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에듀] 2017 수시 선발 늘었지만… 연대·성대는 정시 비중 확대?
박지혜 조선에듀 기자
기사입력 2016.03.07 17:12

  • △수시모집 선발 비중 증가 △학생부 위주 전형 확대 △학생부 위주의 수시, 수능 위주의 정시 선발 정착 △논술·적성고사 모집 인원 감소….

    2017학년도 대입을 특징 짓는 요소들이다. 이 가운데 ‘수시모집 선발 비중 증가’는 올해 전체 모집인원 감소와 정시모집 인원 축소가 더해지면서 더욱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지난해 36만5309명에서 올해 35만5745명으로 대입 전체 모집인원은 줄었지만, 정시 선발 인원이 12만1561명에서 10만7076명으로 축소되면서 대부분 대학의 수시모집 비중이 늘었다. 학생부종합전형 비중이 확대되고 일부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폐지·완화되는 등 수시는 ‘학생부 중심’, 정시는 ‘수능 중심’이라는 대입 공식도 더욱 명확해졌다. 주요 대학의 올해 수시 전형에서 감지되는 변화와 특징을 살펴봤다.


    ◇점차 커진 수시 비중… 연대·성대는 정시 인원 늘려

    2017 대입에서는 정시 비중이 줄면서 전체적으로 수시모집 선발 인원이 늘었다. 대표적인 곳이 서울시립대다. 서울시립대는 201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학생부교과전형(170명)을 신설하면서 수시 선발 인원을 235명 늘렸다. 주요 대학 중 수시 비중 확대 폭(43.22%→57.15%, △13.93%)이 가장 크다. 지난해 정원 1728명 중 56.77%에 해당하는 981명을 정시 선발하면서 주요 대학 중 정시 비중이 가장 높았던 서울시립대는 올해 정시 비중을 42.84%(736명)까지 낮췄다. 올해 수시 선발 인원은 982명으로, 전체 모집 정원의 57.16%를 차지한다. 서울시립대 입학처 관계자는 “타 대학보다 과도하게 높은 정시 비율을 완화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와 고려대 등도 정시 선발 인원이 줄면서 수시 비중이 확대된 경우다. 서울대는 지난해와 올해 대입 모집 정원이 각각 3135명과 3136명으로 거의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정시모집 인원이 37명 축소됐다. 지난해 766명, 올해 729명이다. 비중도 24.44%에서 23.25%로 줄었다. 이에 따라 수시 선발 인원은 지난해 2369명(75.56%)에서 2407명(76.75%)으로 38명 늘었다.

    고려대도 정시 인원이 지난해 1027명에서 983명으로 줄면서 수시모집 비중이 소폭 늘었다. 지난해 신입생 모집정원 3767명 중 27.26%를 정시 선발한 고려대는 올해 그 수치를 전체(3799명)의 25.87%까지 줄였다. 수시모집 인원은 지난해 2740명(72.73%)에서 2816명(74.12%)로 확대됐다. 가장 많은 증원을 보인 전형은 융합형인재전형이다. 지난해 360명에서 올해 505명으로 145명 늘었다.

    반면 성균관대·연세대 등은 수시모집 인원이 줄어든 경우다. 반대로 전년 대비 정시모집 비중이 늘었다. 성균관대는 2016 모집 인원 3725명 중 24.16%(900명)를 선발하던 정시 비중을 올해 28.27%(1055명)로 확대했다. 수시 비중은 지난해 75.83%(2825명)에서 71.72%(2676명)로 축소했다.

    연세대도 소폭 변화가 있다. 지난해 모집 인원(3381명)의 29.31%(991명)를 정시 선발하다 올해는 3408명 중 29.43%(1003명)를 수능 위주 일반전형으로 모집한다. 수시모집 인원은 지난해 2390명에서 올해 2405명으로 늘었지만, 비중은 70.68%에서 70.56%로 다소 줄었다.


    ◇덩치 커진 학생부 위주 전형… 주요 대학 변경 사항도 많아

    올해 수시모집 학생부 위주 전형 규모가 커지면서 주요 대학마다 눈여겨볼 변화도 많아졌다.

    전년도 수시모집에서 ‘면접 전면 폐지·수능 전면 미적용’을 내걸었던 한양대는 올해 학생부교과전형 2단계에 면접을 재도입한다. 학생부 교과 성적만을 전형 요소로 하던 지난해와 달리 2단계에서 모집 인원의 3배수 내외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다. 선발 인원은 지난해 335명보다 17명 줄어든 318명이다.

