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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교협, 27일 ‘2018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발표
전문가들 “영어 절대평가로 수능 최저 충족 인원 급증할 듯”
현 고2가 대입을 치르는 2018학년도 입학 전형에서 수시 비중이 처음으로 70%를 넘어선다. 전국 197개 대학이 전체 모집정원 35만2325명 중 25만9673명을 학생부, 논술 등 수시모집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수시에서 학생부교과·종합 등 학생부 중심 전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63.9%다. 논술전형은 올해 4.2%에서 3.7%로 줄어든다. 하지만 덕성여대 등이 전형을 신설하면서 논술 실시 대학 수는 지난해보다 한 곳 늘어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경우 내년 수능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되는 영어의 영향으로 충족 인원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27일 발표한 ‘2018학년도 대입 전형시행계획’에 따르면 내년도 입시에서 전국 197개 4년제 대학이 선발하는 인원은 35만2325명이다. 신입생 모집 인원은 지난해 36만5309명, 올해 35만5745명 등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전체 모집인원 내에서 수시모집이 차지하는 비중은 커졌다. 지난해보다 3.8%p 증가한 73.7%(25만9673명)가 내년 수시모집을 통해 선발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대학들이 수시모집 규모를 확대한 것은 서울대를 포함한 주요 대학이 수시로 80% 가까이를 선발하는 데다, 우수한 수험생 대부분이 수시모집에 복수지원하기 때문”이라며 “수시에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대학이 인재를 선점하는 데도 수시모집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시모집 실시 후 처음으로 비중이 70%를 넘었다”며 “2018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은 무게 중심을 수시에 두고, 실패했을 때 정시에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진학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시모집 비중 확대와 함께 학생부 중심 전형 규모도 커졌다. 내년 입시에서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등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선발되는 인원은 총 22만5092명이다. 비중으로 따지면 전체 모집 인원의 63.9%다. 지난해 57.4%, 올해 60.3% 등 규모가 매년 커진 학생부 중심 전형에서는 서류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보다 교과 성적을 반영하는 학생부교과전형 비중이 더 크다. 수시와 정시 모두 합쳐 학생부교과로 14만1426명, 학생부종합으로 8만3666명을 선발한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생부 중심 전형이 전체 인원의 63.9%로 늘어난 것은 대학들의 고교 교육 정상화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전문가들은 학생부 중심 전형의 확대로 비교과와 심층면접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학생부종합전형 확대에 따라 학생부 비교과, 심층면접에 대한 중요도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대학의 경우 심층면접 난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면접 전략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대의 경우 일반전형 심층면접 시간이 30분에서 45분으로 증가하면서 면접 난도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이영덕 소장은 “내년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은 학생부종합으로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데, 이는 교과뿐 아니라 비교과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평소 학생부 비교과 관리에 힘쓴 수험생이 유리해졌다”고 분석했다.
내년 수능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되는 영어 영역은 수시모집에서 113개교, 정시모집에서 39개교가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한다. 정시에서는 영어 점수를 비율로 반영하는 대학이 188곳으로 가장 많다. 정시에서 19곳은 등급에 따라 총점에서 가감하는 방식으로 영어 점수를 적용한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 전환에 따라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인원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능 제한 등급 충족 인원이 늘어나면 자연히 논술이나 비교과 등이 수시 당락을 좌우하는 변별 요소가 될 수 있다. 임성호 대표는 “(영어 절대평가제로) 수능 최저학력기준 통과자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과보다는 문과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문과에서는 탐구 이외에 제2외국어/한문을 추가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임성호 대표가 추정하는 영어 절대평가 도입 시 주요 대학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인원 변화는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 3375명(18%) 증가 △서강대 일반전형 2만346명(44.9%) 증가 △이화여대 일반전형 2만9676명(41.4%) 증가 △경희대 논술전형 3만5612명(30.4%) 증가 등이다. 이화여대를 제외한 대부분 대학에서 자연계열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율이 높아질 것으로 봤다.
내년부터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로 영어 반영 비중이 낮아진다. 각 대학은 등급에 따라 감점 및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등급간 점수를 차등 반영하는 방식으로 영어 등급 점수를 매기기로 했다. 이만기 소장은 “대학별 영어 등급 점수 반영이 다르다.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다. 영어 비중이 낮아짐에 따라 인문계열은 국어와 수학, 자연계열은 수학과 과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내년도 수능에서 인문, 자연 모두 수학 비율이 중가해 수학 성적이 가장 중요한 영역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시모집이 학생부 위주, 정시모집이 수능 위주 선발로 정착되면서 수시 논술전형 규모는 줄었다. 지난해 1만5349명, 올해 1만4861명에서 내년 1만3120명으로 축소됐고, 비중도 올해 4.2%에서 3.7%로 줄었다. 논술 실시 대학은 올해보다 한 곳 늘었다. 내년 고려대가 논술전형을 폐지한 반면, 덕성여대와 한국산업기술대가 새로 도입하면서 내년 논술전형을 운영하는 대학은 총 31개교다.
내년도 대입 전형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수시모집 △학생부교과전형 40.0%(14만935명) △학생부종합전형 23.6%(8만3231명) △논술 위주 전형 3.7%(1만3120명) △실기 위주 전형 5.3%(1만8466명) △기타 전형 1.1%(3921명) 등 총 73.7%(25만9673명)다.
정시모집은 △수능 위주 전형 22.8%(8만311명) △실기 위주 전형 3.2%(1만1334명) △학생부교과전형 0.1%(491명) △학생부종합전형 0.1%(435명) △기타 전형 0.0%(81명) 등 26.3%(9만2652명)다.
대교협은 이날 발표한 ‘2018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 책자를 제작해 고등학교 및 시도 교육청과 관련 기관에 배포하고 수험생과 학부모, 진학지도교사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5월 중 대입정보포털(http://www.adiga.kr/EgovPageLink.do?link=EipMain)에 게재할 방침이다. 같은 달 2017학년도 수시모집 모집요강과 전년도 입시결과 서비스도 제공된다. 올해 대입을 위한 내 점수 산출 서비스 오픈은 8월 초로 예상돼 있다.
[조선에듀] 내년 수시 ‘학생부 전형’ 63.9%… “비교과·심층면접 중요해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