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초등생 절반, 여가시간에 ‘게임·인터넷·TV’ 심취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4.07 14:14
  • 초등학생 절반은 여가시간에 주로 게임이나 인터넷, TV에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서 또는 운동을 하는 학생은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초등 학부모 교육정보 커뮤니티 맘앤톡은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회원 643명에게 ‘자녀의 여가시간’을 주제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0.9%(327명)가 자녀들이 주로 ‘게임·인터넷·TV’로 여가시간을 보낸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순위를 보면 ‘모바일·컴퓨터 게임’이 24.3%(156명)가 가장 많았다. 이어 ▲‘친구들과 놀기’ 21.6%(139명) ▲‘TV 시청’ 15.1%(97명) ▲‘인터넷 검색 및 채팅’ 11.5%(74명) ▲‘취미활동’ 9.3%(60명) 순이었다.

    어릴 때 꾸준한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한 ‘독서’나 ‘운동’으로 여가시간을 보낸다는 응답은 각각 9%(58명)와 2.5%(16명)에 불과했다.

    이수현 맘앤톡 운영자는 “이 같은 결과는 맞벌이 가정이 늘어난 데다 부모의 직접적인 관리가 어려운 아이들이 TV나 인터넷, 모바일 환경에서 간단한 조작만으로 혼자서도 쉽게 재미와 오락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직장맘 가정의 자녀들이 게임으로 여가시간을 보내는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직장맘 가정 자녀들의 여가 활동을 보면, ‘모바일·컴퓨터 게임(29%)’이 1위로 꼽혔다. 뒤이어 ▲‘친구들과 놀기(22%)’ ▲‘TV 시청(13%)’ ▲‘인터넷 검색 및 채팅(12%)’ ▲‘독서(7%)’ 순이었다.

    전업맘 가정 자녀들의 경우 1위는 ‘친구들과 놀기(21%)’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TV 시청(18%)’ ▲‘모바일·컴퓨터 게임(16%)’ ▲‘취미활동(14%)’ ▲‘독서(12%)’ 등이었다.    

    ◇자녀의 하루 평균 여가시간 ‘1~3시간’… 놀이터보다는 ‘집’

    초등학생 자녀의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1~2시간’과 ‘2~3시간’이 각각 29.9%(192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3~4시간’ 16.3%(105명) ▲‘5시간 이상’ 5.9%(38명) ▲‘4~5시간’ 5.6%(36명) 순이었다.

    반면 하루 여가시간이 1시간 미만인 초등학생들도 12.4%(80명)를 차지해 학원이나 자율학습 등 쉬지 않고 학업에 매진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자녀가 여가시간을 주로 보내는 장소로는 응답자의 64.4%(414명)가 ‘집’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집 근처 놀이터 및 운동장’ 17.6%(113명) ▲‘학교’ 9%(58명) ▲‘친척 집’ 7%(45명) 순이었다. 

    이수현 맘앤톡 운영자는 “방과 후에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주로 학원이고, 아동 범죄의 증가로 부모들이 자녀가 집 밖에서 노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라며 “또한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되고 있는 시대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여가시간 주로 부모·형제와 함께… 혼자 보내는 초등생도 7%

    자녀의 여가시간은 주로 ‘부모’ 30.5%(196명)나 ‘형제’ 26.7%(172명)와 함께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이웃의 또래 친구’ 14%(90명) ▲‘학급 친구’ 13.7%(88명) ▲‘조부모 또는 친척’ 6.1%(39명)과 함께 보낸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혼자서’ 시간을 보내는 초등학생도 7%나 됐다.

    부모와 자녀와 함께 여가활동을 할 때는 영화 관람이나 박물관 견학 등 ‘문화 활동을 한다’는 응답이 24.3%(156명)로 가장 많았다. ▲‘함께 TV를 본다’ 19.9%(128명) ▲‘자녀가 하고 싶은 것을 한다’ 19.1%(123명) ▲‘운동이나 산책을 한다’ 13.8%(89명) ▲‘함께 책을 읽는다’ 11.8%(76명) ▲‘함께 여행을 간다’ 7.5%(48명) ▲‘함께 쇼핑을 한다’ 2.6%(17명)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응답자의 77.3%는 자녀의 여가시간 비중이 ‘보통’이거나 ‘충분’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매우 부족하다’고 답한 비율은 3.9%에 그쳤다. 

    이수현 맘앤톡 운영자는 “우리나라 아동 청소년의 행복지수는 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권이다”며 “공부와 휴식의 균형을 맞춰 아이들이 긍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격려해주고, 스마트폰보다는 서로 마주하는 대화의 시간을 늘려 자녀의 행복지수를 높여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