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입시

"목표 뚜렷한 학생부·성장 과정 담은 자소서로 어필"

김세영 조선에듀 기자

2016.03.2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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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대학 수시 동시 합격한 일반고생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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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서울 경기여고 졸, 내신 1.1등급) “진로에 맞춰 학생부 채워나가” △서울대 일반전형(경제학과) △고려대 학교장추천전형(경제학과) △연세대 학교활동우수자전형(경제학부)

특목·자사고 아닌 일반고에서 수시모집으로 소위 명문대에 합격하기는 쉽지 않다. 수시모집은 지속적인 진로 교육을 통해 학생 개성을 발견하고 그에 적합한 전형을 골라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하는데, 일반고(공립)에서는 교사가 5년마다 순환 근무를 하거나 교사에게 행정 업무가 과다하게 주어지는 등의 이유로 짜임새 있는 대입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기 어렵다. 이 같은 상황에도 일반고에서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수시에 모두 합격한 학생들을 만나 비결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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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원(경기 낙생고 졸, 내신 1.55등급) “취약점 공략… 다양한 공부법 시도”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전기정보공학부) △고려대 융합형인재전형(전기전자공학부) △연세대 학교활동우수자전형(전기전자공학부)

비결 1_ 1학년 내신 안 좋아도 포기 말라

입시 전문가들은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신"이라고 한다. 비교과활동을 하기 전에 일단 희망 학교의 합격선에 드는 내신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1학년 때 낮은 성적을 받은 학생들은 지레 겁을 먹고 일찌감치 정시모집을 택한다. 그러나 서동근(서울대 자유전공학부 1)군은 "1학년 성적을 망쳤다고 수시모집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1학년 1학기 내신이 2등급에 가까웠지만 점차 성적이 향상돼 3학년 1학기까지 전체 내신 평균을 1.44등급까지 올렸다. 다른 지원자에 비해 최종 성적이 좋지 않았으나 매 학기 상승하던 과정을 통해 성실성과 학업적 성장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1학년 때 국어에서 2등급을 받은 뒤 잘 정리된 교재를 한 권 정해 각종 시험에서 틀린 부분을 적어가며 단권화했습니다. 이 책을 계속 복습하면서 1등급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주원(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1)군은 1학년 2학기 국어에서 5등급을 받았을 때 충격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2~3등급 과목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취약점을 공략해 다양한 공부법을 시도하고 내신 기간엔 운동과 수다를 끊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이군은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내신 등급을 '2.0→1.7→1.44→1.15'로 끌어올렸다. 그는 "놀고 싶은 마음을 절제하는 노력으로 자신을 다듬는 과정을 보여준 것이 학생부를 더 풍부하게 만드는 요소가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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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서울 휘경여고 졸, 내신 1.14등급) “교내 대회로 깊이 있는 교과 공부” △서울대 일반전형(노어노문학과) △고려대 학교장추천전형(중어중문학과) △연세대 학교활동우수자전형(노어노문학과)

비결 2_ 40개 넘는 교내 대회 출전

이민정(서울대 노어노문학과 1)양은 고교 3년간 40개 넘는 교내 대회에 출전했다. UCC 제작 대회, 영어 말하기 대회, 수학 엽서 만들기 대회, 과학 및 수학 독후감 대회 등 학교에서 열리는 대회라면 전부 참가하려고 노력했다. 이양이 받은 교내 상은 총 38개다. 수상 가능성이 크지 않아도 관련 교과목의 심화 학습이나 협동 경험 등 준비 과정에서 배우는 점이 많을 것 같아 모두 지원했다. 보통 한 달 전쯤 교사가 대회 일정을 알려주면, 그때부터 매일 꾸준히 준비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워 공부하고 남는 시간을 잘게 쪼개 썼습니다. 그날 배운 것은 반드시 그날 복습해 학습 효율을 높였습니다. 그런 다음 야간 자율학습이 끝난 시간 등을 활용해 교내 대회 준비를 했습니다." 그는 "새로운 적성을 발견하거나 깊이 있는 교과 공부도 해볼 수 있어 다각도로 도움이 됐다"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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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근(서울고 졸, 내신 1.44등급) “성적 향상 과정으로 성실성 보여” △서울대 일반전형(자유전공학부) △고려대 학교장추천전형(경제학과) △연세대 사회과학인재계열(경제학부) / 양수열·이경민·이신영 기자

비결 3_ 독서 기록은 나만의 언어로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독서 기록은 학생 개성과 인문학 소양 등을 가늠케 하는 요소로 활용된다. 인터뷰에 응한 학생들이 학생부에 쓴 책은 30~40권가량이다. 베스트셀러보다는 고전 또는 개인적 관심사를 깊이 탐구할 수 있는 책을 읽었다. 특히 서울대 자기소개서엔 다른 학교와 달리 '자신에게 영향을 준 책 세 권을 쓰라'는 항목이 있다. 김수경(서울대 경제학과 1)양은 "서울대 자기소개서에 쓸 세 권은 전공 관련 서적 한 권과 나의 가치관을 보여줄 수 있는 책 두 권으로 배분했다"고 했다. 그가 택한 도서는 ▲괴짜 경제학(스티븐 레빗 등) ▲앵무새 죽이기(하퍼 리) ▲오래된 미래(헬레나 노르베리 호지)다. 이민정양은 ▲1984(조지 오웰) ▲내 안의 유인원(프란스 드 발) ▲시학(아리스토텔레스)을 읽고 썼다. 그는 '1984'를 완독한 후 주제인 '전체주의' 대신 '사고를 지배하는 언어의 힘'에 대해 서술했다. 이양은 "책 구석구석에 있는 작은 주제를 발견해 나만의 생각을 전개하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비결 4_ 일관된 학생부 방향성

진로 방향을 일찍 확정했다면 그에 맞춰 학생부 색깔도 뚜렷하게 드러내는 편이 좋다. 김수경양은 "외교 통상이나 경제학을 전공하고 싶었기 때문에 관련 교내 대회에 반드시 나가려고 했고, 독서 목록과 소논문도 같은 맥락에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외교 통상 분야에서 중요한 자질이 어학 및 토론 능력, 소통력이라고 보고 토론대회·영어말하기대회 등 해당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내 대회에 다 참가했다. 경제에 대한 관심은 경제서를 다수 기록한 학생부 독서란에 나타났다. 방과 후 수업에서 작성한 소논문 주제는 '아베노믹스가 한국 무역에 미치는 영향'이었다. 김양은 "활동 방향을 명확히 한 뒤 학생부를 깊이 있게 채우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진로를 충분히 고민하고 해당 전공 안에서 어떤 활동들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비결 5_ 다양한 정보 수집

이주원군은 자기소개서를 쓰거나 면접에 대비할 때 대학 웹사이트나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인재상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수집하라고 했다. 그는 "서울대는 통합 사고력과 리더십 갖춘 학생을 원하고 고려대는 화합력 있는 인물을 키우려는 등 학교별 인재상이 다르므로 그에 맞춰 면접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학교 홍보 동영상이나 입학처 인터뷰를 보고 인재상을 정리한 뒤, 같은 활동이라도 각 대학이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달리 접근해 설명했습니다." 그는 토요일마다 학교에서 열리는 진로 특강에 꼭 참석했다. 최신 진로 정보를 얻기 위해서다. 이 시간엔 각 직업군에 있는 학부모들이 나와 직업·인문학·철학 등에 대한 다양한 강의를 한다. 이군은 "책에서는 볼 수 없는 생생한 인생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며 "학생부 '창의적 체험활동상황'의 진로활동 칸을 가득 채우는 이점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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