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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 진로·직업 교육 전문가 4인 미니 좌담]
“앞으로 청소년 진로 탐색의 핵심은 ‘발’은 현재에 디디고 있되, ‘눈’은 미래 사회를 보고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이들이 선택하게 될 직업이 ‘사회 변화에 따라 어떻게 바뀔까’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질문하는 ‘진로 정보 업데이트’가 반드시 필요해요.”
28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국잡월드 한울강당. 미래학자, 진로·직업 교육 전문가 4인(人)이 모여 ‘미니 좌담회’를 가졌다. 주제는 ‘미래 사회 변화에 따른 청소년 진로 탐색 방향과 대응법’. 이들은 “’알파고(AlphaGo) 쇼크’가 청소년 진로 교육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며 “사회가 급변하면서 청소년들도 이에 대응하는 진로 탐색으로 방향을 재설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좌담회엔 김봉환 숙명여대 교육학부 교수, 박성원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미래연구센터 부연구위원, 박기홍 한국미래전략연구소 대표, 박가열 한국고용정보원 직업연구팀 연구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한국잡월드가 학교 현장의 진로 교사를 대상으로 마련한 ‘미래 사회에 대응하는 진로 교육의 방향과 과제’ 세미나를 소화한 뒤 다시 모여 특별 좌담을 진행했다.
◇이제 진로는 ‘적응’ 아닌 ‘대응’의 영역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진로 탐색 방향을 재설정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로 불확실한 미래를 꼽았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진로·직업은 ‘적응’의 영역이었어요. 대부분의 진로·직업의 미래와 전망이 예측 가능했기 때문에 적응만 잘하면 됐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기술 발전으로 사회가 급변하면서 직업의 미래도 예상하기 어려워졌죠. 따라서 알파고 시대 이후 직업은 이제 ‘대응’의 영역으로 봐야 해요. 변화를 예상하고 미리 대응해 자신이 선택한 직업의 가치를 꾸준히 업데이트해야 한다는 거죠. 학생들의 진로 탐색도 이러한 방향으로 이뤄져야 할 거예요.” (박가열 연구위원)
이들은 ‘진로 탐색의 나침반’으로 모두 ‘질문’을 선택했다. 박성원 부연구위원은 “내가 정한 진로의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라며 “지속적으로 물음을 통해 답을 구하는 과정에서 진로의 미래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이를 반영하면서 진로 방향을 구체화할 수 있다”고 했다. 박기홍 대표는 “‘왜 전문가들은 내가 정한 진로의 미래에 대해 이렇게 전망했을까?’와 같이 진로 변화 배경에 대한 의미도 질문을 통해 파악해야 발 빠른 대응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사회 변화에 따라 자신의 진로 방향·정보 업데이트 할 수 있어야”
진로 탐색을 할 때에는 지금보다 더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점도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이제 ‘100세 시대’입니다. 공무원이 된다 하더라도 60세, 법이 바뀌어 연장된다 해도 65세까지입니다. 나머지 삶을 영위하기 위해선 직업이 필요해요. 앞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생애 직업을 5~6개 가진다고도 합니다. 이젠 ‘평생 직업’이라는 것도 의미가 없어요. 따라서 진로를 탐색할 때 좀 더 멀리 보고 세워야 해요.” (김봉환 교수)
이를 위한 진로 탐색 활동도 추천했다. 김봉환 교수는 ‘생애 곡선 그리기’를 권했다. 그는 “예컨대 13세부터 100세까지 생애 곡선을 그린 다음, 앞으로 다가올 사회 변화를 예상해 진로 계획을 촘촘하게 담는 것”이라며 “미래 사회에 대한 정보를 새롭게 얻을 때마다 생애 곡선의 내용을 업데이트 하다 보면 대응력도 생길 것”이라고 했다.
‘이머징(emerging) 이슈 찾기’도 제안했다. 박성원 부연구위원은 “이는 간단히 말하면 소수만이 아는 새로운 이슈 혹은 기술을 찾아내는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새로운 이슈 혹은 기술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통해 사회 변화를 읽을 수 있고, 관심 분야를 확인할 수도 있으며, 또 대응할 수 있는 능력도 기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기홍 대표는 “이러한 활동을 할 때에는 절대로 단순 체험을 해선 안 되고 반드시 사고의 과정을 거쳐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짧은 좌담에서도 이들은 빠르게 핵심 결론을 도출했다. “결국엔 이겁니다. 자신이 선택한 진로·직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회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고, 그 의미를 파악해 대응력을 키우는 것. 이러한 과정을 꾸준히 반복한다면, 미래가 불확실하더라도 자신의 진로에 대해선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겁니다.”(박가열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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