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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처럼 육군 장교가 되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꼭 사관학교에 진학해야 유시진 대위처럼 될 수 있나요.”(서울 마포구 고교 2학년 A군)
최근 군인 관련 드라마의 영향으로 대학 입시에서도 ‘군인 열풍’이 불고 있다. '태양의 후예'의 유시진(송중기) 특전사 대위와 ‘굿바이 미스터 블랙’의 해군 특수부대 장교 출신의 차지원(이진욱), ‘응답하라 1988’ 공군사관생도 김정환(류준열) 등 드라마 속 군인들의 인기에 힘입어 사관학교와 국방 군사 관련 학과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학 진학을 통해 대한민국 장교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육군·해군·공군 및 국군간호사관학교와 일반 4년제 대학의 국방 군사 관련 학과 지원전략을 짚어봤다.
◇사관학교 원서접수 6월 27일부터… 수시 6회 지원서 제외
사관학교는 일반대학과 달리 별도의 일정과 전형 방법으로 진행돼 한발 앞서 대비해야 한다. 원서접수는 6월 27일부터 시작돼 일반대학보다 전형 일정이 세달 가량 빠르다. 육군·해군·공군과 국군간호사관학교 간에는 1차 시험 일정이 동일해 중복 응시가 불가능하다. 또한 특수대학으로 분류돼 지원과 합격 여부와 상관없이 일반대학의 수시나 정시에 지원할 수 있으며, 수시 6회 지원 제한을 받지 않아 일반대학에 복수지원을 염두에 두고 전형 일정을 진행해야 한다.
사관학교는 1차 학과시험을 통해 모집 인원의 일정 배수를 선발하고, 2차에서 신체검사, 체력검정, 면접시험이 실시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합격을 위해서는 1차 학과시험을 잘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과시험은 수능과 유사하고 출제 범위가 동일해 수능과 함께 대비하며 각 사관학교의 기출문제를 찾아 풀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사관학교 입시 수능 비중 줄고 수시 선발 늘어
사관학교 입시가 수능 비중을 줄이고 수시 선발 인원을 크게 확대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육군사관학교(모집정원 310명·이하 ‘육사’)는 수시 비중을 기존 30%에서 50%로 높였다. 올해 입시에선 ▲고교 학교장 추천 전형 10% ▲군적성 20% ▲일반 우선 20%로 학생을 우선 선발한다. 정시 선발 인원은 전년도 70%에서 2017학년도 50%로 축소됐다.
해군사관학교(모집정원 170명·이하 ‘해사’)는 수시 선발 인원이 크게 늘어 정원의 40%를 수시선발로 모집한다. 해사는 중·고교 학교장 추천으로 학생을 뽑는 특별전형 비율도 전체 정원의 20%에서 30%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시 선발 인원은 모집정원의 30%로 전년도에 비해 크게 줄었다.
공군사관학교(‘공사’)는 올해 입시부터 '조종 분야'와 '정책 분야'의 구분이 없어지고 전체 정원을 조종 분야로 선발한다. 2014년부터 라식 수술과 같은 시력교정 시술로 조종 분야에 지원할 수 있게 된 것을 반영한 결과다. 또 정시선발을 폐지하고 모집 전원을 수시전형으로 뽑는다. 모든 전형에서 수능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대신 1차 시험 가산점 점수를 20점에서 30점으로 늘리고, 면접 점수를 기존 70점에서 올해 80점으로 늘렸다. 특히 2차 시험에서 실시하는 면접 시 목표 의식이 뚜렷하고, 기본적 품성과 군인으로서의 중요한 잠재적 자질을 겸비한 우수 인재 선발에 많은 비중을 두기로 했다. 공사 관계자는 “군인의 필수적 자질로 대한민국의 역사와 국가 안보에 대한 올바른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역사·안보관'을 보다 심층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군간호사관학교는 수능 미반영 전형인 수시전형을 도입해 모집인원의 30%를 선발한다. 지난해까지는 1차 시험에서 계열을 구분하지 않았으나, 올해부터 인문계열은 수학 나형, 자연계열은 수학 가형을 택해 1차 시험을 치르도록 변경됐다. 수시전형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가산점 부여 방식은 지난해 취득 등급에 따라 가산점이 부여된 반면, 올해는 중급(4급) 이상이면 전부 5점이 부여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4년제 대학 국방 군사 관련 학과 개설… “자질과 적성 등을 따져 선택해야”
장교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관학교를 입학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세종대 국방시스템공학과·항공시스템공학과, 한양대 ERICA캠퍼스 국방정보공학과 등 일반 4년제 대학에서도 국방 군사 관련 학과를 개설해 장교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는 2011년 고려대와 국방부의 협약을 통해 사이버보안 전문장교 양성을 목적으로 개설됐다. 사이버보안 전문장교는 사이버테러, 사이버 전쟁이 벌어졌을 때 우리나라를 방어할 IT 인재다. 졸업 후에는 사이버 장교로 임관돼 일정기간 동안 사이버사령부 등에서 일할 수 있다.
세종대 국방시스템공학과는 첨단 전문지식과 창의적 사고를 갖춘 해군 장교를 양성하기 위해 해군과 힘을 합쳐 만들었다. 해군 함정과 항공기, 잠수함에 탑재된 첨단 무기체계를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제어공학·신호처리·시스템공학·컴퓨터공학·통신 및 전파공학 등 전자정보통신공학 분야를 집중 공부한다. 졸업 후에는 해군사관후보생으로서 10주간 교육 후 해군 장교로 임관한다.
세종대 항공시스템공학과는 우수한 공군조종사 확충을 위해 공군이 설립한 공군조종사 양성 학과다. 특별전형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은 모두 공군조종장학생 자격을 갖게 된다. 졸업할 때까지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는다. 학사 졸업 후에는 공군사관학교 졸업생과 동일한 절차로 공군 장교로 임관한다.
한양대 ERICA캠퍼스 국방정보공학과는 지난해 해군과 한양대가 협약을 맺고 만든 전자통신·시스템계열의 IT 전문 군사학과다. 재학 기간 컴퓨터공학과 군사학 교육을 받고, 일정 학점(2.5)만 넘기면 졸업 후 해군 장교로 임관한다.
이만기 이사는 “군사학과는 대학에 따라 복수 전공은 가능하지만 타과 전과가 힘들기 때문에 대학 입학 후 적성이 많지 않으면 향후 장기적인 진로에 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직업 선택이 분명한 만큼 본인의 자질과 적성에 맞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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