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3월 학평 후 大入 실전 모드 돌입… 향후 영역별 학습법은?
김재현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3.11 20:42
  • [3월 학평 이후 영역별 공부 전략]

    고3 수험생들이 본격적으로 ‘2017 대입(大入) 실전 모드’에 돌입했다. 지난 10일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3월 학평’)를 치르며 대입을 향한 첫 테이프를 끊었다. 3월 학평 결과를 토대로 수험생들은 앞으로 학습 방향을 어떻게 설정해야 할까. 입시 전문가들과 함께 ‘3월 학평 이후 영역별 공부 전략’을 알아봤다.

    ◇국어 영역|화·작·문 꼼꼼히… 6월 모평 전 지문 정확하게 읽는 법 익혀야

    3월 학평 국어 영역은 A·B형으로 나눠 치렀던 전년도 수능과 달리 통합형으로 출제됐다. 난이도는 대체로 적정 수준이라고 입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전체적인 난이도는 2016학년도 수능 국어 A형과 B형의 중간 수준 정도로 보인다”고 했다. 

    문제 유형은 2016학년도 수능을 비롯해 최근 시험 출제 경향이 고루 반영됐다. 독서(비문학) 부분을 제외하곤 유형별 문항 수도 거의 같았다.

    유형별 문항 출제 경향을 보면, 문법 부분에서 비교적 생소한 문제가 출제됐다. 대표적인 게 11번 문항이다. 음운 변동과 표기법에 관해 묻는 이 문제는 새로운 유형이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문법 관련 문항은 개념이 잘 잡혀 있는 수험생은 쉽게 풀 수 있겠지만, 아직 문법 개념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학생들은 다소 까다롭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했다.

    독서 부분에선 까다로운 문항이 여럿 보였다. 이치우 실장은 “문제 난이도는 평이하나, 핵심 정보를 파악하려면 지문의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해야 해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했다. 김명찬 종로학력평가연구소장은 “전체적으로 지문이 길어서 학생들이 풀이 시간 조절에 애를 먹었을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3월 학평 이후 국어 영역에서 반드시 향상시켜야 할 것으로 ‘지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을 꼽는다. 이근갑 스카이에듀 국어 강사는 “6월 모의평가(모평) 때까지는 지문을 정확하게 읽고 정보를 파악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며 “이 과정을 통해 문학·비문학 지문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다음 속독 능력 향상에 돌입해야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고 했다.

    화법·작문·문법 부분의 공부도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종서 소장은 “대부분의 고3 학생들이 화법·작문·문법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를 다 맞추는 것뿐만 아니라 시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당 부분의 개념은 지속적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했다.

    ◇수학 영역|달라진 출제 범위, 다양한 수준의 문제 접해야

    수학 영역은 전반적으로 어려웠다. 가형은 전년도 3월 학평과 비슷했고, 전년도 수능보다는 난도가 높았다. 나형도 전년도 3월 학평과 수능에 비교해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다. 이종서 소장은 “우리나라 학생 대부분이 함수 개념이 약한 편인데, 해당 부분이 집중적으로 출제돼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며 “또 출제 범위 방향 변동으로 인해 다소 까다롭게 여겼을 수 있다”고 했다.

    출제 범위는 가형의 경우 미적분Ⅱ와 확률과 통계 중 순열과 조합 부분만 나왔다. 나형은 수학Ⅱ와 미적분Ⅰ의 수열과 극한에서만 출제됐다. 김명찬 소장은 “3월 학평은 수능 출제범위의 일부만 반영된다”며 “따라서 3월 학평 수학에 대해선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고 했다.

    가·나형 공통 문항의 출제 경향도 확인할 수 없었다. 이치우 실장은 “수학 가형과 나형의 시험범위도 겹치는 부분이 없었다”며 “4월 또는 6월 모의평가를 지켜봐야 경향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수학은 새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출제 범위가 달라졌다. 따라서 향후 수학 학습은 기존과 다른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 김명찬 소장은 “수학 가형의 경우 각 부분의 정의나 성질을 폭넓게 이해하는 학습이 필요하다. 새롭게 추가된 순열과 조합은 기출문제가 적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선 다양한 문제를 접하는 것이 도움될 것이다. 3월 학평엔 포함되지 않은 기하와 벡터, 확률과 통계 파트는 심화학습을 해야 등급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직접 출제 범위와 간접 출제 범위를 연결해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종서 소장은 “수학 가형에 응시하는 학생들은 예컨대 미적분Ⅱ를 공부할 때 미적분Ⅰ이 사실상 직접 출제 범위라고 여기고 충실히 공부할 필요가 있다. 경우의 수, 확률, 통계를 유형 암기에 기대지 않고 풀어낼 수 있는 문제 해결력도 길러야 한다. 나형을 보는 수험생은 수학Ⅱ의 함수와 미적분Ⅰ을 연결해 정리해야 한다. 이번에 출제되지 않은 경우의 수, 확률, 통계에도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어 영역|기준은 전년도 수능… EBS 비연계 문항도 대비해야

    영어 영역은 비교적 쉬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년도 수능과 아주 유사한 형태로 출제된 덕분이다. 수험생들의 대응이 가능했다는 얘기다. 빈칸 추론과 어법 문제의 난이도가 평이했다는 분석도 주를 이뤘다.

    이종서 소장은 “전년도 수능 영어 영역이 애초 출제 기조와 관계자들의 예상을 벗어나 수험생의 체감 난도는 높았던 점과 2018 수능에서 절대평가 체제로 전환된다는 점을 고려한 듯 전반적으로 난이도를 평이하게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3월 학평 이후 철저한 영어 학습을 위해선 전년도 수능을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종서 소장은 “2016학년도 수능 영어를 출제 원칙의 기준점으로 삼아야 한다. 특히 EBS 연계 출제 방식이 변화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간접 연계와 비연계 문항의 비중이 늘었다. 따라서 단순 암기 공부는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김명찬 소장도 “EBS 연계 출제 방식에 변화가 생기면서 학습 비중을 적절하게 분배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는 어휘력을 배양하고 구문 해석을 정확하게 하는 능력도 길러야 한다. 실전 연습을 자주 진행해 시간 관리 연습도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