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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사교육 기관에 의존하지 않고도 대학 입시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받아볼 수 있을 겁니다. 사이트를 주로 이용하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사이트가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예정입니다.”
김현 경희대 입학처장이 지난달 29일 학교 입시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입학정보 사이트 ‘LiOn-line(http://iphak.khu.ac.kr/intro.do)’을 개통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희대에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핵심 입시정보를 한 곳에 모아 수요자 접근이 용이해졌다는 점 때문이다. 명칭은 경희대의 상징동물인 웃는 사자 ‘LION’과 온라인으로 정보를 제공한다는 의미의 ‘On-line’의 조합에서 따왔다.
기존 경희대 입학처 홈페이지와 연동될 수 있도록 구축한 LiOn-line은 △전년도 입시결과 △온라인 맞춤형 지원 상담 시스템 △고교-대학 연계프로그램 △입학설명회 일정 등 입시 핵심정보들을 수험생, 학부모, 교사들이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3년간의 모든 수시전형과 지난해 정시전형 결과를 담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입학처는 “수험생들이 사교육업체 자료에 의존하지 않고도 경희대 입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는 의도를 전했다. ‘전년도 입시결과’를 통해 학생부종합전형 서류평가 결과 및 추가 합격현황, 논술우수자전형 결과 및 추가 합격현황, 전형별 학생부 등급분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2016학년도 정시모집의 경우에도 최종 합격자의 수능 평균성적 및 추가 합격현황까지 학과별로 모두 공개됐다.
온라인 맞춤형 지원 상담 시스템으로 입시정보 사이트로서의 완성도도 높였다. 수험생들은 본인 정보를 입력하면 전형결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형 및 학과 선택, 전형결과 예측 등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학과별·전형별 전형방법, 전년도 입시성적, 모집인원, 경쟁률, 충원률 등 입결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어 연중 예측이 가능하다. 고교-대학 연계프로그램, 교사 입학설명회 및 간담회, 학생·학부모 입학설명회 일정 등 정보도 제공한다.
◇입결 공개부터 상담까지… 자체 입시정보 사이트 운영하는 대학들
앞서 서울대와 중앙대, 아주대도 입학정보 포털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서울대는 2013년 4월 입학처 웹진 ‘아로리’를 자체 구축해 개통했다. 아로리는 지인 혹은 지식인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동영상이 탑재된 ‘전형 안내’와 구술 기출문제, 입학본부연구보고서, 컨퍼런스 자료집 등이 담긴 ‘자료 창고’ 등 각종 입시정보가 업데이트 되며 현재 3호까지 발간됐다. 서울대 응시자의 실제 데이터를 보고 입학사정관 입장에서 평가하는 '나도 입학사정관'과 같은 흥미로운 코너도 있다. 지난해 초에는 사회과학대학 지리학과, 간호대학 간호학과, 농업생명과학대학 식품생산과학부 등 2015학년도 합격자 9명의 서류 일체가 공개됐다.
중앙대는 지난해 8월 입시자료와 진로전공·입학전형 정보 등을 담은 '디지털입학처(http://da.cau.ac.kr/;jsessionid=3A19E95183C838857AF5CD1CD3C5854D)' 운영을 시작했다.
수시 및 정시 요강 등 입시 정보만을 담는 기존 입학처 홈페이지 정보 범위를 넘어 내 적성에 맞는 학과 탐색부터 대학생활 준비에 대한 내용까지 폭넓은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진로전공탐색관 △입학전형탐색관 △입시자료탐색관 △대학생활준비관 외에 중학교 자유학기제 운영을 위한 '다빈치클래스'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자유학기제 수업 현장에서 '드라마와 사회' '영상 스토리 창작' 등 과목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교재와 수업 영상 등을 제공하며 전문 예술강사도 파견한다. 각 과목의 학생용 교사용 교재도 다운받을 수 있다.
아주대 입학처는 지난해 12월 수험생과 학부모, 진학지도 교사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입시 정보를 모은 대학입학전형 안내 및 상담시스템 ‘A JOU READY?(http://consult.ajou.ac.kr)’를 개발했다.
모의진단 결과 화면에서 성적을 입력하면 △작년 경쟁률 △입시 성적 △예비 번호 △충원 배수를 즉시 확인할 수 있고, 재작년 성적과도 비교할 수 있다. 한번 성적을 입력하면 동일 계열 내 모든 학과 입시 결과와 비교해 볼 수 있다. 입학처 관계자는 “지난해 수시모집의 경우 수험생 관심이 높아 2711건의 모의진단이 이뤄졌다”고 했다.
A JOU READY는 반응형 웹서비스 도입으로 PC, 태블릿 컴퓨터, 스마트폰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입시 보물 창고’ 메뉴를 통해 다양한 입시 자료와 학교 소식을 접한 뒤 궁금한 점은 Q&A를 통해 직접 문의하면 된다.
최정주 입학처장은 A JOU READY 개설 당시 “본 시스템을 통해 수험생, 학부모, 교사들이 기존 각 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 개별 입학설명회, 방문상담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던 입결을 비롯한 입시 관련 자료를 한층 폭넓게 제공 받게 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선에듀] ‘사교육 없는 대입’위해… 입결 담은 입시 포털 구축한 대학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