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이과생 크게 증가, 사탐은 소위 쉬운 과목으로 ‘우르르’
김재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3.29 14:19
  • [3월 학평 결과 분석해보니…]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3월 학평’) 종합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시험을 주관한 서울시교육청은 28일 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2016학년도 3월 성적 통계 및 분석 결과’ 자료를 공개했다. 3월 학평은 2017 대입(大入)을 위한 첫 시험대다. 이에 대한 결과 분석 자료는 수험생들이 현재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2017 대입에서 어떤 지원·학습 전략을 설정해야 하는지 밑그림을 그리는 데 도움을 준다.

    ◇자연계열 응시인원, 전년도보다 4.2% 증가

    자료에 따르면, 이번 3월 학평에 응시한 고3 수험생은 총 47만333명이다. 계열별 응시인원을 보면 인문·사회계열(사회탐구영역 응시 인원 기준)은 25만8032명(54.9%), 자연계열(과학탐구영역 응시 인원 기준)은 20만5784명(43.8%)으로 추정된다.

    자연계열 응시인원 비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08년(33.4%)과 무려 10.4%나 치솟은 수치다. 특히 올해 자연계열 응시인원 비율은 전년도(39.6%)보다 무려 4.2%나 올랐다. 이는 최근 9년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대입 진학 시 취업에 유리한 이공계열 진학자가 그만큼 늘고 있고, 이에 따라 고교 반편성에서도 이과반을 늘리는 추세”며 “현재 고교 2년생의 계열별 3월 학평 응시 인원 비율을 보면 과학탐구 영역 응시자 비율이 전체의 44.8%를 차지하는데, 이를 토대로 분석해보면 자연계열 응시자는 내년에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국·영·수 영역별 1·2등급 커트라인은?

    영역별 등급 커트라인을 보면, 국어 영역 1등급의 경우 131점(이하 표준점수)으로 책정됐다. 원점수로 따지면 90점이다. 해당 등급을 받은 인원은 2만2859명(4.87%)다. 2등급 커트라인은 125점(원점수 84점)이며 해당 인원은 3만1033명(6.61%)다. 이번 3월 학평에서 국어 영역은 적정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수학 영역에선 가형 1등급 커트라인이 137점(원점수 89점)으로 형성됐다. 1등급 인원은 9133명으로 전체의 4.62%를 차지했다. 2등급 커트라인은 128점(원점수 78점)이며 해당 인원은 1만2912명(6.53%)이다. 수학 가형은 대개 자연계열 수험생이 응시한다.

    수학 나형의 1등급 커트라인은 144점(84점)이다. 총 1만815명(4.03%)이 해당 등급을 받았다. 2등급 커트라인은 131점(원점수 69점)으로, 해당 인원은 1만8712명(6.98%)로 나타났다. 수학의 경우엔 가·나형 모두 표준점수가 높은 편. 따라서 전반적으로 어려웠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영어 영역은 비교적 쉽게 출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어 영역 1등급 인원은 2만7137명으로, 5.79%에 달한다. 1등급 커트라인은 132점으로 집계됐다. 원점수는 97점이다. 2등급 인원은 2만6917명(5.74%)다. 2등급 커트라인은 128점(원점수 92점이다.

    2017 수능부터 필수 과목으로 지정된 한국사는 1등급(원점수 50점 만점 기준 40점 이상) 인원이 4만9613명(10.59%)으로 집계됐다. 서울대 등 주요 대학이 감점 없는 기준으로 정한 3등급 이내 비율은 34.38%다. 인원으로 따지면 16만1075명이다.

    ◇탐구 과목 선택 경향은

    계열별 탐구영역 과목 선택 경향도 확인됐다. 이번 3월 학평에서 인문·사회계열 수험생이 가장 많이 응시한 과목은 생활과 윤리다. 사회탐구영역 응시자의 57.1%(14만7392명)가 응시했다. 전년도 3월 학평 해당 과목 응시 비율(50.9%)보다 6.2%나 오른 수치다. 이어 사회문화(12만9645명·50.2%), 한국지리(7만8366명·30.4%) 순으로 나타났다. 사회문화, 한국지리 등도 전년도 응시 인원 비율보다 각각 1.8%, 0.5% 올랐다. 가장 응시 인원이 적은 사회탐구 영역 선택 과목은 경제(1만153명·3.9%)다.

    과학탐구영역의 경우엔 생명과학Ⅰ을 선택하는 수험생이 가장 많았다. 13만5768명(66.0%)이 응시했다. 이어 화학I(12만3646명·60.1%), 지구과학Ⅰ(9만4512명·45.9%), 물리(5만6271명·27.3%) 순으로 집계됐다. 생명과학Ⅰ과 화학I은 전년도보다 각각 2.6%, 3.2% 감소했지만, 지구과학I은 전년도 대비 5.4%나 증가했다.

    오 평가이사는 “사회탐구는 이른바 ‘쉬운 과목’을 선택하는 경향이 더 두드러지고 있고, 과학탐구는 지구과학 I의 응시 비율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