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전년도 입결에 비춰 내 합격 가능성 가늠한다… 대입정보포털 25일 개통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3.24 17:53




  • 25일 개통식 후 본격 가동되는 '어디가(adiga)'
    "학습진단 메뉴는 대학별 전년도 입결 수합 완료되는 6월경 완성"


    수험생이 자신의 대학 합격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대입정보포털 ‘어디가(http://www.adiga.kr)’가 25일 개통된다. 최근까지 일부 서비스가 시범 운영됐지만, 이날 개통식 이후 전 메뉴에 걸친 본격적인 운영이 시작된다.

    가장 기대되는 서비스는 '학습진단'이다. 각 대학이 제공하는 지난해 입시결과 데이터를 토대로 △성적관리 △성적분석 △수시/정시 대학별 점수 산출 △목표대학관리 등 기능을 이용할 수 있어 수험생 대입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언론은 사교육 배치표와 비교하며 '공교육 배치표'라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교육 당국 관계자들은 "배치표가 아니다. 다소 과장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학습진단 메뉴, 전년도 입결 비교 자료로 활용해야
    '어디가(adiga)'는 4년제 대학 198곳, 전문대학 137곳의 입시 정보를 한 곳에 모아 제공하는 대학입학정보 포털 서비스다. 모든 수험생과 학부모가 손쉽게 대입 정보를 얻도록 하기 위해 구축됐다. △대학정보 △학과정보 △진로정보 △전형정보 △학습진단 △온라인대입상담 △설명회일정표 △대입정보매거진 등 크게 8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 내용은 고교생 3000여명 대상의 설문조사 결과와 학생·학부모·교사·대학 관계자 등 23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 협의 사항을 토대로 짜여졌다.수험생들은 자신의 희망 진로·직업과 관련한 대학/학과를 찾고, 해당 학과의 모집인원과 전형요소(학생부, 수능, 면접 등), 반영비율, 지원자격 등을 비교·검색할 수 있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성적(학생부, 수능, 모의고사) 등록 뒤 대학별 전형을 기준으로 자신의 상황을 진단할 수 있다. 1:1 온라인 상담도 가능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관계자는 “본 포털은 학생‧학부모‧교사의 의견 수렴을 토대로 기존 검색 조건에 취업률, 등록금 등 사용자 관심이 높은 항목을 추가했다”며 “하나의 화면에 3개 대학의 전형정보를 간편하게 비교‧검색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대입정보포털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우선 '진로정보' 메뉴로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직업 관련 학과와 개설 대학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다음 '대학정보' '학과정보' '전형정보' 메뉴를 활용해 희망 대학과 학과, 전형 정보 등을 확보해야 한다. 대학과 학과마다 모집인원과 전년도 경쟁률, (학생부, 수능, 면접 등) 전형 요소 및 반영 비율, 지원 자격 등이 상이하니 꼼꼼히 따져야 한다.

    ‘학습 진단’ 메뉴는 지원 가능성 예측이라는 기능을 갖춘 서비스다. 수험생이 학생부와 수능 등 성적을 입력해 유리한 전형 요소를 찾고, 해당 전형 요소를 반영하는 대학과 전형을 선택해 전년도 입시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입시 예측이 아닌 '작년이라면 어땠을까'와 같은 비교 예측이 가능하다. 각 대학이 제공하는 전년도 대입 성적 기준으로 대학별 환산점수도 산출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을 두고 일부 언론이 '공교육 배치표 3월 오픈' '정부가 대입 배치표 만든다'와 같은 기사를 냈지만, 교육당국에서는 다소 과장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교육부 대입제도과 관계자는 "대입정보포털은 대학이 제공한 전년도 입결을 토대로 비교 예측을 하는 것"이라며 "도표 등을 제시하지 않아 사교육 배치표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교협 관계자도 "배치표라는 표현은 다소 과장됐다. 사설 입시업체와 같은 올해 예측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포털은 지난해 (입결) 데이터와 비교해 진단을 내려주는 참고 자료"라고 했다.

    마지막으로는 '온라인대입상담' 메뉴로 지원할 대학(학과)·전형을 확인해야 한다. 온라인대입상담은 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이 대입상담센터 홈페이지(http://univ.kcue.or.kr/)를 통해 실시간 심층상담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대입상담교사단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추천한 교사·상담전문위원 244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2009년부터 전화(1600-1615)와 온라인을 통해 학부모·학생 대상 진학 상담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교사단 모두가 진학 지도 경력 10년 이상의 선 굵은 진로진학상담교사, 진학부장, 고3 담당 교사 출신이다. 하루 중 언제라도 상담글을 올릴 수 있는 온라인과 달리 전화 상담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입시철인 7~12월에는 밤 10시까지 상담할 수 있다.


    ◇학습진단 메뉴는 대학별 입결 자료 모아지는 6월경 완성… 대학·전형별 환산점수 산출은 8월부터 가능

    한편 학습진단 메뉴의 경우 각 대학의 지난해 입시결과 수합이 완료되는 6월께 완성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교협 관계자는 "5월까지 각 대학이 입결 자료를 선택 제공한다. 학생들 의견과 대학들 요청 사항 등을 반영해 (6월 쯤) 본격적인 서비스가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습진단 메뉴에 활용될 전년도 입결 데이터와 관련해서는 대학의 성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교협의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입시결과를 다른 대학과 비교하면서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포털의 강점이지만 대학들이 합격자의 평균 점수, 80% 컷, 최초/최종 합격선 등을 제각각 제공할 수 있어 점수 해석 능력이 부족한 수험생이라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대입제도과 관계자는 "대학이 제공하는 입결 자료는 △환산점수 △백분위 △등급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대학들이 70%/80%/90% 컷 중 선택해 제공할 경우 수험생들은 그러한 내용을 점수 입력 시 확인할 수 있어 해석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의 일부 자료는 입시 관련 업무 진행 시기에 따라 단계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오는 5월 2018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과 2016학년도 전형 결과가 제공되며 6월에는 올해 수시모집 요강이 공지될 예정이다. 8월에는 올해 모집요강을 반영한 대학·전형별 환산점수 산출(모집요강 반영)이 가능해진다. 9월에는 2019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이, 10월에는 올해 정시모집 요강이 발표될 계획이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의 정식 운영은 25일 개통식을 통해 본격화된다. 교육부와 대교협,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이날 입학처장협의회 회장단, 시‧도교육청 부교육감, 학생·학부모 대표, 대입상담교사단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숙명여대 백주년기념관에서 대입정보포털 개통식을 개최한다. 오는 1년간 수험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무료 상담을 진행할 대입상담교사단 발대식도 함께 진행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입정보포털과 교내 대입상담을 연계 활용하면 사교육 기관에 의존하지 않고도 대학 입시를 충분히 준비할 수 있고, 지리적·경제적 여건으로 인한 입시정보 불균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학부모, 교원, 대학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활용도 높은 대입정보포털이 되도록 지속적인 개편과 보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