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비교과·내신, 뭐가 더 중요할까? ‘2017 대입 학생부종합 Q&A’
신혜민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3.09 17:38
  • 최근 대입 전형의 대세는 ‘학생부종합전형’이다. 수시 학생부교과전형과 정시 수능위주전형에 이어 세 번째로 모집 규모가 크고, 그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전체 모집정원의 20.3%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데, 상위권 주요 15개 대학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30.3%로 선발 비율이 대폭 증가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최근 수시에서 주요 상위권 대학이 성적뿐만 아니라 각 분야에서 잠재능력이 있는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학생부교과전형보다는 종합전형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준비하는 학생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염두에 두고 대입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15개 대학의 2017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을 살펴보면, ▲서울대(1672명) ▲경희대(285명) ▲중앙대(1231명) ▲성균관대(1162명) 등이 1000명 이상으로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다음으로 한양대가 958명을 선발하며, ▲이화여대(620명) ▲건국대(612명) ▲서강대(601명)가 600명 이상을 선발한다. 그 외 지방 주요 국립대학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데 서울 주요 대학보다는 모집 인원이 적다. 지방 국립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규모를 보면 ▲경북대(568명) ▲충남대(483명) ▲강원대(426명)는 400명 이상을 선발한다. 그 외 ▲전남대(214명) ▲부산대(103명)에서도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단기간에 준비할 수 있는 전형이 아니다. 오랜 기간 자신의 특기, 적성을 계발하기 위해 어떠한 활동과 성과가 있었는지를 평가하는 전형이다. 현재까지 대학에서 발표된 자료들과 입시 전문가들의 견해를 토대로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궁금증을 Q&A형식으로 풀어봤다.


    [학생부종합전형 궁금증 Q&A]

    Q.특목고 학생이 일반고 학생보다 유리한가?

    A.특목고 학생이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다. 물론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이 마련된 특목고 학생이 지금까지 유리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반고에서도 학생부종합전형을 대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일반고에 다니는 학생이라도 최대한 교내 활동과 교내 수상 실적을 추가해 우수성을 입증한다면 불리하지 않다”며 “대학에서도 출신학교에 따른 유불리가 생기지 않도록 학생의 우수성에 초점을 맞춰 평가한다”고 말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또한 일반고 학생이라도 지원 학과 특성과 진로 계획 등을 연결해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본인의 활동 내역을 일관성 있게 준비했다면 합격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평소에 자신의 관심 분야 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진정성과 노력하는 과정을 보여주라”고 조언했다.

    Q.교과 성적이 낮아도 스펙만 좋으면 합격이 가능한가?
    A.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정성 평가를 실시하기 때문에 학업 성적이 중요하지 않다고 오해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실제로 각 대학에서는 학생을 선발할 때 기본적으로 학업 능력을 평가한다. 서울대의 경우 제출한 서류를 토대로 지원자의 학업능력, 학업태도, 학업외 소양 등을 종합 평가하지만, 학생 선발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부분은 ‘우수한 학업능력’이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수능 성적이 반영되지 않는 전형에서 교과 성적은 이를 증명할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이만기 이사는 “각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대학 진학 후 우수한 학업 역량을 발휘할 인재를 뽑는다”며 “교과 성적은 지원자의 학업성취도와 학업역량을 파악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료”라고 강조했다. 전공 관련 비교과활동 실적이 매우 뛰어난 학생 가운데 간혹 내신 5~6등급으로도 합격하는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특수한 사례일 뿐이다. 이러한 사례에 현혹돼 교과 성적을 무시하면 안 된다. 김희동 소장은 “학생부종합전형은 3년의 학교생활이 종합적으로 평가되는 전형”이라며 “기본적으로 성실성과 학업능력을 함께 보여줄 수 있는 ‘내신 관리’가 잘 돼야 비교과 활동도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Q.서류평가에서 자소서보다 학생부의 비중이 더 높은가?
    A.학생부종합전형은 일반적으로 1단계 서류평가, 2단계 면접의 형태로 이뤄진다. 1단계에서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또는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 등 서류를 종합평가해 면접대상자를 가려내는데, 서류는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자소서만 따로 점수를 매기지는 않는다. 입시 전문가들은 “자소서만으로 당락이 결정된다고는 보기 어렵지만,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자소서가 중요한 건 사실”이라고 말한다. 김희동 소장은 “1학년 때부터 작성된 학생부는 내용을 바꿀 수 없다. 따라서 서류평가 단계에서 본인에 대해 적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서류는 ‘자소서’가 유일하다”고 전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자소서는 3개의 공통문항과 1개의 자율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공통문항은 ‘1. 고교 재학 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경험(1,000자 이내), 2.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3개 이내, 1,500자 이내), 3.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관리 등으로 실천한 사례(1,000자 이내)’를 묻는데, 모두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하게 돼 있다. 자율문항은 학교마다 그 내용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 지원동기, 진로계획, 독서활동, 역경 극복 경험 등을 묻는다. 김희동 소장은 “자소서는 존댓말로 정확한 용어를 사용해 짧고 간결하게 작성하는 것이 좋다”며 “본인에 대한 내용을 작성하는 것이지만 갑자기 단기간에 준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노트를 하나 별도로 마련해 평소의 학교생활 중에 발견한 의미들을 수시로 기록해 두면, 자소서의 좋은 소재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Q.교사의 학교생활기록부 기록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나?
    A.학생부종합전형에서 교사 영향력은 예전보다 막강해졌다. 좋은 학생부 기록이 좋은 평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학생에 대한 교사의 긍정적인 평가가 입학사정관의 호감과 관심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교사 한 명이 많은 학생을 관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학생부 수록 내용이 실적을 단순 나열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만기 이사는 “학생의 적극적인 어필이 필요하다”며 “학교생활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 교사에게 자신의 활동을 어필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말했다.

    Q.학생부종합전형에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나?
    A.학생부종합전형은 대부분 대학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2016학년도 기준으로 주요 15개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인원(1만2093명) 중 고려대, 서강대(일반형), 성균관대 의예과, 연세대, 이화여대를 포함한 20.6%(2320명)만이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나머지 79.4%(9773명)는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았다. 남윤곤 소장은 “학생부종합전형만을 바라보고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할 경우,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이나 논술전형 지원 기회를 잃게 된다. 또한 수시에 불합격했을 때 정시에서도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지 못할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더라도 수능 공부를 완전히 놓아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올해 서울여대는 일반학생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해 부담을 줄였다. ▲가톨릭대 학교장추천(의예과) ▲고려대(안암) 융합형인재 ▲서강대 학생부종합-일반형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성균관대 글로벌인재 ▲아주대 아주ACE(일반) ▲연세대(서울) 학교활동우수자 ▲이화여대 미래인재 전형 등은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이만기 이사는 “고려대와 서강대, 아주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변경했으니,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단위의 최저학력기준을 반드시 확인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