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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대입(大入) 학생부종합전형 시대’가 개막한다. 현재 고교 2학년생이 치를 2018학년도 대입부터 서울 주요 대학이 신입생 2명 중 1명을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으로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의 경우엔 2018학년도 입시에서 10명 중 8명을 해당 전형으로 뽑을 예정이다. 대입 핵심 전형으로 떠오른 학종에 대비하기 위해선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학년별 학종 대비 가이드’를 정리했다.
◇1학년_ 진로 탐색기… ‘다양한 경험’이 핵심
전문가들은 고교 1학년 때 학생부 관리의 핵심 사항으로 ‘다양한 경험’을 꼽는다. 최보규 PRP어학원 진학담당이사(전 대원외고 3학년 부장교사)는 “대부분의 학생을 보면 문·이과 계열을 정하는 데 그치거나, 경험을 한다 해도 특정 분야와 관련된 것만 한다. 고교 1학년은 진로를 탐색하는 시기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적성을 찾는 때라는 얘기다. 적극적으로 진로를 탐색하다 보면 경험이라는 자산을 얻는 것뿐만 아니라, 이 과정을 통해 ‘나만의 스토리’도 만들 수 있다. 자신이 활동적이고 능동적인 인재라는 점도 드러낼 수 있다”고 했다.
차정민 중앙대 책임입학사정관은 “학생부 종합전형의 주요 평가 요소 중 자기주도성이란 게 있다”며 “다양한 경험을 했다는 것은 적극적으로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데, 이는 학생의 자기주도성을 보여줄 말한 충분한 요소”라고 했다.
◇2학년_진로 구체화 시기… 비교과 활동에 ‘올인’
고교 2학년은 이른바 진로를 구체화하는 시기다. 최 이사는 “이 시기에는 전공을 정하고, 이와 연계한 활동을 주로 해야 한다”며 “봉사·동아리·독서 등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진로에 맞게 진행하는 게 좋다”고 했다.
진로 관련 비교과 활동을 고1·고3 때보다 더 주력해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한 입시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고교 1학년 때에는 진로를 탐색하느라, 고교 3학년 때에는 수능 준비하느라 학생부 관리하기가 녹록지 않다”며 “따라서 고교 2학년 때 비교과 활동을 좀 더 활발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해당 시기에 진로 연계 활동을 할 때에는 반드시 명심할 사항이 있다. 차 입학사정관은 “단순히 진로와 관련된 어떤 경험을 했다고 나열하는 것보다, 한 번의 경험을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어떤 노력을 했고 어떤 깨달음이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게 훨씬 중요하다”고 했다. “대학이 학생부 종합전형을 도입한 이유는 앞으로 공부를 잘할 학생을 뽑기 위해서입니다. 쉽게 말해 공부 의지가 있고 노력도 하는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거죠. 겉만 화려한 나열식 스펙으로는 이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학생이 진로 관련 경험·활동을 하면서 어떻게, 얼마나 빠져들었느냐’를 구체적으로 학생부에 담는 게 더 중요합니다.”
◇3학년_진로 연계 활동 줄이더라도 꾸준히 해야
고교 3학년은 진로 결정을 위한 심화 활동을 하는 시기다. 조정숙 종로학원 수시전략연구소장(전 서울 개포고 진학부장)은 “고3 학생부엔 고교 2학년 때보다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진로 탐색과 연계 활동을 한 내용이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기엔 많은 학생이 대입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진로 연계 활동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최 이사는 “고3 때에는 수능을 비롯해 준비할 게 많기 때문에 학생부에 담을 만한 활동이 다소 줄 수 있다. 대학도 이를 감안해 평가하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진로 연계 활동을 아예 멈춰선 안 된다. 이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도 개인의 의지를 보여줄 만한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특히 독서는 시간과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충분히 할 수 있는 대표적인 활동”이라고 조언했다.
◇모든 학년_철저한 내신 관리, 신선한 경험 드러나는 독창적인 학생부 중요
모든 학년에서 철저하게 관리해야 할 요소도 있다. 대표적인 게 내신 성적이다. 조 소장은 “사실 학생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순서대로 정한다면 첫째가 내신 성적이고, 다음이 진로 탐색 활동”이라고 했다. 최 이사는 “학생들은 좋은 내신 성적을 통해 자신의 성실성을 보여줄 수 있다”며 “고교 1학년 때부터 내신 관리에 절대로 소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꾸준히 독창적인 면모를 드러내는 것도 중요하다. 차 입학사정관은 “학생의 개성이 뚜렷한 학생부를 보는 것은 사실 어렵다. 학생부엔 교내 활동만 반영할 수 있는데, 현재 학교 측이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비슷비슷하기 때문이다. 특이한 경험을 할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따라서 대학도 학생들에게 완전히 새로운 학생부를 요구할 수는 없다. 다만 어떤 학생이 어떤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학생이 느끼지 못한 신선한 경험을 했다는 것을 부각한다면 그 경험을 통해 대부분의 학생과 다른 나만의 장점을 드러낼 수 있다면, 대학은 해당 학생의 독창성을 확인할 수는 있다. 이러한 의미의 독창적인 학생부를 만드는 건 모든 학년에서 중요하다”고 했다.
[조선에듀] 이제는 ‘대입 학종 시대’… 학년별 학종 대비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