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형의 영재학교 이야기] 영재학교 자기소개서 준비와 작성②-한과영/대구/대전/광주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6.03.22 10:14
  • 영재학교 자소서 준비와 작성에 관한 두 번째 이야기는 학교별 항목 분석이다. 각 학교별 자소서 양식 변화와 예년 지원자들의 작성 패턴을 분석해 항목별 작성 핵심을 짚어봤다. 입시정보 사이트 학원멘토가 발표한 전체 영재학교 자소서 분석 내용 중 한과영, 대구과고, 대전과고, 광주과고 등 4개 과학영재학교들의 자소서 내용을 먼저 정리했다. 참고로,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영재학교 자소서는 각 항목 글자수 계산에 띄어쓰기가 포함되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한국과학영재학교 자기소개서
    2017 입시용 한과영 자소서는 영재학교 중 가장 세분화된 항목 구성이 특징적이다. 5개 항목 3600자가 기본이며 마지막 자율 항목은 별도의 분량 제한이 없다. 2014학년도 입시 이후 4년째 같은 자소서 양식을 고수중이다. 항목 변화가 없어 예년 선배들의 합격 자소서 참고는 용이할 수 있지만 오히려 그것이 예비 수험생들의 참신한 구상을 방해하기도 한다. 우선은 가장 많은 분량의 3번 항목(수학/과학 재능 발견 사례-1200자)에 핵심적인 경험을 담아내고 이를 중심으로 나머지 소재들을 연결해 써 나가는 방식이 무난하다. 예년 지원자들이 한과영 자소서 작성에서 가장 어려워했던 부분은 2번 항목으로,  ‘나를 소개하는 데 도움될 만한 가정/학교/지역 환경’에 관한 기술이다. 어쩔 수 없이 자기 ‘주변’의 이야기가 상당 양을 차지할지라도 마지막 방점은 ‘현재의 나’에 찍혀야 함이 해당 항목 작성의 핵심이다. 자소서와 함께 첨부할 수 있는 증빙자료는 제출 여부보다 소재 변별력이 우선으로, 예년 지원자들의 경우 3번 항목 관련 내용이 대다수였다. 마지막 자율 항목도 지원동기/장래희망과 연계되거나 3번 항목에 대한 추가/보충 내용인 경우가 많았다.

    대구과학고등학교 자기소개서
    대구과고 자소서는 4개 항목 2400자 이내로 6개 과학영재학교 중에서는 가장 적은 분량에 속한다. 매년 변화 없는 항목 구성과 항목별 동일한 분량 안배도 특징적이다. 관심 분야 활동, 지원 동기, 교과 특색 활동, 체험 활동 등으로 압축되는 네 항목이 모두 600자 이내다. 각각의 항목들이 개별 활동 사례에 대한 ‘이유’와 ‘영향’을 요구할 뿐 아니라 허락된 글자수도 넉넉하지 않은 만큼 여러 소재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하나의 소재에 집중하는 전략이 좋다. 소재 변별력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느끼기에 내면화가 충분한 경험이 우선이다. 대구과고는 1단계를 포함해 각 단계 우선선발 등을 위해 방문면담을 실시하는 만큼 자소서 역할이 상대적으로 중요한 편에 속한다. 학생부 최상위권의 학생이라면 남은 기간 자소서 작성에 각별한 정성을 들여 1차 우선선발도 노려볼 만하다.

    대전과학고등학교 자기소개서
    대전과고 자소서는 4개 항목 3400자로, 항목별 큰 분량 차이가 특징이다. 영재학교 전환 이후 올해 처음으로 이전해와 동일한 자소서 항목을 유지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1번 지원동기와 4번 인성 항목은 각 300자 이내로 매우 짧지만 성장을 위한 노력(2번)과 수학/과학 영재성 경험(3번)은 각 1200자와 1600자로 전체 자소서 분량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짧은 1,4번 항목은 하나의 소재 중에서도 하나의 장면에 집중하는 서술 전략이 필수적이다. 처음부터 분량을 의식해 짧게 쓰기보다는 초안에 자세한 내용을 적고 추후 ‘가지치기’하겠다는 자세로 접근한다. 반대로 분량이 많은 2,3번 항목은 오히려 처음부터 불필요한 표현들을 어느 정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예년 지원자들의 상당 수가 해당 항목들에 대해 소재를 ‘골라 넣은’ 느낌보다 ‘채워 넣기’ 급급했던 느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글의 밀도보다 더 큰 문제는 항목 의도를 벗어난 소재들의 등장이었다.

    광주과학고등학교 자기소개서
    광주과고는 영재학교 1기 신입생을 모집했던 지난 2014학년도 입시부터 2017학년도 입시인 올해까지 줄곧 동일한 자소서 양식을 고수해왔다. 총 4개 항목 4500자 이내로 8개 영재학교 중 전체 분량이 가장 많은 자소서다. 1번 지원동기 및 장래희망, 2번 수학/과학 탐구활동, 3번 교과외 활동(인성/독서), 4번 성장환경/과정 등 항목 구성은 대체로 평이하다. 1번 항목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활동을 통한 성장과 변화를 강조한 만큼 사례 열거에만 열중하다 결론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유의한다. 특히 각 500자 이내로 세 가지를 거론해야 하는 교과 이외 활동 영역은 짧은 분량이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각 사례마다 자신만의 경험임을 특정할 수 있는 핵심 어휘 발굴이 관건이다. 타 영재학교와 비교해 상대적 분량 비중이 높은 지원동기/장래희망 항목은 예년 지원자들의 지면 낭비 사례가 가장 많았던 곳이다. 허황된 계획과 공허한 다짐보다는 구체성 확보를 위한 사전 자료 조사가 우선되어야 한다.

    *「임태형의 진학이야기」 다음 회에는 영재학교 자소서 항목 분석 2편(서울/경기/세종/인천)이 연재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