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

[이종환의 주간 교육통신 ‘입시 큐’] 신학기 입시 궁금증 "내신등급과 학생부 종합전형"

조선에듀

2016.02.2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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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내내 십여 번의 크고 작은 입시 설명회에 연사로 참석했다. 설명회에 가면 낯익은 학부모님들의 얼굴이 보인다. 반갑기도 하고 약간은 부담스럽기도(?)하다. 짧지 않은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집중하면서 열심히 노트에 적는 학부모님들의 열성이 고맙기도 하면서, 간혹 같은 학년 같은 주제의 설명회에서 다시 만나 뵙게 되거나 하면 혹여 지루하지 않을까하는 걱정 때문이다. 그런 경험을 몇 번 하고 난 후에는 동일한 주제일지라도 거의 매번 내용을 보완하거나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런데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새삼 느끼는 것은 학부모님들의 질문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우리 아이가 이러이러한 전형을 지원해도 될까요?” 가 주였다면, 요즘에는 매우 구체적으로 전형별 노하우를 콕 찍어서 묻는 방식으로 변했다. 입시 전문가 급의 학부모님들이 늘기도 했지만, 3년 예고제와는 달리 변화무쌍하게 움직이는 입시 전형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긴박감이 엿보이기도 한다. 설명회장에서 많이 받았던 질문들을 묶어 앞으로 답변을 정리하고자 한다.

# 우리 아이 내신으로 00대 학생부 종합전형 합격할 수 있나요?

많이들 물어보시지만 설령 해당 대학의 현직 입학사정관도 섣불리 답변할 수 없는 질문이라 생각한다. 복수의 평가체제인 학생부종합전형 여건 하에서 쉽게 답변할 수도 없거니와 학생부를 총체적으로 검토해보지 않은 상황에서 의미 없는 질문과 답변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걸 모르실 리는 없고 학부모님들의 질문 의도는 합격가능이라기 보다는 지원 가능에 있고, 정확히 말하면 합격확률이 어느 정도인가를 궁금해 하시는 거다. 문자 그대로 학생부 종합전형이기 때문에 내신등급으로 학생부 종합전형 지원가능 여부를 판단한다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겠지만. 실상 입시 현장에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의 내신 성적을 학생부 전형 지원의 우선적인 판단지표로 삼는다.

서울 소재 상위권대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는 고교별(특목. 자사고. 비평준화 등)로 상황이 다르지만 , 거친 답변을 드리면 인문계가 1.2~1.5 등급, 자연계가 1.3~1.7 등급 정도의 내신을 가진 학생들이 주로 합격한다. 결과 치를 보면 내신등급이 높은 학생들이 교과학습발달상황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그 외 수상실적이나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에서도 좋은 평가가 기록되어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내신 성적 이외에도 학생부 기재사항을 종횡으로 검토해야할 뿐 아니라 통계는 통계일 뿐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보편적인 기준(고교과정을 충실히 수행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교과 비교과에서 성취도가 뛰어난 학생)이야 변하지 않겠지만, 대학의 사정 기준이 매년 동일할 수도 없고, 어떤 학생들이 지원하느냐에 따라서 전형 상황과 선발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이런 면에서 자신이 다니고 있는 고교의 과년도 합격생(학생부 종합전형)의 통계는 득이 되기도 하지만 실이 되기도 한다. 지원 가능성 판단의 주요 항목일 수 있지만 합격할 수 있는 학생들도 내신통계 혹은 합불 통계의 덫에 걸려 지레 겁을 먹고 지원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강남 지역 자사고의 한 수험생은 서울대 학생부 종합전형을 지원하면서 “작년 선배들의 합격사례(내신 통계)를 봤는데, 서울대 경영학과는 제 내신으로는 아무래도 힘들겠고 자유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낫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학생부 기록을 검토한 후 필자의 판단으로는 경영학과 지원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지만, 이미 이 학생은 경영학과 지원에는 회의적인 상태였다. 결국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서도 불합격했고, 연세대 특기자전형 경영학과에 최종합격했다. 최근 2년간 그 자사고 학생들은 위 사례의 학생보다 낮은 내신 성적으로 서울대 경영학과에 수명의 합격자를 내고 있다.

경기 지역 일반고의 한 수험생은 경희대 학생부 종합전형(네오르네상스 전형)을 지원하면서 “ 이제껏 이 전형으로 우리 학교에서는 합격생을 한 명도 내지 못했다.” 며 다들 반대가 극심하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필자의 판단으로는 충분히 지원가능하다고 판단했고, 용기를 얻은 그 학생은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 경희대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합격한 최초의 학생이 되었다. 오히려 지금은 경희대 학생부 종합전형이 해당고교 학생들에게 인기 전형이 되었다고 한다.

수험생들과 상담하다보면 위와 같이 내신 성적이나 비교과의 한 면, 이미 지나버린 통계만을 보고 섣불리 판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6개월 뒤에는 수시원서 접수가 있다. 고3 수험생들은 학생부에 새겨질 오늘을 충실히 생활하는 동시에 자신의 학교생활기록을 더 면밀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지원전략을 세워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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