터 6년 연속 모의논술고사를 진행하고 있다. 모의논술고사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첨삭지도가 포함된 채점결과를 받을 수 있고, 이번 모의논술에 응시하지 않은 수험생이라도 추후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모의논술 문제와 2017학년도 논술고사 안내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다.

    논술 출제방향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 대학들이 많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익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남궁곤 입학처장은 “논술고사는 대입에 있어 수험생에게 주요 채널 중 하나다. 각 대학 논술 출제 경향이나 유형은 상이하지만 기본 지침은 같으니 수능 이후에 지원 대학의 기출문제를 통해 경향 등을 파악하면 좋다”고 말했다.

    ◇선발 인원 늘어난 논술전형… “수시 비율 상승에 따른 균형적 증가”
    이날 모의논술고사가 치러지고 오후 4시부터는 교내 대강당에서 2017학년도 수시 논술전형 지원전략 설명회가 진행됐다. 이화여대가 기획한 ‘2017학년도 수시 지원전략 설명회’ 시리즈의 하나로, 내달 4일과 8월 6일에도 각각 학생부전형 지원전략 설명회, 수시 지원전략 및 컨설팅을 앞두고 있다.

    올해 이화여대가 수시모집으로 선발하는 신입생 정원은 2116명으로, 전체(3190명)의 66.33%(2116명)를 차지한다. 논술전형으로는 지난해보다 5명 증원한 555명을 선발한다. 수시모집 전체의 26.22%에 해당하며, 미래인재(620명)에 이어 단일 전형으로는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논술전형의 확대에 대해 남궁곤 처장은 “수시 비율 상승에 따른 균형적 증가다. 급격한 변화보다는 점진적 변화를 추구하는 본교 취지에 맞게 논술고사도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