    서울시립대는 학생부교과전형을 신설하며, 수시모집 인원을 늘렸다. 학생부의 ‘고교 전 학년, 전 교과 성적 등급’만을 적용해 170명을 선발한다. 인문계열은 국어·영어·수학·사회 과목 70%와 그 외 과목 30%를, 자연계열은 국어·영어·수학·과학 과목 70%와 그 외 30%를 반영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인문계열 ‘국어, 수학(가/나형), 영어, 사회·과학탐구(상위 1개 과목) 중 3개 영역 등급 합 6이내’, △자연계열 ‘국어, 수학 가형, 영어, 과학탐구(상위 1개 과목) 중 2개 영역 등급 합 4이내’다(자연계열 수학 가형 또는 과학탐구 응시 필수). 한국사에 응시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불합격이다. 학교 입학처 관계자는 “학생부 교과 성적 이외의 다른 전형 요소를 배제해 수험생 부담을 줄였다”며 “최소한의 학력 검증을 위해 수능 최저학력조건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지원 자격은 ‘2016년 2월 이후 국내 정규 고교 졸업(예정)자 중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로, 재수생까지 지원 가능하다.

    건국대는 ‘KU학교추천전형(378명)’을 신설했다. 지역별·고교별 제한 없이 고교에서 추천 받은 자라면 지원할 수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이다. 지난해 신설한 KU고른기회전형[유형7-지역인재]과 학생부교과인 KU교과우수전형을 통합해 만들었다. 학생부 교과 60%와 서류평가(학생부, 교사추천서) 40%의 일괄합산으로 전형하며, 면접과 수능 성적은 반영하지 않는다. 재수생(2016년 2월 이후 졸업<예정>자)까지 지원할 수 있다.

    서울대는 올해부터 △미술대학 △체육교육과 △사범대학 △음악대학 △자유전공학부에서도 지역균형선발전형(학생부종합) 선발을 적용하면서 해당 전형 선발 비율을 23.4%(735명)까지 늘렸다. 지난해 비중은 전체의 21.7%(681명)였다.

    숙명여대는 학생부교과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낮췄다. 올해 286명을 선발하는 학업우수자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인문·자연 모두 ‘2개 영역 등급 합 4.5 이내’로 해, 전년도(2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보다 완화했다. 전형 요소는 학생부 교과 성적 100%로 전년과 동일하며 모집인원은 지난해(288명)보다 2명 줄었다.


    ◇논술고사 선발 인원 감소, 영향력도 줄었나… “기회의 문 넓어졌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논술전형을 운영하는 대학은 28개교다. 지난해와 변함이 없다. 교육 당국 방침에 따라 선발 인원(1만4861명)이 지난해(1만5349명)보다 488명 줄었지만, 그 영향력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대입 전형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2%로 지난해와 동일한 데다, 고려대(1040명)·연세대(683명) 등 주요 대학이 논술고사를 활용해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기 때문이다. 여전히 대입 중심축의 하나라는 의미다.

    주요 대학이 논술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애거나 완화하면서 해당 전형을 치르는 수험생들이 유리해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수능 제한 등급이 약화되면 논술의 영향력이 커지고, 철저히 논술 준비를 하는 재수생 등에게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수시모집 논술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앤 대학은 아주대(의학과 제외)와 가톨릭대(자연과학부·생명환경학부) 등이다. 연세대와 경희대, 숙명여대, 숭실대 등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기존보다 낮췄다. 한 입시전문가는 “올해 논술전형 선발인원은 줄었지만, 학생부 위주 전형 확대로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줄면서 논술전형 합격 문은 더 넓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적성전형 선발 인원도 전년보다 77명 줄었다. 지난해보다 1곳 줄어든 10개교가  수능과 유사한 형태의 적성고사를 치러 총 4562명을 선발한다. 

    주목할 만한 곳은 삼육대다. 올해 적성고사를 평가요소로 하는 전형을 신설했기 때문이다. 학생부 60%와 적성고사 성적 40%로 사정하는 ‘적성전형’을 신설, 총 181명을 선발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이던 기존 SDA추천전형에도 적성고사를 적용한다. 선발 인원 126명 중 생활체육학과와 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미술컨텐츠학과, 음악학과를 제외한 일반학과 신입생을 학생부 60%와 적성고사 40%로 선발한다. 두 전형 모두 ‘2012년 2월 이후 국내 고등학교 졸업자 또는 2017년 2월 졸업 예정자’를 자격 기준으로 하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다. SDA추천전형의 경우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에서 침례를 받은 자’라는 자격 요건도 충족해야 한다.

    이와 반대로 한성대, 금오공대는 올해부터 적성고사를 폐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