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멘토 임태형의 진학이야기] 영재학교 자기소개서 준비와 작성① -사전 이해
조선에듀
기사입력 2016.03.15 10:04
  • 과학영재학교와 과학예술영재학교들의 2017학년도 전형요강 발표가 한창이다. 한과영, 대구, 대전, 광주, 인천 등 대부분 학교들은 자기소개서 등 제출서류 양식까지 모두 발표를 마무리했다. 아직 발표가 완료되지 않은 서울, 경기, 세종 지역 영재학교를 지원하고자 하는 수험생들 또한 4월 원서접수까지의 빠듯한 입시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제출서류 사전 준비에 분주할 수밖에 없는 시기다. 특히 대다수 지원자들이 부담스러워하는 자소서 작성은 의외로 많은 준비 시간이 요구되는 전형 요소 중 하나다. 학원멘토가 발표한 2017학년도 영재학교 입시 분석 자료를 토대로 올해 자소서 작성에 필요한 사전 지식과 초안 작성 핵심을 짚어봤다. 영재학교 자소서 준비에 관한 첫번째 이야기다.   

    영재학교 입시, 자소서 평가 비중은?
    영재학교 입시에서 자기소개서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포괄적 입학사정관제의 성격을 띠는 영재학교 입시에서 특정 전형 요소만의 평가 비중을 가늠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자소서의 입시 영향력은 학교에 따라서는 1단계 서류평가에서만 중요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학교에서는 최종 종합평가 단계에서까지 적지 않은 역할이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2016학년도 입시에서 자소서 등 제출서류 평가를 1단계로만 제한한다고 공언한 학교는 대전과고가 유일했다. 그 외의 대부분 영재학교들은 각 단계별 합격자 선별 과정에서 모든 전형 요소들이 종합적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대구과고의 경우 전형 단계 진전에 따라 서류 심사가 보다 심층적으로 이뤄질 수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올해 입시 또한 마찬가지다. 특히 마지막 캠프 단계에서 자기주도학습 전형에 준하는 개별 면접을 시행했던 서울과고, 경기과고, 광주과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등은 자소서의 전형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볼 수 있다. 우선선발자를 가려내기 위해 일부 방문면접을 진행했던 한과영과 대구과고 등 또한 해당 과정에서 자소서 내용이 비중 있게 활용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올해 지원자들도 자소서를 여러 제출서류 중의 하나로 보기보다는 입시 전 과정에서 모든 평가 요소들 간의 관계성을 만들어내는 ‘키플레이어’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잘 쓰여진 자소서 하나가 경우에 따라서는 내신이나 지필고사의 미세한 점수 차이를 뒤집는 지렛대 역할로 충분할 수 있다.

    소재 선별에 가장 많은 시간 투자를
    각 영재학교들의 2017학년도 입시용 자소서는 대체로 지난해 양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분위기다. 3월 중순 현재 자소서 세부 항목이 확정 발표된 다섯 곳의 영재학교 중 한과영, 대구, 대전, 광주 등 네 곳은 지난해와 동일한 자소서 항목을 유지했다. 유일하게 변화를 꾀한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의 자소서도 실상은 지난해 항목을 보다 구체화한 수준이다. 이전해 양식에 맞춰 자소서 초안을 사전 작성했던 지원자들에겐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예년 합격자 자소서를 비중있게 참고하는 계기로 삼아선 곤란하다. 자신만의 이야기와 표현 방식에 집중하되 소재 변별력에 관해서는 담당 교과교사나 선배, 입시 전문가 등의 다양한 조언을 참고하는 수준이 적당하다. 과거 수험생들의 실패한 자소서 대부분도 소재 선별에서부터 문제가 시작됐다. 입시정보 사이트 학원멘토가 올해 영재학교 지원 예정자 다수의 자소서 초안을 분석한 결과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상위권 학생이라면 누구라도 경험했을 법한 평범한 소재들이 대다수였기 때문이다. 변별력 이전에 더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이야기다. 내 자소서의 주인공으로 다른 모범생의 이름을 넣어보자. 이야기가 어색해지지 않았다면 실패한 자소서일 확률이 높다. 남은 기간 자소서 작성 시간의 대부분을 소재 선별에 할애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나만의 소재가 확정된 이후의 자소서 작성은 일주일로도 부족하지 않다.

    *「임태형의 진학이야기」 다음 회에는 영재학교 자소서 항목 분석이 연재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